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렌즈 성애자의 고충과 고윙 렌즈플리퍼
줌렌즈보다 단렌즈 조합을 좋아하는 취미사진가로서 고충사항이 있다. 렌즈교환을 꾸준히 해줘야 한다는 것. 줌렌즈는 렌즈 한 개로 수많은 화각을 커버할 수 있기 때문에 편리성이 있는 반면, 단렌즈는 화질, 사진의 재미, 결과물의 만족도를 주는 대신 하나의 화각으로 고정이 돼 있기 때문에 목적에 따라서, 피사체에 따라서 계속 렌즈교환을 해줘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다. 문제는 렌즈 교환하는 과정이 생각보다 귀찮다는 것.
일단 가방과 카메라를 내려놓을 벤치를 찾아야 하고 렌즈를 꺼내 마운트 캡을 열고 바디에 달려 있던 렌즈를 빼서 교환을 하고, 뺀 렌즈에는 마운트캡을 다시 장착한 후에 가방에 넣는다. 소요되는 시간이 긴 게 아니라 수반되는 과정들이 매우 귀찮다는 것. 게다가 렌즈나 카메라 모두 고가의 장비들이기 때문에 떨어뜨리지 않아야 하고, 부딪혀 기스를 내야 하지 않아야 한다는 긴장도 있다보니 더욱 어려움을 느끼게 되고, 그런 어려움들이 축적되다보면 '귀찮은데 그냥 찍자', '그냥 넘어가자' 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
그러던 중 오랜만에 고윙 렌즈플리퍼의 존재에 대해 떠올리게 된다. 마침 자주 활동하는 카페에서 공구를 하던 차에 가격대도 정가보다 저렴한 편이고, 이런 불편함을 느끼고 있던 상황이라 구매를 해보게 됐는데, 직접 받아본 개봉기를 간단하게 작성해보려고 한다.
박스 자체는 옛날 지샥 느낌이 나기도 하고 그렇다. 원통형 종이 박스에 제품이 담겨서 왔는데 여러 마운트 종류가 있다보니 어떤 마운트 제품인지 스티커가 부착돼 있다. 필자는 후지필름 X마운트 제품을 구매했기에 "FUJI"라고 기재가 돼 있었다.
내용물로는 딱 이 세 가지가 들어 있었다. 렌즈플리퍼 제품, 스트랩, 실리콘 캡, 설명서. 심플한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딱히 살펴볼 것도 없을 정도였다. 먼저 이야기하자면 스트랩을 제공해주는데 생각보다 퀄리티는 좋은 편으로 보인다. 픽디자인 스트랩을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고윙에도 픽디자인을 하나 달아놓을 생각이라 직접 사용하진 않을 계획이지만, 기본 제공되는 스트랩 치고 꽤나 짱짱해보이는 것은 만족스러운 부분이겠다. 아무래도 가격대가 저렴하지만은 않기 때문에 구매가 꺼려질 수 있는 제품인데 이런 스트랩이 제공된다면 '스트랩 하나 샀다고 생각하지'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을 정도.
가장 중요한 렌즈플리퍼 본체. 마운트 부분은 금속으로 제작돼 있는데 그 외 부분들은 플라스틱으로 이루어져 있다. 구매처마다 다르겠지만 5-6만 원 하는 제품이 이렇게 플라스틱으로 제작되었다는 점은 매우 아쉬운 부분이라 생각한다. 마운트 부분이라도 금속이라 그나마 안심이 되기는 하지만, 딱 들었을 때 너무 가볍고 밀도가 있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가격대 자체가 2-3만 원 정도였다면 딱 좋았을 것 같은 느낌이다.
옆쪽엔 이렇게 돌아가는 스트랩고리가 달려 있다. 렌즈 플리퍼를 카메라와 동시에 메서 사용을 해야 하기 때문에 스트랩 고리가 있는데, 이 부분이 돌아가기 때문에 상하로 어떤 부분을 사용하든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 할 수 있다. 사용하는 모습은 유튜브를 통해서 보면 좀 더 확실하게 살펴볼 수 있기 때문에 굳이 부연설명하지는 않겠지만, 이렇게 스트랩으로 렌즈를 달아놓고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굳이 가방을 내리고 열고 렌즈를 꺼내고 하는 과정들을 거치지 않아도 돼 시간도 단축되고 스트레스도 덜 받을 수 있는 게 이 제품의 핵심이라 하겠다.
제품의 테스트를 위해서 양쪽 다 렌즈를 장착해봤다. 결착도 빡빡하게 잘 되는 편이고, 버튼을 눌러야만 렌즈가 빠지는 구조이기 때문에 낙하하는 사고도 웬만해선 생기지 않을 것 같다. 실제 사용할 때에는 주로 사용하는 렌즈는 바디에 마운트해두고, 화각이 다른 렌즈 하나만 고윙 렌즈플리퍼에 장착을 해놓으면 된다. 한쪽이 비어 있기 때문에 렌즈 교환 시에는 바디에 있는 렌즈를 빼서 먼저 남은 자리 한 곳에 끼워놓고, 다른 곳에 끼워져 있던 렌즈를 빼서 바디에 장착하면 된다.
가지고 있는 렌즈 중에서 가장 큰 XF56mm F1.2 R WR 을 장착해보아도 크게 흔들리거나 부담되는 느낌이 들지 않는데 제품 스펙 상 90kg이 넘는 무게까지도 버틸 수 있다고 하니 웬만해서 렌즈 무게 자체 때문에 떨어지는 일은 없겠다 싶다.
'사진가 > 카메라, 렌즈'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호루스벤누 카메라 제습함 ADH-G30 2년 사용후기 (0) | 2022.12.11 |
---|---|
고독스 V1 후지필름 마운트 해외직구 개봉기 (0) | 2022.12.02 |
후지필름 X-T5 개봉기 - X100V 서브바디로 쓰다가 후지필름에 빠져버린 취미사진가의 기록 (0) | 2022.11.18 |
픽디자인 에브리데이 백팩 ZIP 20L 장단점 | 2-40만 원대 카메라가방 백팩 비교 (0) | 2022.11.12 |
캐논 EOSR을 처분하고 후지필름 X-T5를 기다리며 (0) | 2022.11.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