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중고거래 확인해야 하는 주의사항

   

   생각해보니 30만 원대 중고카메라를 추천했던 글을 써놓고서는, 정작 제대로 중고거래하며 손해보지 않는 이야기에 대해서는 쓰지 않았다는 게 떠올랐다.

 

ttahoon.tistory.com/47

초보자 추천 카메라 | 30만 원으로 살 수 있는 카메라 | 사진 취미 입문 | 미러리스 시대에 DSLR

 

   이 글에서 [ 사진 입문하는 사람에게 | 30만 원 정도 금액의 | DSLR을 구매하는 것 ] 을 추천했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위 글을 참고해주시기 바란다. 

 

   아무튼, 중고거래에 대해 도전하기 시작했으니 중고거래 시 피해를 입지 않도록 정보를 주는 것도 하나의 책임이라 생각하며 간단한 글을 기록해보고자 한다. 이 글은 중고거래 시 최대한 피해를 입지 않도록 몇 가지 주의사항을 주는 글이다. 아마 어떤 분들은 '이것도 몰라?'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이 글은 그런 분들을 위한 글이 아니라 중고거래가 정말 낯선 분들을 위한 글임을 미리 밝힌다. 

 

 

중고로 샀던 올림푸스 25mm F1.8 Pro 렌즈로 찍은 사진 / 올림푸스는 중고로만 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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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 전] 확인해야 할 것

1. 더치트를 검색하자

   더치트를 처음 들어본 사람도 있을 것이다. 더치트는 사기꾼 등록 및 검색 사이트이다. 사실 검색해보면 보이스피싱 같은 것들도 정보 공유하는 사이트라고 나오는데, 대중적으로는 중고거래 사기 관련해서 활약하는 사이트로 알려져 있다(내게는?)

 

thecheat.co.kr/rb/?mod=_search

더치트 :: 금융사기 방지 서비스

 

   더치트에는 사기 당한 사람들이 번호를 올려놓는다. 번호를 검색하면 그 번호와 관련해서 얼마나 많은 사기가 발생했는지 기록돼 있기 때문에 중고거래 전에 반드시 번호를 검색해보아야 한다. 

 

   사실 나도 더치트 검색은 주로 건너뛰는 편이었는데, 요즘 사기 사례가 워낙 많아지고 복잡해져서 더치트 검색은 기본이 돼 버렸다. 꼭 막을 수 있었던 피해를 입지 않도록 검색해보시길 바란다. 

 

 

2. 직거래를 하자

   내가 더치트를 굳이 사용하지 않아왔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물론 이제 더치트는 기본으로 해야 한다!) 

 

   나는 항상 직거래를 해왔다. 서울 거주했던 사람이기에 가능했던 점도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 그러나 나 역시도 중고매물 글들을 찾다보면 정말 매력적인데 지리적으로 멀리 있던 매물들을 본 적이 수없이 많다. 어떤 사람은 부산, 창원에서 판매를 하고, 어떤 사람은 전주에서 판매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나는 그런 매물들은 과감하게 포기하고, 무조건 직거래를 할 수 있는 매물만 잡아서 진행했다. 요즘 인터넷에서 도는 중고거래 사기 피해들은 거의 대부분 택배거래를 하다가 난 사기이다. 

 

   직거래를 하면 사기시도의 50%이상은 방지할 수 있다. 일단 사기 의도를 가진 사람들에게서부터 50% 의도를 감쇄시킬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큰가. 또한 직거래를 진행하면 물품에 대해 내 육안으로 확인을 하고 점검하고 심지어 테스트까지 해볼 수도 있다는 장점이 있다. 

 

   멀리 떨어진 매물은 과감하게 포기하고, 무조건 직거래를 우선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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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 시] 확인해야 할 것

1. 카메라 바디

   그렇게 직거래를 한다. 그렇다면 이제 내 손으로 점검해보고 테스트를 해봐야 한다. 어떤 점들을 주로 봐야 할까? 

 

• 조작부 버튼 작동 여부: 각 버튼들은 제대로 작동하는가? 카메라의 '모든' 버튼들을 다 눌러본다
• 셔터버튼 작동 여부: 셔터는 반셔터부터 풀셔터까지 제대로 구분되어 작동하는가? 어떤 제품들은 반셔터가 안 눌리는 경우도 있다. 
• 센서 먼지 여부: DSLR도 미러박스를 오픈할 수 있다. 미러박스를 오픈해서 센서에 먼지나 손상은 없는지 확인한다
• LCD 상태 여부: 찍힘, 깨짐, 기스가 있는지 확인하고 / 전원을 ON 해서 반드시 빛샘, 패널꺠짐 등의 문제가 없는지 확인한다. 
• 마운트 상태 여부: 렌즈와 바디를 마운트할 때 필수적으로 마찰이 생기는 부분이다. 깨진 부분, 손상된 부분이 없는지 확인한다. 
• 셔터박스 교체 여부(컷 수 확인): 사진을 몇 컷이나 찍었는지 확인한다. 컷수가 많으면 셔터박스의 손상 가능성이 당연히 높아진다. 셔터박스 수리 건은 비용이 꽤 많이 소요되기 때문에 미리 확인을 한다. 
• 외관 스크래치: 외관에 발생한 스크래치는 없는지 확인한다. 
• 사진 결과물 확인: 가능하다면 렌즈를 마운트해서 사진을 촬영해본다. 혹 확인하지 못했던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지를 점검하는 결론적인 작업이다. 이 작업에서 메모리카드에 사진이 정상적으로 저장되는지 여부도 확인할 수 있다. 

 

   추가적인 팁을 드리자면, 반드시 테스트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판매자에게 배터리를 충분하게 충전해주셔서 거래 시 확인할 수 있도록 여건을 보장해달라 요청한다. 또한 구매자는 메모리카드를 챙기고, 가능하면 자신의 렌즈까지도 챙겨서 가서 실제 확인을 해보는 것이 좋다. 

 

 

2. 카메라 렌즈

   나 개인적으로는 바디 점검보다 렌즈 점검이 어렵다고 느껴지고, 실제로 렌즈 거래 시 사기를 당한 적도 있다. 쩜팔렌즈 하나 팔면서 곰팡이 쓸어 있는 여부는 말도 안 해주던 아재는 부자가 되셨을지. 

 

   아무튼 우리는 최대한 우리 눈으로 검수할 수 있는 것들을 검수해야 한다. 이런 부분들을 꼼꼼하게 확인해보자. 

 

• 렌즈 외관: 특히 렌즈는 민감하게 관리해야 하는 제품이다. 경통 안쪽으로 여러 가지 유리들이 들어 있고 그 균형과 배열을 맞춰놓은 제품이다. 작은 충격일지라도 그 배열을 흔들리게 한다면 사진의 품질은 극도로 하락한다. 그렇기에 기본적으로는 외관을 점검한다. 스크래치, 파손 부분이 있다면 렌즈에 충격이 가해졌다는 사실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 렌즈 내부 곰팡이 및 먼지 여부: 렌즈 안쪽을 꼼꼼하게 확인한다. 가능하면 앞캡, 뒷캡 다 오픈한 상태로 형광등에라도 비추어본다. 이렇게 해야만 곰팡이나 먼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곰팡이 같은 경우 한 번 발생하면 렌즈 상태를 완전하게 망가뜨리는 것이기 때문에 밝은 곳에서 꼼꼼하게 확인한다. 
• 렌즈 MF 작동 여부: 요즘은 AF만 사용하니 그냥 지나가는 경우도 많은데, MF 즉 수동초점으로 세팅해놓고 수동초점링이 작동하는지를 확인한다. 이 과정에서 렌즈 사이에 모래 같은 이물질이 들어 있다면 긁는 소리가 나기 때문에 상태 점검도 할 수 있다. 
• 바디와의 접점 상태 확인: 바디와 렌즈는 결합되는 구조다. 당연히 마찰이 생기는데, 이 접점 손상이 심각하면 추후 바디가 렌즈를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접점 상태는 깔끔한지 한 번 더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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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간단하게 카메라 중고거래 관련한 주의사항을 기록해봤다. 

 

   만약 중고거래를 하러 간다면 이 페이지를 띄워놓고 하나하나 꼼꼼히 확인하시라. 어떤 판매자들은 "뭘 그렇게까지 하냐"라고 한소리 할수도 있지만, 만약 그렇게 성내는 사람이라면 뭔가 찜찜한 부분이 있다는 거다. 그럴 수록 더 꼼꼼하게 확인하자. 어차피 한 번 보고 말 사람이다. 

 

   물론 내가 기록한 요소들이 확인해야 할 전부는 아니다. 나도 중고거래 업자가 아니기 때문에 내 경험에 근거해서 기록해놓은 것일 뿐이지, 아무리 꼼꼼히 확인했더라도 구매한 다음 날 셔터박스가 나갈 수도 있고 렌즈가 작동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 부분은 중고거래의 어쩔 수 없는 위험부담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이 부분을 다시 강조하고 싶다. 만약 중고거래 전 매물 글을 보고 뭔가 찜찜하다면 그냥 포기하시라. 거리가 멀고 상태가 안좋아 보이면 나중에 꼭 문제가 발생한다. 그냥 흘려보내시라. 그게 순리이다. 

 

   혹 내가 기록한 부분 중 빠지거나 추가해야 할 부분들이 있다면 댓글을 주시라. 이 글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 또한 더러븐 마인드로 중고거래 피해를 만들어내는 사기꾼들이 박멸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