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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카메라, 렌즈

꿈의 카메라 - 라이카 Q2 | 최고의 스냅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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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카 Q2 - 출처 반도카메라

 

 

   스냅촬영에 특화된 카메라들이 있다. 리코에는 GR이 있고 후지필름에는 X100v가 있다. 물론 후지필름 x100 시리즈는 부피가 생각보다 크기 때문에 당황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지만. 

 

   스냅머신이라 하면 몇 가지 충족해야 할 요소가 있다. 

 

  1. 휴대성
  2. 좋은 화질
  3. 촬영 편의성 - 순간을 캐치할 수 있는 힘
  4. 보정이 필요하지 않은 무난한 색 프로세싱

 

   사실 4번의 문제는 크게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요즘 보정기술이 점점 좋아지고 웬만한 취미사진가들도 좋은 색감을 뽑아낼 수 있기 때문에.

 

   그러나 1-3번의 문제는 반드시 충족이 돼야 한다. 촬영 자체의 문제이기 때문. 어떤 특징적인 순간을 순식간에 캐치할 수 있는 카메라, 언제든지 들고다니며 그런 순간을 맞이할 수 있는 카메라, 그리고 급히 찍어도 준수한 사진을 만들어낼 수 있는 카메라여야 한다. 

 

   그런 점에서 GR와 x100 시리즈는 스냅머신으로서 탁월하다. 가볍고 촬영하기 편하다. 특히 GR은 스냅촬영모드가 있어서 어느 정도 심도 확보만 되면 셔터를 누르기만 하면 포커싱이 팬포커싱으로 맞춰지는 기능이 있기도 하다. 

 

 


풀프레임 똑딱이

   그런데 뭐가 아쉽냐고? GR과 X100시리즈는 모두 크롭센서다. 똑딱이로 스냅촬영을 하는데 뭘 많이 원하냐 할지도 모르지만, 크롭과 풀프레임의 센서 차이는 분명히 있다. 행복은 센서순이라고 하지 않던가. 

 

   문제는 당연히 풀프레임 똑딱이의 선택지가 거의 없다는 거다. 소니의 Rx1시리즈가 있고, 라이카에 Q시리즈가 있다. 

 

   개인적으로 소니를 좋아하지 않아서 패스하고 나니 라이카 Q가 눈에 들어오는 것. 

 

   라이카 Q2는 전작 Q에 비해서도 성능의 개선이 많이 이루어진 바디다. 왜 라이카 Q2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지, 그 이유에 대해서 간단하게 기록해보려고 한다. 

 

 


주미룩스 28mm F1.7

   똑딱이 카메라는 렌즈교환이 불가능하다. 그렇기에 탑재된 렌즈의 성능이 어떤지에 따라서 카메라가 좋냐 안 좋냐가 구분되기도 한다. 이런 점에서 리코 GR은 극강의 휴대성에도 불구하고 사실 좋은 렌즈가 달려 있다고 보기는 좀 그렇다. 

 

   반대로 후지필름의 x100시리즈는 후지논렌즈가 달려 있는데, 후지 역시 렌즈를 꽤 잘 깎는 회사이기에 바디 성능으로 보자면 후지가 더 좋다고 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더 비싼 것이기도 할 거고. 

 

   그런 기준에서 보면 결국 라이카 Q2가 끝판왕이다. Q2에는 주미룩스(summilux) 28mm F1.7 렌즈가 달려 있다. 본래 주미룩스 렌즈는 F1.4 렌즈인데, Q2에는 F1.7의 주미룩스가 달려 있다. 

 

   조리개 차이는 있지만, 어쨌든 주미룩스라는 게 바뀌지 않는다면 렌즈교환식 바디에 달리는 Summilux 28mm가 얼마인지를 생각해봐야 한다. 현재 대략 가격대를 보면 주미룩스 28mm F1.4렌즈가 700만 원이 넘는다. 라이카 Q2 가격이 720정도이고, 여기서 할인을 받아 잘 사면 620-650 정도 된다고 하니 "렌즈를 사면 바디를 준다"라는 말이 납득이 되기도 하는 것. 

 

   "렌즈 하나가 700만 원이라고?" 미친 소리처럼 들리긴 한다. 프리미엄 카메라이긴 해도 바디 자체가 7-800만 원이 넘는 것, 렌즈 하나가 700만 원이 넘는 것 모두 라이카에 대한 장벽이다. 제일 저렴한 주미크론 50mm가 500만 원인가 했으니 미친 가격이긴 한 것. 

 

   그런데 반대로 이런 가격대 때문에 Q2에 더 관심이 가는 것이긴 하다. 어차피 여러 렌즈 구매해서 바꿔 쓸 수 있는 상황이 안 된다는 점이, 그리고 주미룩스 28mm를 써볼 수 있다는 점이 라이카 Q2를 바라보게 하는 이유가 된다는 것. (물론 Q2 역시 가격대 미쳤다)

 

 


화질과 편의성

   사실 라이카에서 편의성을 따지는 게 좀 그렇다. RF 카메라의 원조격인 라이카는 편의성과는 거리가 멀다. RF 시스템 자체가 AF를 사용하는 현대의 관점에서 볼 때에는 불편 그 자체이다. 수동으로 하나하나 초점을 맞춰야 하니 af-c, eye-af 같은 건 비교할 수도 없다. 

 

   그런데 Q2는 AF가 된다. 자동 AF는 물론이고 방진방습 성능까지 있다. 라이카 M이 라이카의 정통적인 스타일이 반영된 명기라고 한다면, Q2는 그 장벽을 한참 낮춘 편의성을 갖춘 바디라고 할 수 있다. 

 

   또 화질도 뛰어나다. 화소가 4000만이 넘으니 용량 부담이 좀 있을 것 같기는 하지만(10장 찍으면 1기가라고 했던 것 같다) 28mm 단렌즈에서 50mm 크롭 정도도 할 수 있으려면 4000만 화소가 필요하기도 한 것. 

 

 


라이카

   사실 이러나 저러나 결국 라이카이기 때문에 손이 가는 것. 브랜드가 주는 가치가 없다고 할 수는 없다. 개인적으로 소니에 대한 호감이 별로 없기에 RX1에 관심조차 안 갖는 것처럼, 라이카이기 때문에 Q2에 관심이 가기도 하는 것이다. 

 

   중고거래를 활발하게 했던 옛날의 경험 덕분에 꽤나 여러 가지 회사의 카메라를 사용해봤다. 캐논, 니콘, 올림푸스, 후지필름, 리코. (펜탁스, 소니, 삼성, 파나소닉은 없네) 

 

   그렇게 활발하게 기기를 바꿔왔음에도 단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았고 손에 쥐어본 적도 없는 카메라가 라이카다. 미지의 영역이 갖는 호기심이 시선을 가게 하는 점이기도 한 것. 

 

 


라이카 RAW 샘플 보정해보기

   과연 라이카는 그렇게 좋을까? 샘플 사진이 올라와 있는 곳이 있어서 RAW 파일을 한 번 직접 보정해봤다. 출처는 이곳이다.

 

https://www.dpreview.com/samples/9163831415/leica-q2-sample-image-gallery

 

Leica Q2 sample gallery

The Leica Q2 has arrived on the scene and we've been busy pointing its 47MP full-frame sensor and 28mm F1.7 lens at as many subjects as possible. Initial impressions of image quality suggest excellent detail and ISO performance, but lackluster JPEG color.

www.dpreview.com

 

 

   한 두 장 정도 보정을 해봤다. 보정하면서 원본을 본 느낌은 1) 노이즈가 굉장히 부드럽다. 아니 왜이렇게 부드러워? 2) 고화소 뽕. 이래서 고화소 고화소하는구나. 

 

 

 

 

 

   정말이지 하늘에 뿌려져 있는 노이즈가 부드러웠다. 물론 iso 400에 노이즈가 이렇게 있다는 것 자체가 그리 고감도 성능이 좋은 것은 아니라는 점을 반증하는 것이기는 하다. 아무래도 화소가 높아질수록 고감도에서는 약점이 있을 수밖에 없다. 고감도 영상 촬영에 특화된 A7s가 1600만 화소 정도에 그친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이해할 수 있는 점. 

 

   어차피 감도가 높아짐에 따라 노이즈가 발생해야 한다면, 이왕이면 이쁘게 생기는 게 좋은데 퍽 괜찮게 나온다. 

 

 

 

 

 

   그리고 고화소 뽕. 강아지 털이 하나하나 살아 있는 게 눈에 보일 정도다. 또 매력적인 부분이라면 암부 보정이 생각보다 잘 먹는다는 것? EOS R을 사용할 때에는 건들여보지 못했던 암부보정도 꽤나 잘 먹힌다. 

 

   라이카라고 해야 별 거 있겠냐는 생각도 있지만(별 게 있다) 좋긴 좋네. RAW 파일이 한 장에 80mb씩 하는 걸 보니 외장하드가 없어서 EOS R 더 열심히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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