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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카메라, 렌즈

후지필름 X-T5 개봉기 - X100V 서브바디로 쓰다가 후지필름에 빠져버린 취미사진가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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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필름 X-T5
후지필름 X-T5

후지필름으로의 이사 완료 기록

캐논 EOSR을 만 3년 정도 사용했을 때쯤 후지필름으로 이동을 결심했다. 서브바디로 들인 X100V를 너무 잘 활용하면서 점차 캐논에 손이 안 가기 시작했고, 후지필름으로 찍고 후보정하는 과정들이 훨씬 편하고 결과물에서의 만족도도 높았기 때문에. 마침 시기가 잘 맞아 떨어져 X-T시리즈의 최신 바디가 출시되기 직전이었고, 그렇게 학수고대하던 후지필름 X-T5를 드디어 수령해 개봉해보게 됐다. 어차피 바디 스펙에 대해서야 이미 충분하게 알려졌을 테니, 오랜만에 새로운 바디로 기변한 소감에 대해서만 간단하게 기록해보려고 한다. 

 

 

후지필름 X-T5
후지필름 X-T5

X-T5의 외관은 매력적이다. 

솔직히 이 부분에 있어서 반박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거라 생각한다. 후지필름 X-시리즈의 디자인은 현대 디지털 카메라 시장에서 독보적이며 매력적이다. 옛날에는 X-pro 시리즈가 그렇게 예뻐보였다. RF스타일의 디자인이 주는 묘한 매력에 빠져서 니콘 D750이라는 풀프레임 바디를 팔고 X-Pro2로 기변을 했을 정도로, 후지필름의 디자인은 필자에게 너무나 매력적이었다. 

 

X-T 시리즈의 디자인 역시 그렇다. X-Pro 시리즈가 RF디자인을 계승한다면, X-T시리즈는 SLR스타일을 계승한다. 노출다이얼, 셔터스피드, ISO 다이얼까지. 카메라 상단에 올라가 있는 다이얼을 보면 디자인적으로는 레트로함에서 느끼는 매력을, 실 사용에서는 직관성에서 오는 편의성을 경험할 수 있다. 필자는 X-T1을 중고로 사용했던 경험도 있고, 메인 바디로는 다양한 렌즈를 체결했을 때 보다 균형감 있고 편리한 X-T시리즈가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어 기존에 출시됐던 X-Pro3보다는 이번 출시된 X-T5를 구매하기로 결정했다. 

 

 

후지필름 X-T5후지필름 X-T5
후지필름 X-T5

바디가 도착하기 전부터 구비돼 있던 XF33mm F1.4 렌즈와 마운트해보았을 때 균형감이 매우 좋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확실히 메인바디로는 SLR스타일의 X-T시리즈가 적합한 것 같다. 

 

 

후지필름 X-T5
후지필름 X-T5

가벼워진 무게, 향상된 AF

이번에도 필자는 캐논 EOSR이라는 풀프레임 미러리스에서 후지필름 크롭바디로 기변을 했다. 이미 필자에게 센서 크기가 주는 재미와 장단점은 크게 중요한 부분이 아니었다. 당연히 캐논 풀프레임 센서를 기반으로 다양한 렌즈를 운용하는 것이 이미지 퀄리티에서는 이점이 많았을 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감하게 후지필름으로 대규모 이사를 하게 됐던 것은 두 가지 이유 때문이었는데 첫째는 무게였고, 둘째는 AF성능이었다. 

 

일단 캐논 EOSR과 렌즈 구성은 너무 무거웠다. 알오이든 알형아든 체결을 하면 사진 결과물은 만족스러웠지만, 그 무게가 엄청났기 때문에 휴가처럼 마음 먹고 출사를 나가는 경우가 아니면 선뜻 손이 가지 않았다. 그 무게는 직접 들어봐야 안다. 그 무게에 질려버려서일까, 서브로 후지필름 X100V를 들인 후로는 캐논 바디를 들고 나간 적이 거의 없을 정도였다. 그러다보니 무게에 주목을 많이 하게 됐는데, 이번에 출시된 X-T5는 무게와 크기를 많이 감소시켰다고 한다. 실제 들어보았을 때, 단순히 바디 무게가 가벼운 것만이 아니라 여러 렌즈를 체결해보아도 너무나 가볍고 작은 크기에 감탄을 하게 됐다. 꽤나 크고 무거운 렌즈인 XF56mm F1.2 R WR 렌즈를 마운트해도 크게 무겁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 것을 보면, 첫 번째 기변의 이유는 잘 충족시켜준다고 생각했다. 

 

 

후지필름 X-T5
후지필름 X-T5

둘째는 AF성능인데, 캐논 EOSR의 AF는 매우 아쉬운 수준이었다. 소니에 비교하면 당연히 매우 뒤쳐졌고, EYE-AF를 실질적으로 사용해본 적이 거의 없을 정도다. 물론 후지필름이라고 AF가 뛰어난 건 아니다. 소니에 비하면 어떤 회사의 카메라든 다 아쉬운 성능일테니. 그럼에도 X-T5의 EYE-AF를 비롯해 전체적인 AF성능이 캐논 EOSR에 비해 매우 뛰어나다고 느껴졌다. 최신 렌즈들인 XF18.4 / XF33.4를 마운트했을 때 특히 엄청 빠른 AF 속도를 경험할 수 있었는데 '이 정도면 Af-c도 많이 사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X100v 와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5세대 AF는 매우 뛰어난 편인 것 같다. 

 

 

후지필름 X-T5
후지필름 X-T5

그 외에도 4천만 화소의 고화소, 바디 내 손떨림 방지 탑재, 듀얼슬롯 등의 요소들도 캐논 EOSR에 비해 뛰어난 부분이라고할 수 있겠다. 특히 필자는 여러 번의 기변 중에서도 바디 내 손떨림 방지 기능이 탑재된 기기를 한 번도 사용해본 적이 없었던 것 같은데, 그런 점에서 X-T5를 야간 같은 상황에서 어떻게 사용할 수 있을지 매우 기대가 된다. 

 

사진 중심적인 바디. 요즘 모두가 영상에 치중하는 때에 다시 한 번 사진가들을 위한 카메라를 내놓고, 사진에 집중하겠다고 말하는 후지필름의 방향성에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그 방향성에 공감해 돈을 지불했다. 앞으로 이 카메라로 어떤 사진들을 담을 수 있을지 매우 기대되는데, 단순히 기기의 스펙을 이야기하고 어떻게 하면 신제품으로 기기변경을 할까 고민하기보다 새로운 바디로 더 좋은 사진을 남기는 데에 주목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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