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 가격이 천정부지고 오르고 있는 시점이라고 한다. 여러모로 필름 유저들이 경험하는 상실감과 가격으로부터 오는 피로감이 너무나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몇몇 셀럽들로 인해 필름카메라 열풍이 불며 소소하게 누리고 있던 취미의 대중적 관심도가 오른 만큼 가격도 오르고, 게다가 필름 공급의 부족과 빠르게 오르는 인플레 때문에 필름사진에 필수품인 필름 자체의 가격이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 한 롤 당 찍을 수 있는 사진은 한정되어 있는데, 그 가격이 오르고 있으니 이제는 정말 사진 한 장 한 장이 돈이라는 말이 그대로 들어맞는 취미가 되어버렸다.
물론 필자 역시 필름사진에 관심이 매우 많다. 보정이 익숙하지 않을 때에는 필름이 만들어내는 색감을 조금도 따라가지 못했고, 내가 들인 노력보다 필름 한 방이 가진 사진의 매력이 더욱 크다는 것을 여러 번 절감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뒤늦게 필름에 관심을 가지고 입문하려고 하니 너무 비싸져버린 필름카메라의 가격이 발목을 잡았다. 또한 디지털카메라만 10년 정도 사용한 필자에게 필름카메라는 완전히 새로운 기계였고, 대개 신제품이 나오지 않는 중고거래를 해야 하는 상황 상 컨디션을 점검해야 하는데, 어떤 부분을 점검해야 하는지 문외한이라는 사실을 자각하게 됐다.
그래도 나름대로 디지털 카메라 중고거래에 있어서는 아는 바가 많고, 경험도 많아서 자신이 있다.
혹 디지털 카메라 중고거래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제가 예전에 작성했던 글을 참고하시기 바란다.
카메라 중고거래 확인해야 하는 주의사항
생각해보니 30만 원대 중고카메라를 추천했던 글을 써놓고서는, 정작 제대로 중고거래하며 손해보지 않는 이야기에 대해서는 쓰지 않았다는 게 떠올랐다. ttahoon.tistory.com/47 초보자 추천 카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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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자를 위한 카메라 중고거래 사이트 소개
날씨가 좋은 계절이 오면 항상 먼저 생각나는 게 카메라일 것이다. 그래서인지 봄철만 되면 카메라 중고거래 사이트들은 매우 활발해지고, 중고가의 가격이 오르기도 한다. 심지어 지금은 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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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보니 대안을 찾아보게 된다. 높게 올라버린 필름과 카메라의 가격, 현상과 인화의 수고스러움, 계속해서 사용되어야 하는 소모품으로 인한 비용 증가. 이런 문제들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것은 당연히 디지털 카메라다. 너무 뻔한 대답 같은가? 아마 이 대안을 듣고 코웃음을 칠 사람들이 많을 거다. 그 가격과 수고로움에도 불구하고 필름을 선택했던 이유는 디지털이 낼 수 없는 필름의 색감과 느낌 때문이기에. 디지털 편한 걸 누가 모르겠나. 그저 그 느낌을 낼 수 없어 필름을 하는 것이라는 말이다. 그럼에도 필자가 디지털 카메라를, 더 세부적으로는 후지필름을 추천하는 이유가 있다. 후지필름은 완벽할 수 없어도, 충분한 대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필름을 만들던 회사, 후지필름
후지필름은 현재 필름을 주로 제작 유통하고 있는 코닥과 동일하게 필름을 제작하던 회사다. 후지필름이라는 그 이름에서부터 후지가 필름을 만들던 회사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 사실이 왜 중요할까? 필름을 만들었다는 색처리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디지털 카메라도 센서를 통해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단지 필름에서 센서로 그 매체가 달라졌을 뿐이다. 결국 디지털이든 필름이든 색을 어떻게 처리해서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낼지가 중요하고, 그런 점에서 필름을 만들던 회사인 후지필름은 단연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밖에 없다. 상식적으로 그렇지 않은가?
그 자신감 때문인지 후지필름은 자사 카메라에 필름 시뮬레이션이라는 기능을 넣어서 발매를 한다. 다른 카메라도 그 내부에 색처리를 어떻게 할 것인지 유저가 선택할 수 있도록 세팅을 넣어주긴 한다. 그러나 대개 '인물', '풍경' 정도로 구분할 뿐, 색처리와 느낌을 완전하게 바꾸어내는 설정은 없다. 그러나 후지필름은 그 유명한 클래식크롬, 클래식네거티브, 이터나 같은 시뮬레이션을 넣어서 후보정 없이도 옛날 필름 같은 느낌을 만들어낼 수 있는 세팅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세팅을 근간으로 후보정을 거치면 누구든지 필름 같은 느낌을 만들어낼 수 있다. 여기서부터는 전적으로 사진가의 재량에 달려 있기는 하지만, 바탕이 어떤가에 따라서 후보정도 많은 영향을 받게 된다는 점을 생각할 때, 후지필름의 RAW파일과 필름시뮬레이션은 아주 성능 좋은 도화지를 제공해준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후지필름으로 담은 사진들
물론 필자 역시 완벽하게 필름라이크를 만들어내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지만, 요즘 필름을 지향하면서 후보정을 하게 됐다. 완벽하진 않지만 후지필름으로 이런 사진들을 찍을 수 있다는 사실들을 참고할 수 있도록 몇 장의 사진을 공유해보려고 한다.
후지필름은 옛날 기술력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발전된 기술력을 통해 주광이나 야간이나 가리지 않고 탁월한 이미지들을 뽑아낼 수 있도록 만들어줬다. 예전에도 후지필름은 그 색감이 좋아서 유명했지만, af속도나 야간 노이즈 때문에 아쉬움을 많이 가지고 있었는데 현행 x100v 같은 모델들을 다시 사용해보면서 필름 색감은 물론이고 이미지 품질까지 너무나 좋아졌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렇기에 필자는 후지필름을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다. 한 번 구매할 때 상대적으로 큰 비용이 들 수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필름을 찍어내면서 드는 필름 구매비용, 인화비용 등을 생각한다면 과연 필름사진이 저렴한 취미라고 할 수 있을까 반문하게 된다. 결국 두 가지 모두 저렴하지 않지만, 후지필름은 추가적인 비용을 요구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계속해서 오르고 내리는 필름 가격으로 스트레스 받기 보다는 디지털 시대의 후지필름을 잘 활용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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