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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카메라, 렌즈

픽디자인 에브리데이 백팩 ZIP 20L 장단점 | 2-40만 원대 카메라가방 백팩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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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디자인 에브리데이 백팩 ZIP 20L
픽디자인 에브리데이 백팩 ZIP 20L

취미사진가의 늪, 픽디자인. 

카메라와 관련된 중요한 악세사리들이 꽤 많다. 사진에 입문하려는 사람들은 '그냥 카메라와 렌즈만 있으면 되는 거 아니야?' 생각할 수도 있지만, 카메라가 꽤나 고가의 장비이기 때문에 이 장비를 보호하기 위해서 반드시 갖추어야 될 것들이 있다는 것. 예를 들어 스트랩, 가방 등이 그렇다. 

 

카메라는 항상 메고 다녀야 한다. 특히 아이를 촬영하거나 길거리 스냅을 찍는 사람들에게는 순간포착이 꽤나 중요하기 때문에 카메라를 항상 손에 닿는 데 두어야 하고, 때문에 카메라에 스트랩을 달아 몸에 메고 있는 시간이 길어진다. 이 경우 스트랩에 카메라를 온전히 맡겨놓는 것이기 때문에 튼튼해야만 하고, 또 몸에 자주 닿아 있기 때문에 착용감이 좋아야 하기도 한다. 또 가방처럼 길이조절도 필요하기 때문에 길이조절이 편리한 제품이면 더욱 좋다. 

 

그리고 픽디자인은 이 요소들을 갖 갖춘 제품을 내놓았다. 슬라이드, 슬라이드 라이트, 리쉬 같은 스트랩들. 카메라 커뮤니티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고 추천되는 스트랩은 단연코 픽디자인이다. 필자 역시 픽디자인이라는 브랜드를 스트랩에서부터 알기 시작했다. 쉽게 길이를 늘리고 줄일 수 있는 시스템, 끊어지지 않고 튼튼한 강성을 보여주는 앵커시트템까지. 특별히 특출난 스트랩 제품들이 없는 시장에서 픽디자인은 항상 빛났다. 

 

그러나 필자는 한동안 픽디자인을 잊고 살았다. 구매했던 스트랩들은 지금도 잘 사용하고 있고, 딱히 필요한 부가 악세사리가 필요하지도 않았으니까. 유럽 여행 때 잠깐 가방에 카메라를 바로 달아놓고 다닐 수 있는 캡쳐 제품이 눈에 들어와 독일에서 구매할 뻔 하기도 했지만 생각보다 비싼 가격에 그냥 지나가긴 했지만, 그 후로도 픽디자인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이번 장비 이동을 하면서 카메라 백팩이 필요하게 됐고, 그 과정에서 수많은 브랜드 제품을 비교해보게 되면서 픽디자인의 탁월함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됐다. 정말 여러 가지 제품들을 비교해봤는데, 픽디자인 가방에 대한 딱히 선호하는 마음이 없던 필자가 결국 픽디자인을 구매하게 된 이유가 몇 가지 있다. 어떤 제품들과 어떤 비교들을 해서 결국 픽디자인 에브리데이 백팩 ZIP 20L 모델을 구매하게 됐는지, 한 번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픽디자인 에브리데이 백팩 ZIP 20L
픽디자인 에브리데이 백팩 ZIP 20L

어떤 카메라가방 백팩들을 비교했나.

일단 필자는 카메라가방 중에서도 백팩을 구매하려고 했다. 카메라 바디 한 대, 렌즈 세 개, 추후 구매할 스트로보까지. 이 장비들을 들고 다니기 위해선 백팩이 필요했기 때문. 슬링백은 어깨가 부셔질 게 뻔하고, 일반 백팩에 넣어서 사용할 수 있는 인서트나 파티션은 카메라를 넣고 꺼내기에 불편함이 있었기 때문에 애당초 제외를 시켰고, 남는 게 카메라 전용 백팩밖에 없었다. 

 

일단 카메라가방 백팩을 구매하려고 결심을 하니 여러 가지 비교군들이 눈에 들어왔다. 예산이 엄청 많았던 건 아니지만, 감사하게 아내가 생일선물로 미리 가방을 선물해준다고 해서 최대 40만 원까지 예산을 두고 가방들을 비교해보게 됐다. 이런 기회가 아니었다면 아마 구매할 기회가 없을 것이기에 최대한 신중하게 비교를 했는데, 비교군들은 이렇다. 

 

픽디자인 픽디자인 WANDRD WANDRD 피지테크
에브리데이 백팩 30L 에브리데이 백팩 ZIP 20L PRVKE 31L DUO 원고

 

픽디자인 에브리데이 백팩 30L는 상단을 자석으로 여는 구조로 되어 있는데, 용량은 30L라는 게 마음에 들었지만 해외여행이나 낯선 곳에 갈 때 뒤에서 누군가 열면 열 수 있는 구조인 것 같아서 좀 꺼려졌다. 디자인도 엄청 매력적인 부분은 아니었고. 

 

피지테크 원고 역시 디자인은 에브리데이 백팩 30L와 디자인이 비슷하게 자석으로 열리는 구조인데, 이 제품은 심지어 파티션이 너무 딱딱하고 쿠션이 없어 보여서 제품보호가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에 제외하게 됐다. 

 

정말 치열하게 끝까지 고민하게 했던 비교대상은 WANDRD PRVKE31과 DUO였다. PRVKE31은 카메라가방 같지 않게 예쁜 디자인이 정말 매력적이었고, 사진가들이 어떤 부분을 필요로 하는지 세세하게 알고 제작한 기분이 들었다. 하단에는 카메라들을 넣고, 상단에는 옷가지나 필요한 것들을 넣어 여행용으로도 사용하기 좋았고, 상단이 롤업 구조라서 예상치 못한 양까지도 넣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또 서서 렌즈 마운트를 교체할 수 있도록 지지해주는 보조줄도 너무 매력적이었고. 이 부분은 Youtube를 통해서 한 번 확인해보시라. 아무튼, 첫인상만 보자면 PRVKE31가 너무 예뻐서 꽂혀버리긴 했었다. 

 

그런데 이 제품은 일단 무겁다. 파티션을 다 넣으면 가방 무게만 2.5kg이란다. 옛날 모멘토 카메라 백팩을 메고 유럽여행에 갔을 때 장비 자체도 무거웠지만 가방 자체도 정말 무거워서 어깨가 부셔질 것 같은 경험을 했던 적이 있다. 아무리 예뻐도 무거우면 들고 나가는 것 자체가 두려워지고, 그 무게를 줄이기 위해 렌즈나 카메라를 줄이게 되는 결정들을 하기 때문에 구조는 여행 상 적합하더라도 무게 자체는 적합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WANDRD DUO라는 제품에 눈을 돌리게 됐다. 용량은 20L로 픽디자인 에브리데이 백팩 ZIP과 동일했고, 전체적인 구조도 거의 비슷했다. 가격은 상대적으로 픽디자인에 비해 저렴했고. 다만 딱 두 가지 아쉬움이 있었다. 일단 다른 짐들을 보관하기 어렵다는 것. 렌즈를 보관할 수 있는 패딩 파우치는 참 예쁘고 신박한데, 렌즈를 그렇게 넣으면 다른 짐을 넣을 공간이 거의 없다. 다른 하나는 가방 외관의 각이 잡혀 있지 않다는 것. 가방 디자인은 예쁜데 이게 제품사진으로 봐야 예쁘지, 실제 사용하면 겉이 푹 눌려서 영 예쁘지가 않았다. 

 

 

 

픽디자인 에브리데이 백팩 ZIP 20L
픽디자인 에브리데이 백팩 ZIP 20L

결국 선택한 제품, 픽디자인 에브리데이 백팩 ZIP 20L

결국 픽디자인 에브리데이 백팩 ZIP 20L 제품을 선택했다. 충분한 수납이 가능하다는 점, 외관이 거북이 등껍질 같아 보이기는 하지만 깔끔하다는 점, 카메라를 빠르고 편하게 빼고 넣을 수 있다는 점, 여행 시 가방이 쉽게 열리지 않도록 보호할 수 있는 작은 수단이 들어 있다는 점, 여러 가지 소소한 편의성이 있다는 점, 맥북 프로 15인치가 들어간다는 점 등을 고려했다. 

 

제품의 세세한 내용들은 유튜브에 너무 많이 올라와 있어서 굳이 찍어서 보여드리는 게 의미가 있을까 싶다. 사진은 결국 제한적이니 구조가 궁금한 분들은 유튜브를 참고하시라. 다만 필자는 그 여러 부분들 중에서도 크게 만족감을 느끼는 부분들에 대해서만 추가적으로 이야기하려고 한다. 

 

  • 지퍼가 4개다. 가방 전체를 열 수도 있고, 하단으로부터 열어서 양쪽으로 카메라만 뺄 수 있다. 마그네틱 같은 구조로 이루어져 있지 않기 때문에 보다 안전하다고 생각하고, 또 편리하다고 생각한다. 
  • 어깨끈이 편하다. 가장 중요한 점이 어깨끈의 편리함일 텐데, 확실히 잘 만들었다. 
  • 디자인이 생각보다 더 괜찮다. 사진으로나 영상으로 봤을 때 '너무 투박하고 거북이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직접 받아보니 생각보다 작고 컴팩트하며 깔끔하다. 
  • 추가 스트랩이 2개 들어 있는데, 이 스트랩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편의성이 증대된다. 가방 외부에 옷을 걸거나 삼각대를 거는 등 활용도가 무궁무진하다. 
  • 맥북 15인치가 들어간다. 
  • 무게가 가볍다. 파티션을 다 더해도 1.5kg이다. 직접 들어보니 상당히 가볍다. 이 부분이 가장 매력적인 부분이다. 

 

 

픽디자인 에브리데이 백팩 ZIP 20L
픽디자인 에브리데이 백팩 ZIP 20L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장점들이 있다. 픽디자인이라는 회사가 가장 잘 하는 줄 조절이 편하다는 점도 그렇고, 내부 재질이 좋다는 것, 소소한 수납공간도 많다는 것 등. 이야기할 건 많지만, 위에 기재한 항목들이 가장 체감이 많이 되고 중요한 부분인 것 같다. 일단 딱 들었을 때 무겁지 않았다는 것이 가장 만족스럽다. 

 

 

 

픽디자인 에브리데이 백팩 ZIP 20L
픽디자인 에브리데이 백팩 ZIP 20L

단점이 왜 없으랴

당연히 단점도 있다. 픽디자인 에브리데이 백팩 ZIP 20L에 대한 정보가 많이 없었는데, 몇몇 유튜버와 글들만 보고 비교해서 구매한 탓인지 예상하지 못한 단점들이 몇 가지 있었다.

 

일단 첫째, 위 사진처럼 사람 손과 몸에 닿았을 때 하얗게 각질 같은 것들이 묻는다. (안 씻는 거 아니다, 샤워 후에 경건한 마음으로 택배를 열었다) 나일론 재질이라고 하는데 어깨끈부터 시작해 모든 부분들이 쉽게 때가 타거나 이물질이 묻을 것처럼 보였다. 이 부분은 카메라 가방으로선 좀 아쉬운 부분. 야외활용이 많고, 바닥 같은 곳에 놓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런 오염을 불편해한다면 고민해보기를 바란다. 

 

둘째, 노트북 넣고 빼는 입구가 좁고 경직돼 있다. 노트북 넣는 부분은 13인치를 넣을 것인지 15인치를 넣을 것인지에 따라서 찍찍이를 떼서 붙여 고정시키는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이 전체적인 입구 부분이 워낙 좁아서 찍찍이를 떼고 붙이는 과정도 너무 고단했고, 그 과정에서 찍찍이가 가방 상단 손잡이에 긁혀 보풀이 생겨버렸다. 세팅할 때만의 어려움일 수도 있지만, 구조상 활짝 열리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불편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지막 셋째, 가격이다. 이 가방 하나가 37만 원이라니. 이 가격에 팔면서 레인커버도 안 주고, 허리밴드도 없다니. 이건 아니지. 알면서도 구매한 것이지만, 가격대와 구성은 아쉬운 게 사실이다. 

 

이외에도 파티션 가장자리 마감이 안좋다는 의견도 있던데 이건 당장 눈에 보이는 문제는 아니니 딱히 단점으로 꼽기엔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 

 

 


카메라가방은 정말 중요하다. 취미사진가는 체력이 떨어지면 자연스럽게 셔터를 누르는 빈도가 적어지고, 그 체력에 가장 크게 관여하는 게 가방이기 때문이다. 카메라를 어떻게 보관하고 들고다닐 것인지의 문제에서 자유로운 사진가는 거의 없다. 그러다보니 이런 금액을 지불하고서라도 좋은 가방을 구매하고자 비교하고, 찾아보고, 좋은 제품이 나오면 반가워하는 것이리라. 

 

픽디자인이라는 브랜드의 제품들은 하나같이 매력적이다. 스트랩, 캡쳐, 가방, 삼각대까지. 그래서인지 사람들은 픽디자인에 한 번 입문하면 빠져나갈 수 없다고, 픽디자인 제품들이 쌓여간다고 이야기한다. 그 정도로 괜찮은 제품들을 만들어내는 회사이기에 한 번 관심을 가져보시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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