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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어/전자기기

에어팟 3세대 런닝용 이어폰으로 구매한 이유, 1세대와 3세대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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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팟 3세대 런닝용 이어폰
에어팟 3세대 런닝용 이어폰

에어팟 3세대를 런닝용 이어폰으로 구매했다. 보통 음향기기를 자주 구매하진 않는다. 카메라, 컴퓨터, 태블릿 같은 전자기기에는 관심이 많지만, 음악 청취에 별 관심이 없기도 하고 대개 차를 통해 이동하면서 스피커로 음악을 듣거나 팟캐스트를 듣다보니 이어폰 구매에는 더욱 무관심했다. 그나마 최근 구매한 게 겨울철 보온용이자 멋으로 구매한 비츠 스튜디오3 정도? 

 

그런 내가 갑자기 에어팟 3세대를 구매한 이유는 런닝용 이어폰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전까지 에어팟 1세대로 어찌어찌 버텼다. 대중교통으로 밖에 나갈 일이 있으면 헤드폰을 들고 나갔다. 런닝할 때도 1세대로 어느 정도 버틸 수 있었다. 특히 런닝 초기에는 3km 뛰는 것도 헐떡거렸고, 그마저도 아무리 오래 걸려도 20분이면 끝났기 때문에 1세대 배터리가 버텨줬었다. 그러나 런닝 거리가 점점 길어지고, 뛰는 시간이 길어지자 거의 4년 사용한 에어팟 1세대가 중간에 방전되는 일이 빈번하게 생겼다. 완충상태로 나가도 20분이 딱 지나면 꺼지기 일수였다. 안그래도 애플워치 배터리가 엉망이 되어서 뛰는 중간에 꺼지는 경우가 있었는데, 애플워치 배터리를 교체하니 이제 에어팟이 스트레스를 주는 것. 

 

런닝을 해본 사람은 안다. 가장 중요한 동반자는 런닝화도 아니다. 이어폰이다. 그 거리를 뛰는 동안 뭐라도 들어야 시간이 흐르고 재미를 느낀다. 때문에 필자는 이번에 과감하게 에어팟 3세대를 구매했다. 물론 비교군이 여러 가지 있었다. 골전도 이어폰인 오픈런 프로도 있었고, 에어팟 중에서는 에어팟 프로도 있었다. 그런데 왜 나는 굳이 3세대를 구매했는지를 설명해보고, 1세대와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보여드리고자 한다. 만약 런닝용 이어폰을 찾는 분들이라면 끝까지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린다. 

 

  • 몇 가지 비교군
  • 에어팟 3세대의 특징
  • 에어팟 1세대와 3세대의 비교(중요)
  • 런닝용으로 적합할까

 

몇 가지 비교군

상술한 바와 같이 에어팟 3세대를 런닝용 이어폰으로 구매하는 과정에서 비교하게 되고 고민하게 됐던 비교군들이 두 가지 있다. 하나는 골전도 이어폰 오픈런 프로이고, 다른 하나는 에어팟 프로이다. 왜 이 두 가지 모델이 고민거리였고, 또 왜 굳이 에어팟 3세대를 최종적으로 구매했을까? 

 

먼저 샥즈 오픈런 프로가 있었다. 골전도 이어폰이라는, 조금 생소한 형태의 이어폰이었고 약간 택배기사님들 바이브가 나는 디자인의 이어폰. 본래 일상용으로 이어폰을 구매하려고 했다면 사실 디자인적으로는 구매를 고려조차 안 했을 것 같지만, 런닝용으로 구매하려고 하다보니 엄청난 비교군이 됐다. 일단 귀가 열려 있기 때문에 런닝 중 지나다니는 자전거, 차량과의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게 정말 큰 장점이었다. 안전하게 뛴다고 하지만, 또 오픈형 이어폰을 끼고 있다고 하지만 몇 번 사고날 뻔한 적이 있어 흠칫했던 적이 있다. 아무리 오픈형 이어폰이라도 귀가 막혀 있으면 위험하다는 걸 느꼈기에 오히려 골전도 이어폰의 형태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또 골전도이면서도 음질이 꽤 좋은 편이라서 만족한다는 리뷰도 많이 봤다. 

 

문제는 작은 소리와 진동판과의 접촉을 통한 염증 발생이었다. 아무리 음질이 좋다 해도 골전도 이어폰은 일반적인 이어폰에 비해 음량이 작을 수밖에 없다. 기본적으로 외부 소리가 잘 들리는 상태이기도 하고, 소리를 뼈를 통해 전달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음량을 키워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는데, 음량을 키우면 진동판이 더 크게 움직이면서 접촉한 피부에 자극을 주게 되고 어떤 사람들은 염증이 생겨 중고 판매를 해버렸다는 리뷰를 쓰기도 했다. 만약 골전도 이어폰을 이전에 사용해보았다면 실제 내 상황에서는 어떻게 적용되는지 알기에 리뷰에 의존하지는 않겠지만, 20만 원이 넘는 가격으로 에어팟과 거의 비슷한 가격대를 보여주는 이어폰을 실험적으로 구매한다는 게 굉장히 조심스러웠다. 때문에 일단 오픈런 프로는 배제. 

 

둘째로 에어팟 프로가 있었다. 인이어 형태의 이어폰이고, 노이즈캔슬링까지 가능한, 에어팟에서는 최고 라인업에 놓여 있는 이어폰이다. 3세대와 가격이 거의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에 가능하면 노이즈캔슬링이 있는 게 좋고, 인이어 형태의 이어폰도 나름대로 매력이 있기 때문에 고민이 많이 됐다. 

 

그러나 인이어 형태로 인해 발생하는 외이도염 이슈, 운동할 때 인이어를 착용하면 내부에서 울리는 쿵쿵거리는 소리, 외부 소음 차단으로 인한 사고 발생 가능성, 사고예방을 위해 노이즈캔슬링을 해제하면 그 기능이 존재하는 건 장점이 안 된다는 사실. 그리고 결정적으로 3세대에 비해 배터리 사용 시간이 적었다. 에어팟 프로는 4시간반 정도 사용하던데, 에어팟 3세대는 6시간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배터리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 이 부분이 꽤 중요했다. 

 

 

에어팟 3세대 런닝용 이어폰
에어팟 3세대 런닝용 이어폰

에어팟 3세대의 특징

그렇다면 과연 에어팟 3세대는 런닝용 이어폰으로 적절한가? 그 자체로 매력적인 이어폰인가? 개인적으로는 그렇다고 생각한다. 일단 음질이 매우 뛰어나다. 처음 사용해보고 깜짝 놀란 것은, 마치 인이어 형태의 이어폰을 끼고 있는 것처럼 소리가 꽉 찬 느낌이 들고 낮은 음역대의 베이스 음역대 소리가 풍성하게 느껴진다는 것이었다. 보통 오픈형 이어폰은 소리가 새는 느낌이 많이 난다. 특히 에어팟 1세대를 착용하고 있으면, 내 귀로 들어오는 소리가 70% 정도 되고 밖으로 나가는 소리가 30% 되는 것 같은, 소리가 새는 느낌이 난다. 그러나 에어팟 3세대는 심지어 런닝하면서 착용해보았음에도 소리가 귀에 꽉 차 있다는 느낌을 주어서 음질이나 풍성함에서 매우 매력을 느끼게 했다. 

 

또한 착용감이 상당히 좋았다. 에어팟 프로와 머리 형태는 거의 비슷하다고 하던데, 인이어가 아니기 때문에 많이 흔들리고 빠질 것 같다고 하는 리뷰 글들을 많이 봤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착용해보았을 때, 6km 런닝을 뛰었음에도 한 번도 불안함을 느끼거나 헐거움을 느낀 적이 없다. 

 

 

에어팟 3세대 런닝용 이어폰
에어팟 3세대 런닝용 이어폰

또 아주 약간의 생활방수 정도는 지원해서 땀이나 빗물 정도로 인해 고장날 것을 염려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도 굉장히 만족스러운 부분이었다. 첫 개시부터 런닝을 하며 착용해서 땀을 흘렸고 좀 묻게 되었는데 그럼에도 생활방수 덕에 큰 염려를 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

 

 

에어팟 1세대와 3세대의 비교

그렇다면 이쯤에서 에어팟 1세대와 3세대를 비교해볼 필요가 있겠다. 아무래도 에어팟 1세대는 아주 무난한 형태의 머리 크기를 보여줬지만 3세대에서는 머리 크기가 상당히 커졌기 때문에 염려가 되는 분들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에어팟 3세대 런닝용 이어폰
에어팟 3세대 런닝용 이어폰

 

대충 보아도 3세대가 많이 커졌다는 걸 알 수 있다. 머리 크기가 정말 크다. 에어팟 프로와 크기가 같은 느낌이다. 1세대만 착용한 사람들이라면 3세대를 딱 보고 '너무 큰 거 아니야?' 하는 생각을 하기에 충분할 정도로 크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착용감에 대해 고민하게 되고, 불안함을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상술했듯이, 크기와 착용감은 별개의 문제다. 애플의 디자인을 신뢰했고, 그 신뢰는 정확했다. 조금도 불안함이 없고, 너무나 착용감이 딱 들어맞는다. 오히려 저 작은 1세대가 귀 안에서 더 많이 흔들리면 흔들렸지 싶게 된다. 

 

에어팟 3세대 런닝용 이어폰
에어팟 3세대 런닝용 이어폰

이 사진을 보고 살짝 설렐 분들도 있을 거다. '에어팟 3세대는 드디어 USB-C 충전이야?' 생각하면서 말이다. 아쉽게도 에어팟 3세대는 1세대와 동일하게 라이트닝 충전이다. 다만 동봉된 충전선을 보면 한쪽은 라이트닝, 다른 한쪽은 USB-C로 된 라인을 하나 준다. 아마 아이패드 충전기 어답터를 통해 충전할 수 있도록 선을 하나 넣어준 게 아닌가 싶은데, 개인적으로는 맥북 사용 시 아이폰 연결할 때 사용하기 좋은 것 같아서 만족하는 부분 중 하나이다. 워낙 이런 거 잘 안 넣어주는 애플이라, 넣어주는 것 자체가 고맙다. 

 

 

런닝용으로 적합할까?

그래서 에어팟 3세대는 런닝용 이어폰으로 적합할까? 내 결론은 '매우 적합하다'라는 것이다. 현재 출시된 에어팟 중에서는 가장 좋은 음질(개인적인 생각), 가장 긴 배터리 사용시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대, 불안하지 않고 딱 들어맞는 착용감, 약간의 생활방수. 나열해보면 어느 하나 아쉬운 게 없는, 런닝용으로는 너무나 적합한 이어폰이다. 물론 삼성이나 기타 핸드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는 거리가 있는 이야기이지만, 애플 사용자라면, 또 런닝을 즐기는 분들이라면 오픈런 프로만큼이나 에어팟 3세대도 매우 매우 좋은 선택지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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