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 아이들과 가볼 만한 곳, 어린이 박물관
15개월 쌍둥이를 키우는,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부모로서 늘 검색하게 되는 주제다. 그리고 그 검색 과정에서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박물관이 눈에 들어왔다.
날이 추워지니 산책을 자주 나갈 수도 없고, 그렇다고 집에만 있자니 답답해 하는 것처럼 보이는 아이들에게 미안하고. 키즈카페도 하루이틀이고, 문센은 시간이 정해져 있고 미리 예약을 해야 갈 수 있을 정도로 급 다녀오기엔 제약이 있다. 그나마 가장 만만한 게 키즈카페지만 애들 두 명과 다녀오려면 몇 만 원이 지출되고, 인근 공동육아방에 가자니 역시나 타임이 정해져 있다.
물론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박물관도 타임이 정해져 있고 예약을 필수적으로 해야 하지만, 평일에 쉬는 부모로서 그 예약이 그리 어렵지 않았다. (주말이라면 사람들이 매우 많이 몰린다고 하던데, 평일에 쉬는 게 이럴 때 장점이 있다.) 다만 걸리는 것이 있었다면 '15개월 아가들도 놀 수 있는 곳인가? 이 시기의 아이들도 누릴 수 있는 곳인가?' 정도였을 뿐.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15개월 아가들도 충분히 누릴 수 있는 공간이고, 3살 정도의 아이들에게는 최적의 공간이었다.
날씨가 풀릴 것처럼 하면서도 여전히 추운 날씨가 지속되는 요즘이기에, 비슷한 고민을 가진 부모님들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박물관에 대한 후기이자 간단 정보글을 공유해보려고 한다.
- 예약은 필수! 종료 시간도 철저.
- 15개월 아이들과도 가볼 만한 곳인가?
- 영유아 체험실, 걷지 못해도 괜찮은 놀이방
- 부모님들을 위한 팁 - 짐, 주차

예약은 필수, 종료시간은 엄수
어린이박물관은 100% 예약제로 이루어진다고 알고 있다. 예약은 총 5회차로 진행되는데 1회차를 제외한 나머지 4회차는 1시간 20분 동안 진행된다고 이해하면 된다. 자세한 안내는 예약 홈페이지에서 기록하고 있으니 아래 링크를 참조하시기 바란다.
https://www.museum.go.kr/site/main/reserve/child/intro
어린이박물관 관람 예약
국립중앙박물관,어린이박물관 관람 예약
www.museum.go.kr
특히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면 현장 발권은 불가하다는 것이고, 무조건 인터넷을 통해 예약을 하고 가야 한다는 것. 그리고 회차 마감 시간을 철저하게 지킨다는 것 정도다. 사실 우리는 들어갈 때 종료 시간에 대해서는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입장 시간보다 30분 늦으면 예약이 취소된다는 것만 신경쓰면서 입장시간이 언제인지만 주목했는데, 막상 안에서 놀다보니 시간이 어떻게 지났는지 감이 사라졌고, 종료 시간이 되니 사람들이 쑥 빠지고 관리하시는 분들께서 찾아와 종료시간이 되었다고 안내를 해주셨다. 한 번 들어갔다고 종일권처럼 놀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나, 많은 인원들이 함께 이용하는 공간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또 당연한 운영이기도 하다. 아이들과 간다면 입장시간뿐 아니라 종료 시간도 관심을 가져야겠다.


15개월 아이들과도 가볼 만한 곳인가?
가장 중요한 질문일 것 같다. 15개월 아가들도 충분히 누릴 수 있는 곳인가? 보통 이런 어린이박물관은 명칭 그대로 어린이들이 만지고 놀 수 있는 것들고 구성되기 마련이다. 현장에서 보니 대략 3세부터 7세 사이의 어린이들이 매우 재미있게 뛰어다니며 놀고 있었고, 그런 자녀들이 있다면 이곳은 배울 것과 놀 거리가 충만한 천국 같은 곳이겠다 생각했다.
그렇다면 우리 아가들은 어떠했을까?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이제 15개월을 지나고 있는, 뛰거나 계단 같은 턱을 잘 오르락 내리락 하지 못하는, 교육적 효과를 당장 기대하기 어려운 시기인 아이들에게도 그럼에도 충분히 시간을 보내기에 적합한 공간이었다.

물론 전제조건은 있다. 아이들 스스로 걸을 수 있는 정도는 되는 게 좋다는 것. 하도 뛰어다니는 어린아들이 많기 때문에 자기 스스로 걸을 수 있고, 때로는 좀 회피할 수도 있는 때에 가시길 추천한다. 뭐, 마냥 안고 돌아본다면 문제는 없지만 아쿠아리움처럼 무언가 보고 즐거움을 느끼게 하는 공간과는 또 다른 공간이기 때문에 부모는 여전히 힘들 수밖에 없다.
필자는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박물관 15개월 아가들도 놀기 좋은 공간이다'라고 말할 때 세세하게 어떤 시설이 있냐를 언급하기보다는, 사진을 통해 아이들이 놀고 있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드리는 게 훨씬 유익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일단 아이들 시선을 확 끄는 캐릭터들도 있었고, 그 캐릭터 앞에서 한참 시간을 보냈다.

내용을 이해해서는 아니지만 화면과 그림에 관심을 빼앗겨 한참 만져보기도 하였고, 오르락 내리락 하는 공간에서 후다닥 뛰다가 엎어지기도 했다. 옆에서 언니 오빠들이 뛰어다니는 것을 보며 자기들도 뛰어보려고 하고, 때로는 살짝 부딪혀 넘어지기도 하는 경험들. 그냥 그 자체로 아이들에게 생기가 불어넣어지는, 꽤나 자유로운 공간이 되어주었다.

목적과 부합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언니 오빠들 사이에서 야무지게 이것저것 만져보고 해보기도 했다. 가끔 언니들이 훅 들어와서 빼앗아가기도 했지만, 어린이들이 다 그렇지 생각하며 다른 곳으로 넘어가기도 했다. 부모들이 다 붙어서 관심을 주고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어린 아가들과 함께 한다면 주의를 계속 기울여주는 것이 좋겠다.

영유아 체험실, 걷지 못해도 괜찮다.
또 하나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박물관이 영유아에게도 좋은 것은 걷는 것이 원활하지 않은 영유아들을 위한 놀이방이 따로 구성돼 있다는 것이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공간이며, 부딪혀도 크게 다치지 않을 구조물로 이루어져 있다. 아무래도 짐을 놓을 공간이 있고, 부모도 잠깐 앉아 있을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에 아이들을 계속 케어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이곳으로 들어와 시간을 보내도 좋을 것 같다.


생각보다 이 공간에서 뛰어다니며 놀기 좋았다. 어린이들이 없는 공간이기 때문에 치이거나 부딪힐 염려도 적어 아이들이 자유롭게 놀 수 있도록 풀어놓을 수도 있었고. 공간 자체가 많이 넓지는 않지만, 어린아이들이 들어오는 곳이기에 충분한 공간편성이라고 이해할 수 있었다.


부모님들을 위한 소소한 팁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박물관에 방문하는 부모님들을 위한 아주 소소한 팁 한 두 가지만 공유해보자면. 첫 번째, 외투를 비롯한 짐을 많이 들고 들어가지 말자. 어린이박물관 들어가기 전 짐 보관하는 공간이 있다. 유료인지 무료인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자차를 가지고 갔고, 딱히 짐을 보관할 필요를 못 느꼈기 때문. 그런데 이게 실수였다. 외투도, 가방도 웬만하면 여기에 보관한 후 어린이박물관에 입장하시라. 내부에 짐을 놓을 공간이 없다. 또 어린이들이 있어서 그런지 내부 온도도 높은 편이다. 애들을 보면서 외투나 짐을 계속 들고 다니는 게 얼마나 성가신 일인지 아시리라 생각한다. 짐은 최소화하고, 옷가지는 가볍게 하자.



두 번째는, 어쩌면 가장 중요한 문제일 주차이다. 평일 기준으로는 주차 공간이 부족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지만, 주말이 되면 100% 부족할 거다. 가능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하시라. 주말에 자차를 가지고 가면 주차에만 한 세월 걸릴 게 눈에 선하다.
주차비를 다둥이카드나 장애인카드 등으로 결제할 때에는 사전정산을 할 수 없다. 출차할 때 유인 결제 창구에서 따로 결제를 해야 한다.
이 정도면 내가 경험해보고 유의미하게 공유할 만한 정보라고 생각하는 것을 다 기술한 것 같다. 혹시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로 주시면 아는 선에서 상세히 답변드리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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