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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어/러닝

아식스 매직스피드2 마일리지 30km도 채우지 못하고 방출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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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식스 매직스피드2
아식스 매직스피드2

아식스 매직스피드2 방출

아식스 매직스피드2를 방출했다. 직전 글에 아식스 매직스피드2가 나와 같은 런린이들에게는 축복 같은 아이템이라는 글을 쓴 적이 있다. 전장카본화인데 13만 원이면 구할 수 있는 런닝화가 거의 없기 때문에 그런 글을 썼고, 실제로 연습화로 사용하기 매우 좋은 신발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https://ttahoon.tistory.com/entry/%EC%95%84%EC%8B%9D%EC%8A%A4%EB%A7%A4%EC%A7%81%EC%8A%A4%ED%94%BC%EB%93%9C2

 

아식스 매직스피드2의 축복, 13만 원에 전장카본 러닝화 신어보기

전장카본 러닝화에 대한 집착 기술도핑으로도 한때 논란이 되었던 전장카본이 들어간 러닝화들. 나이키 알파플라이, 베이어플라이 라인업들이 최근 몇 년간 러닝화 업계를 씹어먹었다고 해도

ttahoon.tistory.com

 

 

그런데 이 신발을 방출했다. 마일리지 30km도 되지 않은 신발을 왜 방출했을까? 먼저 전제할 것은, 신발 자체가 나쁘다기보다는 내 실력이 부족하고, 내 발과 맞지 않는 부분들이 존재했다는 거다. 아식스 매직스피드는 아무리 생각해도 입문자들에게 너무 좋은 선택지이다. 그럼에도 내가 이 신발을 방출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아식스 매직스피드2
아식스 매직스피드2

내전과 아치서포트

런닝화를 신고 뛰면서 처음으로 족저근막염 같은 통증과 긴장을 느꼈다. 뛰는 동안은 발이 계속 안쪽으로 돌아가는 듯한 느낌이 들어 오히려 발 바깥 부분에 힘이 들어갔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내전을 유도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은 러너들이 몇 있더라. 

 

지금까지 신어본 신발은 아식스 젤카야노, 나이키 베이퍼플라이, 알파플라이2였다. 나이키만 신어봤으면 모르는데 안정화인 젤카야노도 신어봤기 때문에 매직스피드2가 가진 내전을 유도하는 느낌이 무엇인지 적극 공감이 됐다. 생각보다 발이 안쪽으로 기우는 듯한 느낌. 

 

그리고 이 느낌을 배가시키는 것이 낮은 아치서포트다. 나이키 알파플라이2는 아치서포트 이슈가 있었다. 너무 높아서 불편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많고, 그로 인해서인지 아치 물집이 잡혀 고생하다 방출하는 경우도 많이 봤다. 반면 아식스 매직스피드2는 반대 특징을 가진다. 아치서포트가 너무 낮고(개인적으로는 거의 없다고 느껴졌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불편감이 느껴졌다. 

 

지금에서야 생각해보면 이런 특징이 평발인 사람들에게는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알파플라이2는 평발이 절대 신을 수 없는 신발이다. 발이 찢어지는 듯한 느낌이 들 거다. 반대로 매직스피드2는 평발인 사람들에게는 매우 좋은 대안이 될 것 같다. 사용하면서 발볼이 좁거나 하는 듯한 느낌도 받지 않았기 때문에 나이키가 힘든 사람들에게는 너무 좋은 대안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아식스 매직스피드2
아식스 매직스피드2

딱딱한 밑창

두 번째로 적응이 잘 안 되던 부분이 너무 딱딱한 바닥이었다. 사실 젤카야노 신을 때도 바닥이 무척 딱딱해서 무릎 통증을 느꼈던 적이 많다. 물론 이때는 미드풋이라는 주법에 대한 이해도 없던 때라 마구잡이로 뛰었으니 무릎 부담이 더 컸을 것이긴 하지만, 베이퍼플라이를 신으면서 무릎 통증이 사라졌던 것을 기억해보면 기본적으로 신발 자체가 딴딴한 느낌을 주었던 것이 큰 영향을 주긴 했었던 것 같다. 

 

매직스피드2를 구매할 때 약간의 기대가 있었다. 같은 아식스 신발이지만 그래도 전장카본이 들어 있으니 동일하게 단단할지라도 탄성은 좀 더 좋지 않을까, 무릎 통증은 없지 않을까 하는 기대. 실제로 무릎 통증은 거의 없었지만, 바닥이 너무 단단했고, 기대했던 것보다는 반발력이 낮다는 느낌도 받았다. 

 

물론 신발 자체가 가진 발구름성도 너무나 좋고, 앞으로 몸이 밀려가는 듯한 느낌을 받기까지도 하는 것을 보면 나보다 더 엔진이 좋은 분들에게는 연습화로 딱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결국 근본적 문제는 내 엔진이라는 점을 적극 인증한다. 그렇기에 오히려 더 좋은 장비빨을 구하려고 하는 것도 내 상태이고. 

 


아무튼 이렇게 나는 아식스 매직스피드2를 방출했다. 좀 더 신어봤으면 달라졌을지도 모르겠지만, 다른 것보다 족저근막염이 오는 듯한 통증에 너무 놀랐다.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통증을 느끼며 '내 발과 맞지 않는 신발이 존재한다'는 것도 처음으로 깨달았다. 런린이로서 처음 경험해보는 일들이었지만, 그렇기에 오히려 내 발에 대해서 더 이해하고 적합한 신발을 찾을 안목이 생겨가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나쁜 신발은 없기에, 입문자이거나 발아치가 높지 않은 분들이라면 아식스 매직스피드2를 적극적으로 고려해보시기를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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