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커플 운동화, 뉴발란스 2002RNM 빈티지 그레이
나이키보다 뉴발란스. 최소한 일상 운동화 영역에서는 나이키보다 뉴발란스를 선호한다. 러닝화 하면 나이키가 떠오르는 시대이고, 나이키를 따라올 만한 브랜드가 거의 없으며, 당연히 뉴발란스 러닝화를 구매 선택지에 넣은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추후 러닝화를 구매한다고 해도 당연히 나이키를 구매할 것이고. 그러나 일상화의 영역으로 가자면, 뉴발란스 모든 시리즈가 나이키의 모든 시리즈들보다 매력적이고 편하다.
특히 필자가 뉴발란스를 선호하는 것은 편함과 아름다움이 공존하기 때문이다. 나이키의 조던, 에어포스, 맥스97, 맥스98 같은 신발들이 예쁘다는 점에는 동의하지만, 결정적으로 나이키 신발은 불편하다. 단 한 번도 나이키 일상 운동화를 신고 편하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고, 발의 피로도를 극심하게 느끼곤 했다. 그런 것에 비해 뉴발란스는 가장 기본적인 모델인 574만 해도 전통적인 디자인의 매력과 편한 착화감을 제공하곤 했다. 특히 996 같은 디자인은 늘 선망의 대상이었고 - 어릴 적에는 돈이 없어서, 돈이 있으면 재고가 없어서 - 한 번도 신어보지는 못했지만 언젠가는 비슷한 류의 신발을 신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그리고 2023년 봄, 새로운 계절과 해를 맞이하며 운동화를 구매하려던 차에 뉴발란스 2002모델이 눈에 들어왔다. 일 년 전 574를 구매하자는 내 제안에 '뉴발란스는 너무 뭉뚝하고 못생겼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던 아내는 반대를 했었지만, 막상 매장에서 신어보고서는 그 디자인과 편함의 매력에 빠져 바로 574를 구매했었다. 디자인도 무난해, 신발도 편해, 색상도 웬만한 옷에 매치되니 얼마나 좋은가. 그 경험 덕분인지, 새 커플화를 구매할 때에도 뉴발란스가 가장 최우선 고려대상이 되었다. 나이키 에어포스는 여전히 매력적이고, 각종 조던 디자인들도 매력적이지만, 뉴발란스 디자인이 더 매력적이었달까.
어차피 996은 구할 수 없는 거, 최대한 비슷한 디자인을 경험해보고 싶었고, 이번 우리의 커플화는 뉴발란스 2002RNM 빈티지그레이 모델이 됐다. 아마 우리가 광주광역시에 있는 유일한 재고를 구매한 것 같은데, 정말이지 이 색상을 현장에서 구매하기가 어려웠다. 아주 운좋게 남은 재고를 딱 골랐는데, 정말이지 신어보지 않았으면 사이즈 미스를 제대로 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온라인 구매라도 고려하는 분들을 위해 사이즈 팁을 나눠보고자 한다.
사이즈 선택 팁
본론부터 이야기하겠다. 뉴발란스 2002 사이즈는 어떻게 선택해야 할까? 오프라인 재고가 없다면 온라인으로 구해야 하는데, 뉴발란스는 모델마다 사이즈가 너무 달라서 꼭 신어보고 구매하는 게 좋다. 필자도 이미 뉴발란스의 그런 사이즈 차이를 인지는 하고 있었지만, 현장에서 신어보고 구매하면서 정말 차이가 크다는 점을 절감했다.
일단 필자와 아내의 평소 신발 사이즈들에 대한 정보를 드려야 할 것 같다.
구분 | 필자 | 아내 |
대략적인 발볼 | 칼발 | 넓음 |
호카오네오네 본디 | 270 | 230 |
뉴발란스 574 | 270 | 230 |
아식스 젤카야노 | 265 | |
나이키 베이퍼플라이, 알파플라이 | 275 | |
컨버스 척테일러 | 270 |
대개 필자는 270을, 아내는 230을 신기 때문에 매장에 재고문의를 하며 전화를 돌릴 때 230, 270이 있는지를 여쭤봤었다. 여담이지만, 필자가 여러 매장에 문의를 할 때 어느 곳도 그레이 재고가 있다고 한 곳이 없었다. 대개 네이비나 아이보리 정도만 몇 사이즈 남아 있다고 할 정도로 뉴발 2002의 인기가 엄청나다는 것을 실감했다. 그런데 처음 가본 곳에 빈티지그레이 모델이 있었고, 그 중 재고가 남아 있는 두 개가 결과적으로 우리 부부의 발에 딱 맞았다.
필자 부부가 구매한 뉴발란스 2002 사이즈는 이렇다. 필자는 280, 아내는 240. 필자나 아내나 단 한 번도 신어본 적 없는 사이즈를 구매한 셈이다. 필자는 정말이지 나이키 러닝화를 구매할 때 275를 구매했던 것이 가장 큰 신발을 신었던 것인데 최초로 280을 구매했고, 아내도 항상 230을 신고 발볼이 좀 껴도 235를 신는데 이번에는 240을 구매하게 됐다.
이렇게 구매하게 된 이유는 - 철저히 필자와 아내의 개인적인 경험이고 느낌이지만 - 2002의 발볼이 정사이즈에서는 굉장히 좁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필자가 270을 신었을 때 발볼이 딱 낀다는 느낌을 받았다. 상술한 바와 같이 칼발이 아니면 신기 힘든 나이키 러닝화들을 아주 잘 신기 때문에 발볼이 넓다고 생각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는데 뉴발란스 2002의 발볼이 딱 맞으니 굉장히 당혹스러웠다. 게다가 아치 부분이 발에 맞지 않는 것을 보면서 뉴발란스 2002는 최소 반업은 해야 발 길이나 발볼이 맞겠구나 싶었다.
그럼 왜 275가 아닌 280이냐. 두 사이즈 간 큰 차이는 없었다. 매장 재고로는 빈티지그레이가 280밖에 없어서 네이비 275를 신어봤는데, 275나 280이나 큰 차이가 없더라. 좀 더 발볼이 넉넉하고 길이가 기냐의 문제일 뿐. 그래서 그냥 사고 싶은 색상인 2002RNM 빈티지그레이를 구매했다. 275도 충분히 잘 맞지만, 어차피 별 차이 없는 거 불편하지 않다면 좋은 색상을 신는 게 나으니까.
아내도 동일하다. 230은 일단 전혀 안 맞았다. 발볼이 딱 맞아서. 235 네이비가 있었고 그레이는 240밖에 없었는데, 역시나 아내도 두 사이즈 간 차이가 크지 않게 느껴졌다고 한다. 235가 적절하지만, 240도 커서 발이 빠지거나 뜨거나 헐떡이거나 하는 문제는 전혀 없었기 때문에 발이 너무 커보이지 않는다면 그냥 원하는 색으로 구매하는 게 낫겠다는 판단을 내렸다.
결론적으로 필자 부부는 각자 정사이즈에서 1업씩을 했다. 반업도 맞기는 하지만 1업이 꽉끈할 때에도 더 예쁘고, 날렵한 2002 모델의 쉐입을 강조시켜줄 수 있을 것 같아서. 매장에서 신어보고 집에 와서 다시 신어봤지만, 끈을 잘 매면 조금도 불편함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을 볼 때, 사이즈를 고민하는 분들이라면 최소 반업, 넉넉하게 1업 선택하시기를 추천한다.
뉴발란스 2002에 대한 간단한 후기
가장 중요한 정보는 이미 드렸으니 뒤로가기를 누른 분들도 많으시겠지만, 이 신발을 구매하면서 갖게 된 생각들에 대해서 좀 더 기록해보려고 한다. 일단 첫 번째, 확실히 뉴발란스는 신발 디자인을 잘 뽑는다. 996 같은 디자인이 오랫동안 사랑받고, 지금도 엄청난 리셀가를 자랑하는 이유가 다 있다니까. 일단 봐도 봐도 질리지 않을 디자인이고, 어디에 매칭해도 예쁜 디자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개 통 큰 바지에 매칭을 하던데, 반바지에도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
두 번째, 굉장히 편하다. 나이키 에어포스를 신을 때 그 딱딱한 발바닥의 느낌이 참 싫다. 그런데 뉴발란스는 574를 구매했을 때도 그렇지만, 참 발이 편한 착화감을 경험하게 해준다. 남들은 호카오네오네 본디가 그렇게 편하고 좋다고 이야기를 하던데, 개인적으로는 착화감만 두고 보면 뉴발란스가 호카오네오네보다 편하고 부드럽다고 생각한다. 본디 7을 꽤 오래 신고 있지만, 호카보다 뉴발란스가 더 편해.
세 번째, 무게가 가볍다. 필자가 구매한 뉴발란스 2002RNM은 소가죽을 사용한 제품으로 일반 2002 제품보다 좋은 소재를 사용하고 있고, 무게도 좀 더 가볍다고 한다. 일반 모델이랑 무게 차이가 얼마나 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절대적인 기준으로 볼 때 신발 자체가 굉장히 가벼운 건 사실이다. 280mm 사이즈 신발을 신는다고 하면 대충 예상되는 무게가 있는데, 그런 무게가 없다보니 오래 걸어도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을 것이라는 예상을 하게 된다.
네 번째, 비싼데, 그만큼의 QC가 유지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든다. 신발이라는 게 여러 사람의 손을 타기 마련이다. 구매 과정에서 신어보고 벗어보고 걸어보고 하니 아무리 새 상품이라고 받아도 약간의 오염이 있을 수도 있는 게 사실. 그런데 2002는 N마크를 그냥 얹어놓은 것 같은 느낌이 들고, 제대로 꼼꼼하게 재봉이 되어 있지 않다. 나이키 신발들을 보면 로고가 굉장히 단단하고 명확하게 재봉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건 뭐 그냥 풀로 붙여놓은 것 같은 불안함이 느껴져. 신발 자체가 짱짱하고 튼튼해보이기는 하지만, 부착물들이 흔들흔들하는 느낌이 드니 영 불안한 것도 사실이다.
근데 뭐, 예쁜 게 장땡이야. 너무 예쁘다. 네이비도 흰색 끈으로 교체하면 예쁘다고 하는데, 아무리 봐도 뉴발은 그레이가 예뻐. 특히 빈티지그레이가 이렇게 예쁠 줄은 몰랐다. 광주광역시에서는 재고를 구할 수 없다고 하는데, 어떻게 운좋게 남은 두 개의 재고를 아내와 딱 구해서 굉장히 만족스럽고 뿌듯한 하루. 혹 인터넷으로라도 구매하실 분들이라면 사진과 정보들을 참고하셔서 좋은 구매하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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