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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어/커피

핸드드립과 푸어오버가 다르다고? | 스탠리 클래식 푸어오버 핸드드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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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리와 칼리타 조합

 

 

   몇 번이나 리뷰를 남겼던 스탠리 클래식 포어 핸드드립. 드디어 다른 드립 세트를 구비해서 본격적으로 원두를 내려먹기 시작했다. 이제서야 진짜 써보는 드리퍼 사용 후기. 일전의 기록은 링크로 남겨놓을 테니, 혹 못 본 분들은 참고하시길 바란다. 

 

 

https://ttahoon.tistory.com/62

 

스탠리 커피드리퍼 외관 리뷰 | 겨울 캠핑 필수품 | 스탠리 클래식 포어 커피 드리퍼 | STANLEY

 보름 전 스탠리 클래식 포어 커피 드리퍼를 와디즈에서 펀딩했다. 스탠리다운 매력 포인트는 물론이고 친환경적인 이미지까지 부여된 제품. 그 매력에 이끌려 펀딩 결제를 걸어놓고 리뷰 글을

ttahoon.tistory.com

 

   사실 이전 글은 그저 외관 리뷰였다. 어떻게 생겼는지를 참고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한 글이었다면, 이번에는 본격적으로 사용을 해보고 장단점이 무엇인지에 대한 간단한 글이다. 간단한 목차는 이렇다.

 

  1. 핸드드립과 푸어오버가 다르다고?
  2. 사용해보니 좋았던 장점
  3. 사용해보니 아쉬웠던 단점
  4. 결론

 


1. 핸드드립과 푸어오버가 다르다고?

   솔직히 몰랐다. 핸드드립과 푸어오버가 다른 줄. 처음 스탠리 제품을 구매했을 때 '아 이거 드리퍼 모델 이름 자체가 푸어오버(pour over)구나' 생각했었다. 

 

   원두를 사와 신나게 그라인더로 갈고 드리퍼 위로 부었다. 그리고 곁눈질로 배웠던 핸드드립 내리듯 커피빵도 만들어보고 조금씩 조금씩 유속을 조절해 나름대로 드립을 시도했다. 

 

   그런데 이게 웬걸. 커피가 안 내려지는 거다. 물은 차는데 커피는 안 내려온다. 솔직한 첫 심정. '아 이거 내 거 불량인가' 

 

   그래서 다른 사람들은 스탠리 드리퍼를 어떻게 사용하나 궁금해서 유튜브를 찾아봤는데, 푸어오버라고 검색하니 핸드드립과 비교한 영상들이 올라와 있는 거다. 젠장. 푸어오버는 그냥 커피를 내리는 방식 중 하나였다. 

 

   핸드드립은 우리가 흔히 아는 대로 여과지 위에 분쇄된 커피를 올리고 물의 온도와 유속의 흐름에 따라 커피 맛을 조절하는 거다. 그래서 신중해야 하고 전용 드립팟을 사용하곤 한다. 

 

   반면 푸어오버는 커피 양과 물의 양의 비율만 중요하게 여길 뿐, 그냥 물을 붓는 방식이다. 핸드드립은 조금 붓다가 물이 부풀어오르면 또 기다리고, 다시 가라앉으면 커피 위로 유속을 잘 조절해 물을 뿌리는데 푸어오버는 '자 커피 이 만큼에 물 이만큼이 비율이 맞으니까 커피 올리고 그대로 물 쏟아' 식으로 내리는 것. 

 

   당연히 스탠리 드리퍼도 푸어오버라고 쓰여 있기 때문에 핸드드립처럼 물을 찔끔찔끔 넣으면 커피가 안 내려지고 푸어오버 방식으로 적정 물을 처음에 커피 위로 살짝 뿌려서 30초 기다린 후, 남은 물들을 다 부어야 하는 거였다. 

 

 

 

 

 

 


2. 장점

   사용해보니 이게 좋았더라에 대한 내용이다. 

 

   1) 편하다 

   편하다는 게 여러 가지 면에서 편하다는 거다. 먼저 여과지 스트레스가 없다. 커피 내려 마시자 하면 여과지부터 찾아야 정상이겠지만, 그냥 드리퍼 위로 원두를 부으면 되니까. 

 

   또 사이즈가 어떤 컵, 어떤 드립서버에도 다 맞기 때문에 특별히 어디에 놓고 내리지 하는 스트레스도 없다. 커피 내리는 과정에서 드는 부가적인 스트레스가 없다는 것. 

 

   2) 세척이 쉽다

   분리가 아주 잘 된다. 중요 부품이 세 단계로 돼 있어 단순한 구조이고, 그마저도 분리가 잘 돼서 세척 자체가 원활하다는 것. 물론 후술할 바이지만 '세척'이라는 개념이 들어갈 때부터 불안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을 텐데, 아주 예리하다고 할 수 있다. 

 

   3) 보관 및 이동이 쉽다

   사실 재질 자체에 대한 논의일 거다. 스탠리 자체가 아웃도어 제품들을 많이 내놓는다. 사실 핸드드립을 캠핑 가서 내려마신다? 캠핑을 어떻게 생각하냐에 따라, 또 어떻게 캠핑을 하냐에 따라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최근 캠핑 트렌드가 꼭 트래킹만 있는 건 아니니까. 차박을 하든 차로 이동하든 차를 통해 이동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아무래도 짐들을 싣고 가기 편리하니 드립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다른 용품 챙기며 드립세트까지 챙기는 게 큰 일은 아닐 터. 그런 면에서 스탠리 드리퍼는 아무래도 튼튼하기에 이동 및 보관에 있어 스트레스를 들 받는다. 

 


3. 단점

   1) 세척을 해야 한다.

   그렇다. 세척을 해야 한다. 사실 일반 드리퍼 같은 경우 여과지가 있어서 여과지 째로 들어내면 된다. 커피 찌꺼기가 여과지 위에 고스란히 남아 있으니 말이다. 청소가 쉽고 뒷처리도 쉽다. 

 

   그런데 스탠리 푸어오버는 원두가 드리퍼 위에 그대로 남아 있다. 심지어 물기를 먹어서 건조하지 않은 축축한 상태로 말이다. 커피 향을 방향제 처럼 남겨놓고 싶어서 곧바로 치우지는 않는데, 치우려고 치면 모아서 일쓰로 버리고 싶은데 봉투에 모으기가 여간 힘들다. 그렇다고 그대로 하수구로 직행시킬 수도 없고 말이다. 

 

   결국 손으로 닦아내야 하는데 좀 깔끔하지도 않고 그렇다. 사용하자마자 바로 또 커피를 내려야 하면 청소를 곧바로 해야 한다는 것도 불편하고. 일반 드리퍼는 여과지만 갈아주면 되기 때문에 곧바로 또 커피를 내릴 수 있는데 말이지. 

 

   2) 내열처리가 안 돼 있다. 

   사실 외관리뷰 할 때도 본 부분이지만 손잡이 부분이 있다. 뜨거운 물을 내리면 드리퍼 외관에 열이 전도돼서 뜨거울 수 있기에 손잡이를 잡으라는 것. 나는 개인적으로 '스탠리가?' 라는 생각을 했다. 아웃도어 제품 하루이틀 만든 것도 아니고, 심지어 튼튼하게 성능 좋게 잘 만들기로 유명한데. 

 

   그런데 뜨겁더라. 손잡이로 안 잡으면 진짜 뜨겁더라. 이 부분은 괜히 아쉬운 부분. 뜨거운 물 부으니 당연히 뜨겁지라는 논리를 펼치기엔, 스타벅스 데비 머그 같은 컵들도 해주는 단열처리가 떠오르게 되는걸. 

 

   3) 푸어오버 방식이 낯설다

   사실 푸어오버 방식을 처음 접해서 그런가 굉장히 낯설고 처음 몇 번은 커피답게 내려본 적이 없는 것 같다. 핸드드립이야 그래도 곁눈질로 꽤 봤지만 푸어오버 방식으로 커피 내리는 사람은 또 못 봤지 뭐야. 

 


결론

   확실히 장단이 있는 제품이라 할 수 있겠다. 친환경적이고 편하지만, 동시에 불편하고 낯선 도구다. 나야 처음 드립을 내려 마셔보지만, 내리는 과정 자체도 재미 있고 맛도 괜찮아서 커피를 계속 마시게 된다. 안그래도 많이 마시는 편인데 계속 내리고 싶어진달까. 그렇게 내려지는 수많은 커피 한 잔을 위해 사용되는 여과지들을 생각하면 이게 맞는 방식이겠거니 생각하게 되긴 한다.

 

   그래도 그 드립 자체의 풍미가 안 나오는 건 내가 푸어오버가 아직 낯설기 떄문일까, 아니면 푸어오버 자체의 한계일까. 커피 자체의 제대로 된 풍미를 느껴보기 어렵다. 나름대로 괜찮은 원두를 구매해서 내려봤는데 말이다. 

 

   일단 3-4잔 내려마셔본 게 다라 계속 사용해봐야 알 것 같다. 만약 고민을 한다면 푸어오버에 대해서 좀 더 알아보고, 핸드드립과의 차이점을 고민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나는 핸드드립 드립퍼를 하나 더 사야 하나 고민한다. 

 

   그럼 내가 찍은 사진으로 일단 리뷰를 마무리한다. 모냥새는 예뿌구만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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