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리스의 시대가 됐다. 이제 DSLR은 정말이지 자취를 감추고 있다. 신제품을 구매하는 사람은 물론이고 중고를 고민하는 사람들까지 모두가 이제 미러리스에 초점을 둔다.
그도 그럴 것이 이제 미러리스가 이전에 가지고 있던 모든 한계들을 다 뛰어넘었기 때문이다. 이전엔 크롭센서만 들어갔었던 미러리스에 이제 풀프레임 센서가 들어가고, 조작 기능들이 활성화됐으며, 조명 연동도 쉬워진다.
프로부터 라이트한 유저들까지, 미러리스를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것. DSLR에 비해 가벼운 무게, 뛰어난 퍼포먼스, 무소음 셔터까지.
그럼 고민은 어떤 미러리스를 구매해야 하냐는 거다. 미러리스의 선두주자 소니의 알파시리즈도 있고 캐논의 EOS 시리즈도 있으며, 니콘에는 Z시리즈가 있다. 물론 여유가 된다면 라이카의 M시리즈도 언급할 수는 있을 것이지만, 사실 라이카는 너무 넘사벽인 가격대가 있기 때문에 보편적이라고 하긴 어려우니 패스하도록 한다.
여러 가지 비교할 근거가 있겠지만, 최근 캐논이 발표한 신제품 하나만 사례로 들더라도 캐논 미러리스를 구매해야 하는 이유가 분명하게 드러난다. 미러리스는 캐논으로 가야 한다.
센서 이슈가 있음에도 캐논을 추천한다. 마치 누가 보면 캐논 관계자인 줄 알 수도 있겠다. 사실 지금같이 캐논 EOS R5, R6 차광막 이슈로 시끌시끌 할 때 이런 글을 쓴다는 것 자체가 손가락질 당하기에 참 좋다.
개인적인 선호도가 분명히 있기는 하지만, 결국 그럼에도 캐논을 추천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렌즈 때문이다. 최근 캐논은 쩜팔렌즈를 RF마운트에서도 출시했다.
쩜팔렌즈가 갖는 포지션이 되게 중요하다. 사실 풀프레임 렌즈들은 어느 회사나 다 고가이다. 소니, 니콘, 캐논 모두 자신들의 바디에 맞는 렌즈들은 품질 자체가 좋기도 하지만 그만큼 비싸기도 했다. 계륵렌즈라고 불리는 24-70렌즈는 물론이고 밝은 조리개의 50mm, 85mm 렌즈들은 모두 가격대가 엄청났다.
미러리스로 오면서 렌즈들의 가격대는 더 높아졌고, 심지어는 대용품도 없는 실정이었다. 예를 들어 DSLR을 사용할 때에는 50mm F1.2 렌즈를 쓸 수는 없어도 50mm F1.8이나 F1.4 등 대용품이 있었다. 비록 200만 원 가까이 하는 L렌즈는 못 사도 대략 20만 원에서부터 40만 원 정도면 대용품을 구매할 수 있었다는 거다.
그런디 미러리스 계열에서는 그런 대용품이 없다. 캐논부터 RF50mm F1.2L렌즈 아니고서는 50mm 화각의 단렌즈를 사용할 수가 없었다. 니콘은 1.8렌즈가 있었지만 품질이 너무 떨어졌고, 소니 역시 55.8 렌즈가 중고로도 60만 원이 넘는 상황이었고 GM렌즈는 말할 것도 없이 비싼 상태였다.
그러니 계속 써드파티만 찾게 되고, 렌즈가 전부는 아니지만 그만큼 만족도가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었다. 렌즈 탓하고 있네 할 사람들도 있겠지만, 사실 사진을 찍는 데 있어 가장 영향을 많이 끼치는 게 렌즈거든.
그런데 이번에 캐논이 20만 원대에서 RF50mm F1.8 렌즈를 출시한 거다. 비록 L렌즈는 아니지만 라이트한 유저, 50mm라는 화각을 한 번 사용해보고 싶은 유저들에게는 이만큼 반길 일이 없다. 사실 화각이란 것은 사용을 해봐야 손에 익기도 하고 자신에게 맞는지도 알 수 있는 거거든. 그런데 한 번 50mm 써보고 싶으면 최소 60만 원을 내야 한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부담이지 않은가.
그렇기에 미러리스를 구매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주저하지 말고 캐논을 구매하시라. EOS R이라도 중고로 구매하면 그 만족도가 굉장히 클 거다. 결국 캐논이 Rf 50mm F1.8 렌즈를 냈다는 건 다른 화각에서의 저렴한 렌즈들도 기대할 수 있다는 거다.
선택지는 두 가지다. 계속해서 비싼 돈을 지불하면서 겨우겨우 화각을 맞춰 부담감을 갖거나, 아니면 저렴한 가격대에서 적당한 수준의 렌즈를 사용해보며 사진 경험을 늘릴 것이냐. 그런 점에서 후자를 지향하는 사람들이라면 캐논을 추천할 수밖에 없는 것.
아마 EF 50mm F1.8을 기억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을 거다. 그 화각을 사용할 수 있도록 대안품을 내주었던 것 자체가 왜 그렇게 기억에 남고 고마웠던지 모른다. 지금 알오이를 가지고 있고 비싼 렌즈들도 두어개 있지만, 그때 그 쩜팔렌즈가 주었던 기억이 보다 많이 남는 건 그만큼 처음 취미를 시작할 때 어떤 경험을 갖느냐가 이후의 취미생활에 깊이 관여한다는 것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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