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1박 2일 여행에서 가볼만한 곳, 전주동물원.
대학생이 된 후로 가장 먼저 친구들과 놀러갔던 곳이 전주였다. 전주한옥마을에 가서 한옥들도 보고, 옆에 벽화거리도 걷고, 여러 가지 먹거리들도 먹는 여행을 계획했었고, 나름대로 괜찮은 여행이었다. 문제는 그 외에 딱히 볼 거리가 없다는 것. 어쩌다보니 결혼을 하고 순창으로 내려오면서 전주가 매우 가까워졌는데, 막상 휴일에 전주 한 번 가려고 하면 딱히 갈 곳이 없었다. 한옥마을도 이제 딱히 매력을 못 느끼겠고, 그 옆 전동성당을 비롯한 웬만한 곳들을 다 둘러봤기 때문에.
아마 전주 1박 2일 여행을 계획하는 분들도 공감할 거다. '생각보다 볼 게 없네' 싶으실 텐데, 필자가 이번에 다녀온 전주동물원의 경험이 꽤나 만족스러워서 이곳을 추천해보려고 한다. 특히 전주 1박 2일 여행을 계획하면서 간단하게 핵심 여행지들을 돌아보고 싶은 분들, 아이들과 함께 전주여행을 떠나려는 분들에게는 매우 적절한 추천이 될 것 같다.
입장료와 드림랜드
현재 전주동물원 입장료는 성인 기준 3,000원이다. 이런 시설들이 으레 그렇듯 군인 할인, 유공자 할인 등 여러 가지 할인 혜택들이 있었는데, 우리는 해당되는 항목도 없고 입장료 자체가 비싼 것도 아니어서 3,000원 그대로 내고 입장했다. 아마 아이들은 할인이 되지 않을까 싶다.
현재 드림랜드는 운영되지 않고 있다. 시설 안전점검 때문에 휴장 중이라고 하는데, 본래 전주동물원과 함께 묶어서 구경하기 좋은 곳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아쉬운 부분이기는 했다. 동물원을 구경하면서 저 건너편으로 놀이공원 시설들이 보였는데, 후에 점검이 마치고 개장하면 보다 가족테마파크로서의 분위기가 살아나지 않을까 싶었다.
입장권은 이렇게 제출하면 된다. 입장권을 직접 받는 분은 안 계시지만, 입장권 앞 부스에서 직원 분이 앉아서 보고 계시기 때문에 무단입장은 하지 말도록 하자.
매우 큰 규모, 친절한 설명
사실 전주에 온 김에 방문한지라 전주동물원에 대한 기대가 거의 없었다고 해도 무방했다. 그냥 지방에 있는 동물원 정도겠지 생각하며 들어간 게 사실인데, 막상 입장해보니 이 동물원의 규모가 엄청나게 크다는 것을 알게 됐다. 구글지도에서 검색했을 때 에버랜드, 서울랜드를 잇는 3번째로 큰 동물원이라고 하는 댓글을 보긴 했었는데, 정말 동물원의 규모가 예상보다 커서 들어갈 때부터 설레기 시작했다.
정말 많은 동물들이 있었고, 에버랜드 동물원에서도 딱히 본 적 없었던 특이한 동물들도 많이 있었다. 개인적으로 에버랜드 동물원의 경우 동물들이 다양할지는 몰라도 굉장히 먼 거리에서 보게 구성돼 있었던 것 같은데, 전주동물원은 동물들을 정말 근접해서 볼 수 있는 경우가 많았다.
사진으로 다 담지는 못했지만, 엄청나게 큰 곰, 호랑이, 늑대, 재규어, 독수리 등을 볼 수 있었다. 늑대를 동물원에서 본 적이 있었나 생각해보면 없었던 것 같은데, 멀리서나마 늑대를 볼 수 있었던 게 신기한 경험이었다. 독수리는 닭과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고 있는데, 죽은 시체만 먹는 습성 때문에 닭과도 잘 지낼 수 있다는 신기한 사실을 배우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전주동물원의 가장 좋은 점은 각 동물들에 대한 신기하고 재미있는 정보들을 귀여운 표지판을 통해 설명해주고 있다는 점이었다. 늑대의 역사, 특징들에 대해서도 볼 수 있었고, 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동물들이 가진 습성들을 재미있게 표현해주고 있어서 단순 구경을 넘어 배움이 있었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 동물원에 가게 되면, 여러 동물들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동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인지발달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 그러자면 동물들에 대해 아는 것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이런 정보들이 매우 도움이 되겠다 싶다.
여러 사진 스팟
전주동물원에는 데이트를 하는 커플들도 많았는데, 생각보다 사진 찍을 만한 공간들이 많아 커플들에게도 데이트하기 좋은 장소 같았다.
일단 햇빛을 막을 높은 건물이 없기 때문에 자연광에서 사진을 남기기에도 매우 좋았고
조경도 잘 이루어져 있는 배경 덕분에 분위기 있는 사진도 담을 수 있었다.
대략 돌아보는 데 한 시간 넘게 소요된 것 같다. 그만큼 많은 동물들이 있었고, 보는 재미가 있었다. 물론 갇혀 있는 동물들의 모습이 이제는 썩 반갑지만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아무리 동물복지적인 환경이 구성돼 있다 하더라도 갇혀 있는 데서 오는 무기력함이 동물에게 왜 없겠는가. 그럼에도 돈을 지불하고 들어가 관람하는 것이 사람이니 어쩔 도리가 있겠는가. 아무튼 전주 1박 2일 여행을 계획하는 분들이라면 전주동물원을 코스에 넣어도 괜찮겠다 싶다. 전주한옥마을, 여러 가지 먹거리, 전주동물원까지 딱 더하면 하루 코스는 풍성하게 채울 수 있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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