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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 브롱크호스트: 온 세상이 컨버스 전시 관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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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롱크호스트 전시, 그라운드 시소

브롱크호스트: 온 세상이 컨버스 전시

최근 그라운드시소 서촌에서 열리고 있는 ‘워너 브롱크호스트: 온 세상이 캔버스’ 전시에 다녀왔다. 이미 인스타나 SNS에서는 뜨거운 작가라고 하는데, 현대 예술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워너 브롱크호스트: 온 세상이 캔버스’ 전시는 2025년 3월 21일부터 9월 14일까지 그라운드시소 서촌에서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워너 브롱크호스트 작가의 회화부터 설치작품까지 약 100여 점의 작품을 폭넓게 선보이며, 일상의 모든 순간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작가의 독특한 시각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하는데. 

 

마침 또 우리는 서촌 근처에 거주하고 있고, 어쩌다 SNS를 통해 얼리버드로 티켓을 판매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되어 9천9백 원에 전시 티켓을 구매하게 됐다. 어떤 작가인가 찾아보기 시작하면서 아주 미세한 그림들이 주는 매력을 알게 됐고, 실제 전시에서도 그 매력을 충분하게 느낄 수 있었다. 간략하게 사진 몇 장과 다녀온 후기에 대해서 기록해보려고 한다. 

 

 

 

브롱크호스트 전시 특징

첫째, 작품이 다양하다.

워너 브롱크호스트는 회화, 설치미술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여 작품을 제작한다고 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대표적인 회화 작품뿐만 아니라 공간을 활용한 설치 작품도 함께 전시돼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고 안내를 하던데. 실제로 작가의 발전해온 흐름을 볼 수 있도록 전시가 구성돼 있기도 하고, 주제도 다양했으며, 그 주제를 풀어내는 스타일과 작품도 다양했다. 후술하겠지만, 프린팅된 작품이 더 많았다는 점에서 아쉬운 점도 분명히 존재하지만, 브롱크호스트라는 작가에 대해 이해하는 데에는 부족함 없는 작품 다양성을 보여줬다.

 

 

 

 

둘째, 신경 쓴 전시 공간의 구성

그라운드시소 서촌의 전시 공간은 워너 브롱크호스트의 작품 세계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세심하게 구성된 게 충분히 관객으로 하여금 느낄 수 있게 구성돼 있었다. 각 작품의 특성에 맞는 조명과 배치가 이루어져서 작품의 매력을 한층 더 끌어올리기도 했고, 동선이 자연스럽게 작가의 성장과정을 따라 이루어져 있다는 점에서도 편안한 전시라고 할 수 있겠다. 딱히 도슨트가 없이도 작가가 어떤 생각을 해왔고, 어떤 과정을 거쳐 현재의 작업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어떤 작업을 하게 될 것인지 이해하게 되더라. 

 

 

 

셋째, 관람객 참여 요소

이번 전시에서는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요소들이 마련되어 있다. 작가의 작품 세계를 체험하고 자신의 감상을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이 제공되어, 단순히 보는 것임에도 역동성이 느껴졌다. 

 

 

 

실물 보드와 미니 보드가 연결되어 배치되어 있는데, 꼭 이 보드만이 아니라 여러 작품들이 미니어처, 미니 캐릭터와 함께 배치되어 있어 브롱크호스트의 스타일을 곳곳에서 느끼게 된다. 

 

 

아무래도 작가의 작품이 작은 캐릭터들을 배열하는 식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이렇게 돋보기를 배치해놓고 작품의 캐릭터들을 더 구체적으로 볼 수 있는 곳도 있었다. 또 곳곳에 작가가 작업 시에 활용하는 파렛트용 스티커, 물감통 들이 비치돼 있어서 작가의 작업실을 지나가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브롱크호스트 전시 관람 팁

첫째, 사진촬영

전시장에서 사진을 찍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할지는 개인마다 다를 것 같다. 우리도 그러했지만, 전시장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 핸드폰을 놓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전시를 내 기록으로 남기고 싶은 것도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자연스럽게 사진을 찍어도 되는가 궁금해지게 된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전시장 내 일부 작품은 사진 촬영이 허용되지만, 플래시 사용은 금지되어 있다. 일반적인 사진 촬영 자체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둘째, 전시 관람 추천일

우리는 월요일 오전 전시를 관람하러 갔는데, 리뷰를 보니 주말에 갔다가 작품도 제대로 못 보고 왔다는 글들이 많았다. 실제로 다녀온 바에 의하면 사람이 많으면 작품 구경 자체도 원활하지 않을 것이고, 아쉬움이 많이 남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작가의 작품 자체가 큰 형태로 전시되어 있는 것도 많지만, 그 큰 작품 안에도 디테일이 너무 많아서 세심하게 봐야 매력을 충분하게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사람이 많다면 과연 이 작가의 작품을 제대로 경험할 수 있을까 심히 염려된다. 

 

 

과연 사람들이 많을 때에 이 작품에 등장하는 여러 캐릭터들을 충분히 뜯어보고 볼 수 있을까? 만약 작품 자체의 전반적인 틀만 보고 이동하는 것이라면 문제는 없겠지만 말이다. 

 

 

또 전시 말미 4층에서 퇴장하기 직전, 작은 엽서 같은 종이에 직접 스티커를 붙이며 작가의 작품처럼 만들어볼 수 있는 체험 존이 있는데, 한 번에 4-6명 정도밖에 설 수 없는 공간에 구성돼 있다. 우리는 누구의 방해도 없이 편안하게 스티커도 붙여보고 체험의 재미를 충만하게 경험했지만, 주말에 온다면 이 공간이 얼마나 바글바글하고 복잡할지는 뻔히 예상되었다. 주말에 간다면 전시 자체를 제대로 느낄 수 없을 것 같고, 가능하다면 평일 오전을 선택하시길 추천한다. 

 

 

셋째, 키링은 밖에서

이건 좀 개인적인 의견일 수 있으니 참고만 하시라. 전시를 다 보고 내려오면 굿즈샵에 도달하게 된다. 매력적인 게 정말 많아서 우리도 책갈피를 구매해서 나왔는데, 굿즈샵 내에 있는 아크릴키링은 뭐랄까, 너무 탁한 느낌이 들었다. 아크릴이 투명하지 않아서 작품 자체가 제대로 보이지 않는 느낌. 그래서 그냥 나왔는데, 밖에 세워져 있는 아크릴키링 뽑기는 같은 가격인데 더 퀄리티가 좋았다. 내부가 뚜렷하게 보이는 점에서 그렇다. 다만 문제는 랜덤이라는 것. 신비하게도 우리는 원하는 대로 다 뽑기는 했지만, 같은 가격에 뽑기의 재미도 있고 퀄리티도 더 좋다면 굳이 굿즈샵에서 구매하지 말고 밖에서 구매해보길 추천한다. 

 

 

마지막으로 아쉬운 점

이건 꼭 언급하고 싶은데, 어떻게 된 게 실제 작품보다 프린팅된 작품이 더 많다. 실제 작품이 30% 정도라면, 70%는 작품을 프린팅한 것. 프린팅한 것과 실제 작품은 색감에서도 차이가 많고, 브롱크호스트의 작품 스타일에서 돋보이는 굴곡과 입체감의 측면에서도 차이가 크다. 개인적으로는 전시를 보면서 '이럴 거면 그냥 SNS로 봐도 되는 거 아니야?'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사진도 인화한 것과 화면으로 보는 것은 다르긴 하지만, 돈을 내고 전시를 보는 이유가 작가의 작품을 그대로 보고 싶어서인데 실제 작품이 많지 않으니 좀 아쉬움이 느껴진다. 

 

그럼에도 작가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고, 작가 자체를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전시가 가진 힘과 의미는 있다고 본다. 가능하면 평일 오전, 사람들이 없을 때 천천히 편안하게 미세한 그림들로부터 매력과 아름다움을 느끼고 힐링할 수 있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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