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줄 서서 먹은 여수 바다김밥.
설 명절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30분을 기다려서 무언가를 먹는다는 건, 특히나 부모님과의 여행에서 부모님을 30분 동안 기다리게 하면서 무언가를 먹는다는 건 여간 불편한 일이다. 대개 부모님과의 여행에서는 기다리지 않고, 편하고, 정갈한 음식들을 안락한 장소에서 먹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할 테고, 필자 역시 그렇다. 애당초 필자 혼자도 무언가를 기다리면서 먹는 것 자체를 그리 달가워하지 않는 편이기도 하고.
그런데 그 불편한 일을 여수 바다김밥을 먹어보기 위해 했다. 아버지는 기다리다 지쳐 데크에 앉아 쉬었고, 어머니와 아내는 진이 빠진 채로 김밥을 들고 나왔다. 제주도에서는 오는정김밥이 그렇게 맛있다는데, 그것도 기다리기 싫어서 안 먹었건만 여수 바다김밥은 과연 그렇게 먹을 만한 음식일까? 간단한 사진과 내용을 두고 각자 판단해보시면 좋겠다.
- 바다김밥 위치
- 바다김밥 메뉴와 가격
- 바다김밥, 기다려서 먹을 만한가?

바다김밥 위치
바다김밥은 여수 먹거리 골목에 위치하고 있다. 이순신 광장에서 횡단보도 몇 개 건너면 곧바로 찾아갈 수 있는 그런 집. 보통 다들 여수당에서 바게트 버거를 사려고 기다리는데, 필자는 그렇게 기다려서 먹기 싫어 좌수영이라는 곳에서 동일한 음식을 사먹었는데, 그 바로 건너편에 바다김밥 골목이 있다.
설 명절에 애당초 사람이 너무 많기도 했지만, 바다김밥 바로 앞 식당도 사람들이 많이 줄서서 먹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골목이 더욱 붐볐다. 또 차가 오고 가는 도로이기 때문에 위험하기도 했고. 웬만하면 사람이 없는 평일에 오는 것을 추천한다. 정말이지 차와 사람이 엉켜 너무너무 복잡하고 불편했다.

여수 바다김밥의 메뉴와 가격
맛만큼이나 중요한 게 메뉴 종류와 가격이다. 맛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먼저 여수 바다김밥의 메뉴와 가격에 대해 기록해본다. 참고로 사람들이 바다김밥 앞에 많이 대기하고 있는데, 줄이 아니라 자신의 번호를 기다리는 사람들이다. 위 사진 윗쪽 끝을 보면 마치 은행에서 대기표 순서 나오는 것과 동일한 번호표 호출 간판이 달려 있는데, 기계로 먼저 주문 및 결제를 하고 자기 대기번호를 기다리는 방식으로 대기를 하는 것이다. 때문에 바다김밥 앞에 사람들이 많이 있더라도 일단 매장 안으로 들어가서 키오스크로 주문을 하자.

우리는 갓참치김밥과 중화어묵김밥을 주문해서 먹었다. 가장 기본인 야채김밥도 궁금하기는 했는데, 이 김밥집에서 BEST라고 기재할 만큼 자신 있고 특색 있는 메뉴가 무엇인지 궁금했기 때문. 배가 더 고팠다면 계란김밥도 주문해봤을 텐데, 먹어보지 못해 아쉽긴 하다.
가격대가 높지는 않다. 요즘 일반 김밥집에 가도 웬만해서 기본 김밥을 3천 원 이상 받기 때문. 물론 양이 일반 김밥 한 줄 보다 적은 편이라고 느껴지기는 하지만, 여행지에서 특색 있는 김밥집의 메뉴라는 점을 감안하면 가격대는 평범한 편에 속한다고 할 수 있겠다.
사람들은 30개, 50개 단위로도 포장해서 가는 것 같던데, 그렇게 되면 가격대가 많이 올라가니 적절하게 상황에 맞게 선택하면 될 것 같다.

기다려서 먹을 만한 음식인가.
그렇게 복잡한 곳에서 30분 넘게 기다려서 받은 바다김밥. 과연 그렇게 기다려서 먹을 만한 맛일까? 결론적으로, 또 개인적으로 말하자면 그럴 만한 음식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맛은 있다. 그렇다고 30분 기다려서 먹을 만큼 특별하지는 않다.


갓참치김밥, 중화어묵김밥. 이름은 굉장히 특이하다. 실제로 바로 옆에서 판매하는 갓버터 도넛을 먹고 굉장히 감탄했던 적이 있었는데, 버터 안에 들어 있는 갓이 독특한 향을 조화롭게 뽐내면서 도넛 풍미를 높이는 것을 보고 굉장히 맛있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래서 그런 특색이 바다김밥에서도 많이 드러날까 기대를 했는데, 결과적으로는 별로 특색 있다고 느껴지지 않았다.
갓참치 김밥은 그냥 아무 양념된 참치김밥과 다르지 않았고, 중화어묵김밥은 매콤한 양념 된 어묵김밥이었다. 만약 기다리지 않고 먹을 수 있는 김밥이라면 꼭 한 번 먹어볼 만한 김밥이긴 하지만, 30분 이상 기다려서 먹을 김밥은 아니라는 게 개인적인 결론이다.
물론 여수 이순신광장 주변으로 있는 모든 먹거리들이 그럴 거다. 딸기모찌, 바게트 버거, 햄버거, 호떡 등등. 꼭 기다려서라도 먹어야 하는 음식까지는 아니지만, 여수에 왔으니 기다려서 먹어보고 싶은 음식이기에 기다리는 것이리라. 바다김밥도 그런 음식에 한 종류이니 먼 길 떠나 여수에 들렸다면 그래도 한 번은 기다려서 드셔보시라고 추천은 해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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