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여행을 준비하며 요시다포터 탱커지갑을 구매하다.
요시다포터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제목을 보며 바보라는 생각을 할 거다. '일침입혼', 한땀 한땀에 영혼을 담는다는 가치를 중심으로 퀄리티 높은 제품을 판매하는 요시다포터는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일본 제품이다. 요새야 많이 오르고 있는 추세지만 엔화가 저렴한 시기에, 일본 자체 판매가도 한국보다 낮은 것을 고려하면 요시다포터는 무조건 일본에서 구매하는 것이 이득인 것이 맞다. 때문에 요시다포터를 구매하려는 사람, 구매를 희망하는 사람들이 이 제목을 보면 '바보, 일본 가서 사는 게 훨씬 낫지' 하는 생각을 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
그럼에도 필자가 일본여행을 준비하며, 요시다포터 탱커지갑을 국내에서 구매한 이유가 있다. 이 글은 그 이유와, 요시다포터에서 만드는 지갑이 왜 매력적이고 일본 여행에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설명들을 간단하게 담는 글이다.

요시다포터 탱커지갑을 국내에서 구매한 이유
먼저 필자가 요시다포터 탱커지갑을 국내에서 구매한 이유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해보려고 한다.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 하나는 가격이고, 다른 하나는 재고의 문제이다.
먼저 가격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일본에서 포터 제품을 구매하면 택스리펀도 받을 수 있고, 상대적으로 제품 가격이 한국보다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기 때문에 상술했듯 일본에서 구매하는 것이 무조건 이득이다. 요시다포터에서 가장 사랑받는 탱커 브리프케이스 2way 같은 경우도 일본 판매가가 한국 판매가보다 몇만 원 저렴하고, 거기에 택스리펀까지 받으면 10만 원 이상 차이가 나는 상황이다.
그러나 탱커 지갑은 10만 원이 조금 넘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구성하고 있다. 한국 공홈 가격으로 12만 8천 원. 그런데 일본 공홈에서 동일한 제품을 찾아보면 1만 1천 엔으로 판매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즉, 엔저의 상황에서 일본이 저렴하기는 하지만 그 가격차가 1만 원 정도의 차이로 매우 적은 편이라는 것이다. 물론 택스리펀까지 고려하면 1-2만 원의 차이가 나지만, 택스리펀도 퍼센트로 할인해주는 것이기 때문에 원가 자체가 낮으면 큰 차이를 만들어내지 않는다. 때문에 가격 측면에서 보자면 한국에서 구매하는 것이 그리 손해는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것.

둘째, 재고의 문제다. 5월 일본여행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일본에서 제품 구매를 고려하지 않은 게 아니다. 일본에 가면 무조건 요시다포터 매장에는 들릴 거니까, 그때 찾아서 구매하면 되는 문제이긴 하다. 다만 일본에도 요시다포터 물품들의 재고가 많이 부족한 상황이고, 특히 필자가 구매하려고 했던 탱커월렛의 경우 일본 공홈 상으로는 모두 품절된 상태였다. 그에 반해 한국 공홈에서는 카키(세이지)색 재고만 품절되었고, 검정색과 네이비색 재고는 여전히 남아 있는 상태였다. 일본에서 사는 게 엄청 저렴한 것도 아닌데, 일본에는 없는 재고가 한국에 있다니. 필요한 제품이라면 국내에서 구매하는 것이 당연히 합리적인 결정이었다.

요시다포터 탱커지갑을 받다.
받을 때마다 설레게 하는 주황패키징. 참 이런 거 잘 해. 미국에서는 애플이 이런 걸 잘 하는데 - 항상 제품리뷰할 때 언급되는 애플의 패키징이지만 - 일본에서는 포터가 참 잘 해. 제품 사진이야 워낙 인터넷 상에 많이 올라가 있지만, 참고하시라는 의미에서 간단하게 개봉기를 올려본다.

전체적인 구성은 지갑 본품, 주황 더스크백, 그리고 주황색 파우치 같은 가방이 하나 더 딸려왔다. 소소한 물품들을 담을 수 있는 작은 비닐가방인데, 여기에도 포터라고 로고가 딱 박혀 있으니 괜히 쓰기 아깝고 그래서 고이고이 싸서 넣어놨다. 패키징 자체는 대단하지는 않지만 '일침입혼'이라는 라벨도 넣어주면서 자신들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것이 브랜드 자체의 매력을 잘 어필하고 있지 않나 생각하게 한다.

지갑 본품을 받아보면 왜 포터 제품이 사랑받는지 한 번에 알 수 있다. 마감이 너무 깔끔하거든. 바느질이 들어가는 제품들은 올풀림이나 실이 빠지는 등 아주 소소한 결함(?)들을 보게 된다. spa 브랜드에서 옷을 구매하면 열에 두 세 번은 실이 삐죽 튀어나오거나 빠지는 것 같은 현상들을 보게 되니까. 그런데 포터 제품은 그런 게 없다. 퀄리티로 승부하는 게 이런 거구나 싶을 정도로 꼼꼼하게 마감을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러니 포터 제품 하나 제대로 사서 십 년 정도 쓸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게 아닐까.

이전에는 YKK 지퍼를 사용했다고 하는데, 이제는 요시다포터 자체 지퍼를 사용하고 있는 것 같다. YKK의 명성이 너무 높기 때문에 요시다포터 지퍼로 바꾼 것에 괜한 염려가 생기긴 하지만, 어련히 잘 만들겠나 싶기도 하고.

요시다포터 나일론 지갑 계열에서 인기가 있는 모델이 두 가지 있는데, 하나가 필자가 구매한 탱커지갑이라면, 다른 하나는 캡슐월렛이라는 모델이다. 두 모델은 제품 외관이 거의 비슷하다. 탱커지갑은 후면에 지퍼가 있고, 캡슐월렛은 지퍼가 없는 정도의 차이가 있는 것. 그런데 왜 탱커지갑이 더 상위제품이라 하는가? 탱커지갑은 캡슐월렛에 비해 카드 수납 공간이 월등히 많고, 탱커 라인의 시그니처 컬러인 주황색 포인트가 내부에 들어 있기 때문이다.

내부에 카드를 넣을 공간도 굉장히 많고, 지폐 수납 공간은 두 개로 이루어져 있으며, 한 칸은 지퍼가 달려 있어서 고액 지폐나 타국 지폐를 따로 구분해 넣을 수 있는 편의성도 제공하고 있다. 내부에도 요시다포터 라벨이 달려 있다. 사진으로 봐도 알겠지만, 바느질 하나도 튀어나오거나 빠지지 않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크기는 생각보다 큰 편이다. 딱 받아보면 '생각보다 큰데?' 생각하게 된다. 아이폰12pro와 비교해보면 대략 이 정도의 크기.

탱커지갑이 여행지갑으로 유용한 이유
필자는 한국에서 머니클립 지갑을 사용한다. 지폐 자체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카드만 사용하는 편인데, 그래도 아주 가끔 지폐가 생기거나 영수증을 보관해야 하기 때문에 딱 머니클립이 필자에게 적합하다. 한국에서 동전을 들고 다닌 게 언제인지 되짚어보면, 못해도 몇 년 안에 동전을 사용하고 받아본 적이 없지 싶을 정도다.
그러나 여행에서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진다. 여행을 가면 지폐와 동전을 많이 사용하게 된다. 카드 사용을 안 하는 건 아니지만 수수료가 붙기 때문에 가능하면 환전해간 지폐를 사용하려고 한다. 또한 해외 화폐들 중에는 동전 하나가 큰 가치를 갖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동전도 홀대할 수가 없다. 특히 일본여행의 경우 동전 하나가 가진 금액이 크기 때문에 동전을 매우 잘 간수해야 한다.
그리고 탱커지갑은 마치 이런 필요성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어필하듯, 지폐, 동전을 보관할 수 있는 공간들을 매우 잘 만들어놓았다.

전면에도 찍찍이를 열면 앞쪽에 동전을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이 있고, 후면에도 지퍼로 동전을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동전 보관 공간만 두 개가 있는 것. 또 나일론 지갑이라 오염이나 파손, 기스로부터 자유롭다는 점도 여행에 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 가죽지갑의 경우 긁히거나 오염되는 것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데, 이런 나일론은 물이 묻어도 툭툭 털어내면 되기 때문에 전혀 부담이 없다.
여러모로 고려할 때 여행지갑이자 서브지갑으로 딱 한 가지 지갑을 추천해달라고 하면 무조건 탱커 지갑을 추천하고 싶다. 특성 상 고가의 가격을 지불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너무 저렴하고 매력없는 지갑을 사용하기는 싫은 사람. 브랜드의 정체성이 확고하고, 그것이 제품 퀄리티를 통해 방증되는 제품을 선호하는 사람. 그런 사람에게 요시다포터라는 선택지가 있다는 게 얼마나 매력적인 일인지, 새삼 한 번 더 확인하게 되는 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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