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돈 주고 다이슨 에어랩 사는 게 맞아?
아내의 생일선물로 다이슨 에어랩 컴플리트 롱을 구매했다. 에어랩 좋다 좋다 하는 이야기는 하도 오래 들어서 알고는 있었지만 '그 돈 주고 사는 게 맞아?'라는 생각이 항상 앞섰고, 아내에게 선물해줄까 물어도 아내 역시 "한 3-40만 원만 했어도 샀겠다"라는 말을 했었다. 거의 70만 원에 육박하는 헤어 스타일링 기기, 혹은 헤어 드라이기를 사는 게 과연 맞는 건지 의아함이 풀리지 않았달까.
그런데 막상 체험 한 번 해보니 왜 그렇게 다이슨 에어랩 컴플리트 롱 모델이 유명한지 알 수 있었다. 명동에 갈 일이 있어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들렀다. 본래 백화점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지만, 이 날은 다이슨 에어랩을 한 번 구경해보자는 목적의식을 갖고 찾아갔다. 다행히 매장에서는 제품을 사용해볼 수도 있어서 직원 분의 설명을 들으며 직접 시연해봤는데, 그 10분 정도의 사용만으로도 에어랩은 아내의 마음을 빼앗았다. 내가 사용할 것도 아닌데 나 역시도 '에어랩 좋네' 생각할 정도였으니 아내의 마음은 얼마나 홀렸겠는가.
결국 우리는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 다이슨 에어랩 컴플리트 롱 토파즈 오렌지 모델을 구매했다. 한정판 여행용 파우치를 증정해주는 이벤트가 마침 진행 중이었고, 초창기 에어랩의 보라색 색을 싫어하던 우리에게 오렌지 빛깔은 너무 매력적이었다. 다만 이 색상은 어디서 구매하든 다 배송으로 받아야 한다 해서 이제서야 받게 됐는데, 우리 손에 들려진 다이슨 에어랩 오렌지 모델의 실제 감촉은 어떤지 사진으로 소개해보려고 한다.
다이슨 에어랩 컴플리트 롱 상자 외관
생각보다 큰 상자가 배달됐다. 매장에서 봤을 때는 에어랩 본체 구경에 정신이 팔려 있어서 이렇게 부피가 큰 줄 몰랐는데 여러 파츠가 다 들어 있는 상자이다보니 사이즈가 꽤나 큰 편이다.
구성품들이 그려진 상자 옆면을 볼 수 있는데, 업데이트 된 에어랩의 구성품이 무엇인지 대략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보통 에어랩 하면 컴플리트 모듈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컬을 주는 핵심이니까. 그런데 가장 왼쪽에 있는 모듈도 주목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이전 에어랩에는 없던, 잔머리를 잡아주는 모듈인데 꽤나 혁신적인 것 같다.
마치 애플을 떠올리게 하는 매력적인 포장. 개인적으로 이렇게 말끔하고 직선적인 포장 디자인에서 매력을 느낀다. 아무리 현란하고 복잡해도 직선미가 주는 깔끔함과 매력을 이기기는 어려운 것 같다. 고급화를 추구하는 브랜드들의 디자인 관찰은 항상 재밌어.
라고 하기엔 이런 마감 퀄리티는 좀 실망스럽다.
다이슨 에어랩 구성품
본격적으로 내용물을 확인해보자. 포장이 매우 꼼꼼하고 깔끔하게 돼 있다. 종이 상자로 파티션을 구분하고 있기 때문에 부속품들을 빼는 과정에서 종이들이 찢어지는 경우가 생기는데,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포장 자체가 중요한 건 아니니까. 에어랩 본체가 너무 깔끔하게 포장돼 있다.
빨간색에 가까운 오렌지 색과 황금색 버튼들의 배열. 중국시장을 겨냥하고 만든 디자인인 것 같기도 한데, 에어랩 자체가 워낙 단순한 디자인으로 돼 있어서 그런지 깔끔함과 빨간 계열의 디자인 매칭이 잘 되는 것 같다.
구성품을 열심히 꺼내보았다. 각각의 용도야 뷰티 유튜버들이 워낙 소개를 잘 해주고 있기 때문에 필자가 설명하는 건 무의미할 것 같다. 특히 이전 버전에 비해 탁월하다 느껴지는 개선점은, 컴플리트 모듈의 방향을 쉽게 전환할 수 있다는 점이다. 초창기 에어랩 모델은 왼쪽으로 모듈과 오른쪽으로 감는 모듈이 각각 달랐다. 내가 왼쪽으로 말고 싶으면 왼쪽 모듈을, 오른쪽으로 말고 싶으면 오른쪽 모듈을 장착해야 했다는 것. 때문에 컴플리트 모듈이 총 네 개가 들어 있었다. 그런데 최근 모델은 모듈 다이얼만 돌리면 감는 방향을 조정할 수 있기 때문에 굵기가 다른 두 개의 모듈로도 충분하게 연출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케이스 상자의 QC는 그리 좋지 않은 것 같았는데, 에어랩 본체에 있어서만큼은 흠잡을 게 하나도 없는 마감을 보여준다.
한정판 파우치
사실 에어랩 본체가 중요한 것이니 파우치는 주든 말든 크게 개의치 않았다. 파우치 준다고 해서 '이때 사야지!' 하는 것도 아니니까. 그런데 막상 받아보니 파우치 퀄리티도 너무 좋더라. 내부 융처리 퀄리티도 좋기는 하지만, 그것보다 에어랩을 여행 갈 때 넣어서 챙길 수 있는 구성과 활용도가 좋아 보였다.
에어랩을 살짝만 사용해봐도 에어랩으로 연출할 수 있는 헤어 스타일링이 워낙 다양하고 풍성해서, 한 번 사용하면 꾸준히 사용하게 되는 것 같은데,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여행갈 때도 챙겨가고 싶은 마음이 든다. 특히 여행지에서 예쁘게 꾸미고 다니는 것이 더 중요해지니까. 문제는 이 많은 모듈들과 에어랩 본체를 어떻게 들고 가냐는 것. 에어랩 자체도 저렴하지 않은 물건이니 기스나 파손 우려가 되니 잘 보호할 수 있어야 하고, 모듈들도 꼼꼼하게 챙겨야 하다보니 자연스러운 피곤감이 느껴지는 게 당연하다.
그런데 이렇게 에어랩 전용 파우치가 있다? 그 스트레스를 완전하게 해소해준다. 맥북도, 카메라도 그렇다. 고급 기기들은 그에 맞는 전용 보관함이 있어야 심리적으로나 물질적으로나 평안함이 생긴다. 어떤 모듈들을 넣으라고 그려져 있는 소소한 그림들이 얼마나 파우치에도 신경을 쓰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 같다.
대략 구성품을 넣고 돌돌 말면 이 정도의 그림이 나온다고 보면 되겠다.
전체적인 소감
다이슨 에어랩 컴플리트 롱 모델은 거의 70만 원에 육박하는 고가의 제품이다. 다이슨 헤어드라이기이든 에어랩이든 머리 말리는 데 이 돈을 쓰는 게 맞냐는 의문이 드는 것,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토파즈 오렌지 한정판 제품이 주는 외관의 깔끔함과 매력이 가장 먼저 마음을 녹이고, 실제 사용해보면서 아주 간단하게 헤어 스타일링이 가능하다는 데서 완전히 마음이 빼앗긴다. 크게 어렵지 않다. 아내도 유튜버들에게 배우고 두어 번 해보더니 원활하게 사용하고 있다. 특히 일 때문에 순창에 내려와 미용실에 자주 갈 수 없는 아내에게는 이만한 꿀템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유용하다. 아내의 친한 동생인 주노헤어 디자이너도 에어랩 하나 사고 싶다고 할 정도로, 이 제품은 충분히 활용도가 있다. 즉 돈값 한다.
이 글을 읽고도 여전히 고민이 된다면, 당장 다이슨 매장에 가보시라. 딱 한 번 시연해보면 이 제품이 왜 이 가격임에도 잘 팔리고 있는지 충분히 이해하시리라.
'리뷰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뉴발란스 2002RNM 빈티지그레이 사이즈 선택 팁(칼발과 발볼러 모두) (0) | 2023.04.04 |
---|---|
강민경 맛집 스시이소 저녁 오마카세 예약 방문해본 후기 (2) | 2023.01.18 |
폴로 랄프로렌 케이블 머플러 착용후기 (0) | 2022.12.31 |
순례자의 길 포르투에서 메이아 두지아 물감잼 사오기 (0) | 2022.12.23 |
몽블랑 머니클립 5525 면세점 구매 후기 / 정품 구별 참고용 세부사진 첨부 (0) | 2022.12.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