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워치 울트라 대신 애플워치 8 스테인리스 실버를 샀다.
애플워치 8 스테인리스 실버 모델을 구매했다. 애플워치 4를 2018년 경 구매해서 사용했으니 대략 잡아도 5년을 사용한 셈. 2018년에 구매해서 사용하다가 2022년 5월 배터리를 교환해서 배터리도 짱짱하고(최대 효율 98%) 사용하는 데 큰 문제는 없었지만, 러닝 때 데이터가 충분하게 들어오지 않는 것을 보면서 기변 욕이 생겼고, 운동 성능을 위해 울트라를 구매할까 하다가 결국 애플워치 8 스테인리스 실버 모델을 구매하게 됐다.
애플워치 배터리 교환과 관련된 글이 궁금한 분들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시라. 참고로 10만 원 정도 투자해서 배터리 교체했던 것 정말 후회하지 않고, 너무 좋은 투자였다고 생각한다. 은연 중 익숙해졌던 짧은 배터리타임이 개선됐을 때의 삶의 질 향상은 엄청나니까.
애플워치 4 배터리 교체 비용 지불하고 수명 연장시키기
애플워치는 애플 제품 중에서도 사용자들 중 가장 호불호가 강한 제품이 아닐까 싶다. 누군가는 애플워치 한 번 착용하고서는 일반 시계는 못 차기도 하고, 누군가는 최소 3-40만 원 주고 구매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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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본론으로 돌아와서, 사실 애플워치 울트라와 스테인리스 모델의 가격이 거의 비슷하다. 그래서 혹자는 '그러면 무조건 울트라 사야지'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필자 역시도 처음에는 무조건 애플워치 울트라를 사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백화점에 입점한 프리스비나 A샵을 가서 실착도 해보기도 했다. 그러나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울트라보다는 스테인리스가 낫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어떤 이유로 필자가 애플워치 울트라에서 애플워치 8 모델로 방향을 선회했는지, 그 이유에 대해서 간단하게 기록해보려고 한다.
애플워치 울트라 대신 애플워치 8을 선택한 이유
가장 중요한 이유는 역시 디자인이다. 애플워치 자체가 처음 출시됐을 때 상당한 비판여론이 있었다. 에어팟도 그랬지만, 이상하게 애플 제품은 출시될 때 디자인으로 까이는 경우가 꽤 많다. 그만큼 애플 디자인에 대한 기대가 커서일까. 결국 출시가 되고 사용하기 시작하면 그 디자인의 매력에 빠지게 될 거면서 말이다.
개인적으로 애플워치 디자인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높고, 애플워치 4 알루미늄 모델을 사용하면서도 딱히 저렴해보이는 듯한 느낌이 든다고 생각하지 않아서 질리지 않고 5년 넘게 꾸준하게 사용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질리지 않는 디자인, 깔끔한 디자인, 웬만한 스타일에 매치가 되는 디자인이라는 점이 특히 중요했다.
그런데 막상 새로운 제품을 구매하려고 하니 새로운 디자인과 스타일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애플워치 울트라의 러기드한 디자인과 큰 액정, 길어진 배터리 타임, 아웃도어에 최적화되었다는 브랜딩, 실제 아웃도어 활동 시 걱정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단단한 티타늄 재질 등 매력적인 요소가 한 두 개가 아니었다. 실제 애플워치 울트라를 처음 착용했을 때에도 '디자인 괜찮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서 정말 순식간에 애플워치 울트라를 지를 뻔했다.
그런데 이상하게 고민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울트라 디자인의 매력으로부터 헤어나오게 되더라. 처음 시착해봤을 때 아내가 "너무 크고 못생겼는데?"라고 했을 때에도 필자는 생각보다 괜찮고 러기드한 맛이 있다고 생각했다. '애플 디자인의 완성도가 얼마나 높은데' 하는 마음이 충만해서 말이지.
하지만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뇌이징이었다는 객관화가 되었다. 애플워치 울트라가 못생긴 건 아닌데, 너무 크고 투박하다. 캐쥬얼한 복장을 자주 입는 필자에게 잘 어울리기는 하지만, 동시에 정장을 매주 입는 상황을 고려했을 때는 꽤나 미스매치일 게 눈에 선했다. 기존에 있는 애플워치를 판매할 생각이었고, 한 대의 웨어러블만 운용하고 싶던 필자에게는 하나의 워치를 범용성 있게 활용하는 게 더 중요했기 때문에 울트라가 적합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 지금에서 생각해보자면, 애플워치의 고유 디자인이 가진 완성도에 비하면 디자인적인 완성도가 떨어지고, 쉽게 질릴 법하며, 너무 크고 두꺼운 게 사실이다.
그 결론 후에 도달한 필자의 도착점은 애플워치 8 스테인리스 실버 모델이었다. 애플워치 울트라와 얼마 차이도 안 나는, 사실 같은 디자인이라고 치기에는 너무 비싼 가격인 게 아닌가 생각할 수 있는 스테인리스 모델. 그럴 거면 알루미늄 사겠다 하는 말이 나오기 십상인 모델. 그러나 필자는 '어차피 100만 원 정도는 생각했다'는 생각과 '스테인리스 모델 한 번 써보고 싶다'는 마음이 어우러져 알루미늄 모델은 조금도 고려하지 않았다.
왜 굳이 알루미늄이 아닌 스테인리스냐, 애플워치 울트라처럼 기능이 더 대단한 것도 아닌데 왜 가성비 나쁜 스테인리스냐. 그 물음에 대해서는 사진으로 설명해보겠다.
애플워치 8 스테인리스 실버 개봉
본격적인 개봉기이다. 필자는 애플워치 8 스테인리스 실버와 실버 밀레니즈루프 조합으로 구매를 했다. 애플워치 4를 팔기 위해 상자를 열어보며 알게 된 건데, 애플워치 본체를 감싸고 있는 포장이 본래 극세사류의 케이스였더라. 지금은 환경을 위해 종이포장으로 바꾼 것 같은데, 종이 포장이 정말 환경에 도움이 되는 건지는 의아하다.
포장 뒷면에는 45MM라고 기재가 돼 있다. 손목이 16cm 정도로 얇은 편이지만 애플워치 4도 44MM를 활용했기 때문에 고민하지 않고 45MM를 선택했다.
이거지. 이 영롱함. 이 스테인리스의 맛. 기능 차이도 없는데 40만 원을 더 주고(알루미늄 셀룰러 모델 기준) 스테인리스를 사야 하냐고? 예쁘잖아.
기스 하나 없는 액정이 주는 쾌감이 있다. 스테인리스 모델은 알루미늄과 다르게 사파이어글래스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기스에 상대적으로 강하다고 하는데, 사용해봐야 알 것 같다. 실제 알루미늄 모델은 사용하다보면 아무리 조심히 써도 은은한 긁힘이 생기더라. 그렇다고 시계에 필름까지 붙여서 사용하는 건 좀 오바라는 생각이기에 사파이어글라스를 사용하는 스테인리스가 적합하기도 하다.
이 영롱함 때문에 스테인리스 씁니다. 이 블링블링함이 싫은 사람은 그라파이트 스테인리스 모델을 구매해도 좋을 것 같다. 필자는 이전에 사용하던 스페이스그레이 알루미늄 모델과 확연한 차이를 두고 싶어서, 또 가장 스테인리스 근본 모델이라는 실버 색상을 사용해보고 싶어서 실버로 선택했다. 피부가 하얀 편이어서 더 고민하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도 있다.
거기에 밀레니즈루프 실버 정품까지. 스테인리스 모델이 가장 좋은 점은 메탈계열의 줄들과 환상적으로 어울린다는 것. 애플워치 울트라가 절대 따라갈 수 없는 느낌을 스테인리스모델에서만 느낄 수 있다.
실제 착용 이미지
그럼 애플워치 8 스테인리스 실버 모델과 실버 밀레니즈 루프를 결합해서 착용해보면 어떨까? 딱 착용하는 순간 '제대로 샀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조합이 예쁘고 깔끔하다.
전반적으로 모든 옷에 어울리는 구성이다. 알루미늄 모델 쓸 때는 몰랐는데 스테인리스가 확실히 예쁘다. 어차피 고급 시계들을 살 여력도 안 되고, 여러 가지 어정쩡한 시계를 여러 개 운용하면서 계속된 불만족을 경험하기보다는, 이렇게 어디에 조합해도 괜찮아 보이는 애플워치 구성을 선택하는 게 낫다는 생각이다.
애플워치 알루미늄과 스테인리스 비교
필자가 착용하던 알루미늄 모델과 스테인리스 모델을 비교해보았다. 이렇게 보면 확실히 알루미늄 스페이스그레이 색상의 구성이 꽤나 괜찮았던 것 같다. 알루미늄인데도 질리지 않고 만족하며 오래 쓴 이유가 있다. 알루미늄 실버 색상은 정말 구리다고 생각하는데 스페이스그레이 알루미늄은 괜찮은 편이다. 실버 알루미늄과 실버 스테인리스를 비교했다면 더 좋았을 텐데, 실버를 선택하고자 하는 분들이라면 절대적으로 스테인리스를 선택하시게 될 거다.
정리하며
애플워치 울트라와 애플워치 8 스테인리스를 비교하며 고민하는 분들이 분명 있을 것이다. 가격대가 비슷하니 상대적으로 비교 대상에 올라가기 쉽다. 그런 분들이라면 곰곰이 생각해보시길 바란다. 내가 애플워치에 기대하는 게 무엇인가? 절대적인 아웃도어 활동의 동반자로서 가민과 같은 웨어러블의 기능과 러기드한 매력인가, 아니면 적절한 운동 기록 성능과 미적인 조화인가. 애플워치 울트라를 사는 것도, 스테인리스 모델을 사는 것도 각자의 목적에 맞게 구매를 하면 충분히 좋은 구매이지만, 한 모델에 마음을 너무 쉽게 빼앗겨 제대로 된 고민을 하지 않고 구매를 한다면 쉽게 질려버려 이중지출을 하게 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시라.
(이제 내 애플워치 4는 중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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