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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카메라, 렌즈

호루스벤누 카메라 제습함 ADH-G30 2년 사용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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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루스벤누 제습함
호루스벤누 제습함

호루스벤누 제습함 ADH-G30 사용기

2020년 12월 생일선물로 받은 호루스벤누 제습함. 중고 카메라를 40만 원 주고 구매한 게 2012년인가 2013년이었으니, 취미생활로 카메라를 잡은 지 대략 10년째가 되어가는 시점에서 돌아보자면 유독 제습함과 스트로보에 돈을 투자하는 게 꺼려졌었던 것 같다. 고가의 카메라와 렌즈를 구매하는 데에 돈을 다 쓰고 나면 재정이 부족하기도 했고 굳이 제습함까지 필요한가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을까. 그래도 카메라가 고가의 제품이다보니 습기로부터 보호해야겠다는 생각에 다이소에서 플라스틱 수납함 하나 사서 간이 제습함을 만들어서 사용은 했었으니 제습함이 필요는 했지만, 돈이 없었다고 생각하는 게 맞겠다. 

 

아무튼 감사하게 아내가 2020년 생일선물로 호루스벤누 제습함을 선물해주었다. 아내 덕분에 새롭게 누려보는 호사가 참 많은데 제습함도 그 중 하나. 그렇게 선물을 받고 사용한 지 벌써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는데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왜 이제서야 샀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드는 요소다. 꼭 호루스벤누 제습함이 아니더라도 '카메라 제습함이 굳이 필요하냐?'는 물음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글이 되지 않을까 싶다. 꼭 호루스벤누 제습함의 장점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는 건 아니니까. 

 

 

 

호루스벤누 제습함
호루스벤누 제습함

제습함의 필요성

일단 제습함이 왜 필요한가? 호루스벤누 자체의 장점에 대해서 이야기하기 전에 제습함 자체가 가진 장점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이 매끄러운 전개가 될 것 같아 이 부분에 대해 짚고 가려고 한다. 몇 가지 장점이 있는데 첫째, 카메라 컨디션 관리다. 가장 본질적이고 핵심인 부분. 카메라는 전자기기인데, 사실 수많은 전자기기들이 있기 때문에 굳이 카메라의 습도만 관리해줘야 한다는 게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카메라에는 렌즈가 달려 있다. 그리고 이 렌즈는 곰팡이에 취약하다. 중고 제품을 거래하다보면 렌즈 알 안에 곰팡이가 껴 있는 제품들을 종종 보게 되는데, 클리닝을 통해 해결이 되는 부분도 있지만 해결되지 않을 정도로 심각한 경우도 있다. 정도가 심하든 경미하든, 어쨌든 내 렌즈에 곰팡이가 피는 걸 반길 사람이 누가 있을까. 렌즈는 정말이지 습도관리를 해줘야 한다. 한두 푼 하는 물건도 아니니까. 

 

둘째, 카메라 보관이다. 막상 카메라를 구매하면 생각보다 난감한 문제로 다가오는 게 카메라 보관이다. 생각보다 카메라를 놓을 만한 곳이 없다. 책상 같은 곳은 카메라를 떨어뜨릴 수도 있고 먼지가 앉을 수도 있다. 먼지 역시 습도만큼이나 카메라를 위협하는 요소이기 때문에 지양해야 한다. 그렇다고 가방에 그냥 넣어놓자니 뭔가 너무 성의 없고, 그 가방도 써야 하기도 하니 가방도 애매하다. 설령 가방에 보관한다 하더라도 만약 장비가 늘어가면 가방에 보관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 

 

사실 필자는 첫 번째 이유 때문에 제습함을 필요로 했는데 두 번째 이유를 더욱 크게 체감하고 있다. 일단 카메라를 놓을 곳이 있기 때문에 카메라가 손상될 걱정 자체를 하지 않아도 된다. 어딘가 놓을 위치가 있다는 게 굉장히 편리하게 다가온다. 

 

 

 

 

 

 

호루스벤누 제습함
호루스벤누 제습함

특별히 호루스벤누의 장점은 무엇인가?

제습함도 여러 브랜드가 있다. 그렇다면 호루스벤누만의 장점은 무엇인가? 첫째, 직관성이다. 제습함을 열지 않아도 제습함 내 습도가 몇인지 볼 수 있고, 해당 표시가 꽤 크게 나타나기 때문에 습도 확인이 편리하다. 이런 직관성은 습도 조절 같은 부분에서도 드러나는데, 제습함 내 다이얼을 왼쪽으로 돌리면 약하게, 오른쪽으로 돌리면 강하게 설정을 하게 된다. 별 거 없다, 그냥 습도가 너무 낮다 싶으면 왼쪽으로 돌려놓고, 너무 높다 싶으면 오른쪽으로 돌리면 된다. 보통 여름엔 강하게, 겨울엔 약하게 설정한다. 사용하면서 복잡해서 공부해야 한다고 느낀 적이 단 한 번도 없는, 너무나 간편한 제품이다. 

 

둘째, 저렴한 가격이다. 10만 원이 되지 않는 제품이다. 물론 용량이 크면 클수록 가격이 비싸질 수밖에 없지만 웬만한 취미사진가들은 30L만으로도 충분하게 해결할 수 있는데, 30L가 10만 원이 되지 않으니 꽤나 저렴한 가격이라고 볼 수 있겠다. 물론 제습함의 필요성 자체를 두고 고민하는 사람들에게는 이 금액도 주저하게 되는 금액이라는 점을 공감하기는 한다. 제습함을 살 사람에게는 저렴한 가격이란 의미다. 

 

 

 

호루스벤누 제습함
호루스벤누 제습함

셋째, 공간배열의 유동성이다. 트레이의 높이를 원하는 대로 조정할 수 있다. 각자 보유한 장비의 크기나 부피가 다 다르기 때문에 보유한 장비에 맞게 높이 조절을 하면 된다. 필자는 후지필름 X-T5와 X100v 부피가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하단에 놓고, 렌즈들을 위 트레이에 올려놓는 식으로 구성을 했다. 이 높이가 배송받을 때부터 세팅이 돼 있는 디폴트 값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호루스벤누 제습함
호루스벤누 제습함

만약 필자처럼 충전케이블, 배터리, 스트랩, 에어블로워, 렌즈클리너 같은 물품들을 따로 보관하고 싶다면 다이소에서 물건 정리용 트레이를 구매해서 올려놓으면 된다. 이렇게 세팅을 해놓으면 카메라와 관련된 물건들은 이 한 장소에서 모두 해결되기 때문에 동선도 절약하고 무언가를 까먹고 나가게 되는 일도 경험하지 않을 수 있다. 종종 배터리 놓고 왔다, 메모리카드를 놓고 왔다 하는 글들을 보곤 하는데 이렇게 세팅하면 그럴 일이 없다. 

 

 

 

호루스벤누 제습함
호루스벤누 제습함

2년 동안 사용했다는 것의 의미

사실 이 리뷰 글을 작성하면서 내가 이 제품을 2년이나 사용했다는 것을 인지했다. '기기를 자주 바꾸는 내가 이렇게 한 제품을 오래 썼다고?' 라는 마음이 아니다. 2년을 썼다고 생각하지 못할 만큼 제품 자체의 아쉬움도 없고, 다른 기기로 바꾸고 싶은 마음도 안 드는 것 자체가 신기해서다. 고장만 안 나면, 내 장비가 비약적으로 늘지 않으면 제습함 바꿀 일은 없겠다 싶다. 제습 기능이 잘 작동하고, 카메라 보관하는 데 공간이 부족하지도 않기에. 

 

5년을 사용한다고 하면 1년에 2만 원도 안 되는 금액으로 카메라 보관 및 관리를 하는 셈이다. 커피 3-4잔만 안 마시면 되는 금액만 투자하시라. 여러분의 렌즈는 최소한 30만 원부터 시작할 것이고, 바디는 100만 원부터 시작하지 않나. 지속적인 취미생활을 위한 건강한 투자라고 적극 추천하고 싶다. 

 

 

*필자가 이 제습함에 보관하고 있는 장비 리스트를 첨언한다. 

○ Body
  ˚ 후지필름 X-T5
  ˚ 후지필름 X100V

○ Lens
˚ 후지필름 XF 33mm F1.4
˚ 후지필름 XF 18mm F1.4
˚ 후지필름 XF 56mm F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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