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 전 스탠리 클래식 포어 커피 드리퍼를 와디즈에서 펀딩했다. 스탠리다운 매력 포인트는 물론이고 친환경적인 이미지까지 부여된 제품. 그 매력에 이끌려 펀딩 결제를 걸어놓고 리뷰 글을 썼었다. 간략한 스탠리 클래식 포어 커피 드리퍼에 대한 설명은 이전 글을 참고해주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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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리 클래식 포어 커피 드리퍼 | 일회용품을 줄이는 커피 드립
스탠리. 너무 매력적인 회사다. 지금이야 워터저그나 쿨러 때문에 스탠리가 많이 인기를 끌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고 있지만, 나는 훨씬 이전부터 보온병과 텀블러들을 구매하던 유저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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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사실 스탠리야 아웃도어 캠핑 용품으로서 그 자체로의 매력을 가지고 있던 제품이다. 함마톤그린이라는 매력적인 색상은 물론이고 튼튼한 내구성, 게다가 뛰어난 보냉보온 성능까지.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제품이라는 것.
그런데 이번 제품은 친환경 목적까지 담겨 있다. 커피 드립을 해본 사람은 모두가 알 거다. 커피 드립을 하기 위해서는 여러 도구가 필요하다. 대개 잘 관리한다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들이기는 하다. 그라인더, 포트, 드리퍼, 비이커 등 파손되지만 않는다면 계속해서 쓰는 것들이다. 그러나 한 가지, 계속해서 소비돼야 하고 이에 따라 환경 오염에 기여하는(크든 작든) 요소가 하나 있는데, 바로 드리퍼에 올려 사용하는 여과지이다.
드립의 과정 자체는 단순하다. 물을 어떻게 따르냐, 어떤 온도의 물을 사용하냐에 따라 달라지는 커피 맛이라기에 심오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 과정 자체는 이렇게 단순하다. 1) 커피 원두를 간다. 2) 드리퍼 위에 여과지를 깐다. 3) 간 원두를 여과지 위에 붓는다. 4) 뜨거운 물을 여과지 위 커피가루에 붓는다.
그 단순한 과정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이 바로 여과지다. 커피 포트야 그냥 냄비에 끌여도 되고, 물 붓는 팟이야 냄비째로 그냥 부어도 그만인 것. 하지만 여과지가 없으면 커피 원두가루가 그대로 쏟아질 뿐, 커피를 내리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그러니 여과지의 지속적 소비는 어쩔 수 없는 셈이겠지. 실제로 내 사수께서는 커피 내려주시기 위해 앉히시고는 정작 본인은 여과지 찾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셨다.
외관 리뷰
사설이 길었다. 결국 이번에 출시됐고 내가 구매한 스탠리 클래식 포어 커피 드리퍼는 여과지 없이도 커피를 내릴 수 있는 드리퍼다. 사실 나는 친환경에 큰 관심이 없다. 그저 내가 이것을 구매하기 위한 명분이 필요했을 뿐. 재무부장관님께 허가를 받기 위해서는 이런 명분이 하나라도 더 필요하다!
난 커피 내려본 적도 없다. 커피 맛도 적당히 안다. 그렇기에 커피 맛에 대한 리뷰는 나중에 올려보기로 하고 일단 제품 자체의 외관에 대해서 리뷰해보려고 한다. 아마 외관 리뷰는 많지 않을 거기 때문에 틈새시장을 노리기로 한다.
패키징

스탠리라고 뚜렷하게 쓰여 있는 박스가 도착했다.

스탠리 클래식 포어 커피 드리퍼의 외관 사진이 그려져 있고 The Perfect Brew라는 수식어가 기재돼 있다. 이런 표현을 기입할 수 있다는 건 그만큼 커피 맛 자체에 대해서도 자신이 있다는 것일게다. 뭐 커피 맛이야 원두에 따라 달라지고 내리는 법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지만, 그것들이 동일하다면 여과지 없이도 같은 맛을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겠지.
패키징이 의외였던 것은 스탠리 제품 치고 박싱을 상당히 성의 있게 해놨다는 거다. 물론 워터저그나 쿨러는 포장을 잘 해놓는 편이지만 대개 텀블러나 보온병들을 포장해놓은 상태를 보면 '스탠리가 포장에는 큰 관심이 없구나. 이것마저 힙하긴 하네' 하는 생각을 하게 했다. 정말이지 이게 박스포장을 한 건지 만 건지, 제품의 반 이상이 노출돼 있는 상태를 보인다.
그런데 이게 웬걸. 스탠리 커피 드리퍼는 포장을 너무 꼼꼼하게 해놨다. 박스도 잘 구성된, 여러 번 아귀를 맞춰서 만들어낸 단단한 박스다. 드리퍼가 딱 들어차는 적당한 사이즈로 제작된 박싱이라니. 뭐 대단한 건 아니지만 의외이긴 한 부분.
외관

외관은 생각했던 대로 예뻤다. 함마톤그린의 컬러와 오돌토돌한 외관 질감이 만지자마자 기분 좋게 만들었다. 스탠리 컬러와 재질 칭찬해. 사이즈는 생각보다는 좀 큰 편이었다. 손에 올리기에 적당한 크기이기도 했지만, 다른 드리퍼에 비해서는 확실히 부피 면에서 약점이 있기는 하다. 스탠리의 주 대상이 캠퍼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더욱 그렇다.

이 공간이 핵심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저 안에 있는 중간 기둥이 여과지의 기능까지 하는 것. 이곳에 원두를 갈아 붓고 뜨거운 물로 내리면 된다.

스탠리 클래식 포어 커피 드리퍼 설명서를 보면 뜨거운 물을 부을 시 외관이 뜨거울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손잡이를 만들어놓기도 한 것 같고. 그런데 보통 스탠리 제품들이 내구성도 그렇지만 보냉보온성도 좋고 특별히 외부로 그 냉기나 온기가 나온 적도 없었는데 이 제품은 그렇지 않은 건가 의아하다. 실 사용할 때 이 부분은 기억하고 리뷰해보겠단.
아무튼. 뜨겁든 아니든 손잡이가 있는 것은 편의성에 있어서도 좋은 부분이니 칭찬할 만하다.
크기에 관하여
크기가 생각보다 커서 놀랐다. 크기가 크다는 건 장단점이 있다. 먼저 크기가 크기 때문에 한 번에 내릴 수 있는 커피 양이 많다는 건 장점이 될 수 있다. 아무래도 드립 자체가 원두를 갈고 붓고 내리는 과정들이 번거롭기 때문에 여러 번 이 과정을 반복하기 귀찮은데, 드리퍼 용량 자체가 크니 여러 잔을 한 번에 내릴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다만 스탠리가 기본적으로 아웃도어 캠퍼들에게 어필되는 브랜드인데 캠핑용으로 장비를 챙겨다니기엔 부담이 되는 크기이다. 뭐 차박이나 차로 이동하는 사람들에게는 무리가 없겠으나 백패킹하는 사람들에게는 부담이 될 정도? 물론 백패커들이 원두 갈고 드립 세트까지 들고다니며 내려마시겠냐마는.
분해와 청소

스탠리 클래식 포어 커피 드리퍼 하단을 보면 이렇게 추출된 커피가 내려지는 부분이 있다. 이 부분을 병따개 열듯 돌리면 곧바로 분해가 된다.

이렇게 커피가 추출되는 핵심 부분이 나온다. 이 부분이 스탠리 커피드리퍼의 핵심부분이다! 취급할 때 조심 또 조심해야 할 것 같고, 손으로 집을 때 오염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게 좋겠다.

최종적으로는 이렇게까지 분해가 된다. 이렇게 분해가 되는 것은 결국 청소의 편의성을 위함이다. 커피 원두를 갈아서 그대로 여과시키는 핵심 부품이기 때문에 자주 오염되고 때로는 커피 찌꺼기가 껴서 성능의 저하를 경험할 수도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빈번하게 청소를 해줘야 하고 그렇기 위해서는 이런 편의성이 보장돼야만 한다.
외관 리뷰 결론
장점
1. 크기 : 여러 잔 추출 가능, 어떤 컵에도 올려놓고 사용할 수 있는 확장성
2. 청소 편의성
3. 친환경적
4. 스탠리
5. 희소성
6. 여과지 구매 비용 절약
단점
1. 크기 : 생각보다 큰 부피
2. 청소의 귀찮음 : 여과지 사용 시 버리기만 하면 된다. 환경오염의 주범이라는, 어쩌면 사회가 부여하는 죄책감으로부터 자유하다면 그 편의성은 정말이지 엄청나게 달콤할 것. 사실 구매할 때야 '스탠리다. 스탠리다. 사야 된다' 하는 거부할 수 없는 뽐뿌 때문에 친환경주의자인 척 명분을 쌓아 구매하긴 했지만, 막상 마주하니 이 녀석 계속 청소할 생각에 커피 섭취량이 줄어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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