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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어/러닝

아디다스 아디제로 아디오스 프로 3.0 개봉, 사이즈 팁(알파플라이2와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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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다스 아디제로 아디오스 프로 3.0
아디다스 아디제로 아디오스 프로 3.0

아디다스 아디제로 아디오스 프로 3.0을 구매하다. 

이름 참 길다. 아디제로 아디오스 프로 3.0이라는 이름은 써도 써도 낯설어. 사실 아디다스라는 브랜드 자체가 필자에게 그런 것 같다. 나이키, 뉴발란스는 항상 익숙하고 즐겨 구매하는 것에 비해 아디다스는 잘 알려져 있지만 딱히 내 돈 주고 사고 싶은 적이 없었던 브랜드였고, 때문에 항상 낯설었다. 가끔 아디다스 삼선 츄리닝이 땡겨 구매하곤 했지만, 신발은 너무 못생겼고 딱히 편하지도 않아서 절대 구매하지 않아 왔는데, 그런 필자가 아디다스 러닝화를 구매했다. 그것도 거의 30만 원을 지불하고. 

 

러닝을 틈틈이 하는 초보런린이로서 베이퍼플라이2, 알파플라이2를 보유하고 있고, 이것만으로도 차고 넘치기 때문에 추가적인 러닝화를 구매하는 것은 불필요한 일이었다. 가장 좋다는 카본화를 두 족이나 가지고 있으니 이제 필요한 건 심폐력과 근력, 즉 러닝능력을 끌어올리는 것뿐이었다. 그러나 뭘 하든 장비병에 빠져버리는 필자는 아디다스에서 가장 하이엔드급 카본화인 아디제로 아디오스 프로 3.0 모델을 구매해버렸다. 그리고 그 디자인과 착화감에 푹 빠져버렸다. 

 

초보런린이라 전문적인 리뷰는 불가능하다. 그저 "느낌"이라는 표현에 기대어 매우 주관적인 리뷰를 할 뿐. 이 러닝화에 왜 빠지게 됐는지, 이 러닝화를 구매하기 전 비교하게 됐던 모델들은 무엇이었는지, 알파플라이2와 비교했을 때 어느 정도 느낌인지 등에 관하여 비전문적이고 비체계적으로 리뷰글을 남겨보려고 한다. 

 

 

 

아디다스 아디제로 아디오스 프로 3.0
아디다스 아디제로 아디오스 프로 3.0

여러 가지 비교군들

베이퍼플라이, 알파플라이를 너무 잘 신고 있었기에 딱히 다른 러닝화는 필요하지 않았지만, 사람들이 구매해서 신어보고 좋다 말하는 러닝화들이 하나하나 늘어갈 때마다 '저 러닝화는 어떨까' 하는 궁금증이 커져갔다. 알파플라이2도 너무 좋고, 다행히 칼발이라 나이키 신발을 잘 신을 수 있기에 문제는 전혀 없었지만 '혹시 내 발에 더 잘 맞고 기록을 단축시켜줄 카본화가 있을 수도 있잖아?' 하는 생각이 한 번 들기 시작하자 걷잡을 수 없는 궁금증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궁금증을 가장 자극했던 모델이 두 가지 있는데, 하나는 써코니 엔돌핀 엘리트 모델이고, 다른 하나는 아디다스 아디제로 아디오스 프로 3.0이었다. 

 

 

사실 먼저 구매하려고 결심하고 신어본 신발이 써코니 엘리트 모델이다. 사실 어떤 브랜드이든 최상위 카본화는 신어보고 구매하기가 참 어렵다. 매장들도 카본화를 찾는 사람들이 많지 않으니 구비를 해놓지 않고, 설령 구비한다 하더라도 서울의 몇몇 하이엔드 매장에서만 구비를 하기 때문에 지방에 사는 필자에게는 한없이 먼 기회들인데, 마침 서울 출장으로 인해 저녁 시간 틈이 생기기도 했고, 근처에 엔돌핀 엘리트를 구비해놓은 매장이 있어 신어볼 수가 있었다. 

 

그런데 막상 신어보니 써코니 엘리트는 편하다는 느낌이 조금도 들지 않았다. 아치 부분을 지지해주는 포인트가 없었고, 270, 275 사이즈를 신어봐도 딱 발에 맞는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270은 약간 작고 275는 약간 큰 느낌? 막상 신고 뛰어보면 어떨지 모르겠으나, 착화 한 번 만으로도 썩 편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으니 구매를 망설이게 됐다. 게다가 핑크색 디자인이 얼마나 못생겼던지, 결국 필자는 그 소중한 기회를 자발적으로 포기해버린다. 여담이지만, 아식스도 그렇고 써코니도 그렇고 나름대로 나이키를 잡기 위해 노력한다는 브랜드들의 카본화를 신어볼 기회가 있었지만, 매번 굉장히 실망하곤 한다. 쿠션감, 탄성 등 어느 것도 나이키와 빗댈 만한 게 없다고 느껴지기 때문. 

 

아무튼 불이 붙어서일까, 새 러닝화를 구매해야겠다는 시동이 걸리니 다른 모델이라도 신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제는 아디다스 아디제로 아디오스 프로 3.0을 신어볼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는 것. 어차피 시간도 없고, 신어볼 곳도 없는데, 계속 신어보지 못해서 망설이다가는 구매할 수 없을 것 같아 그냥 인터넷으로 구매를 해버린다. 안 맞으면 환불해버리면 된다는 마음으로. 

 

 

 

아디다스 아디제로 아디오스 프로 3.0
아디다스 아디제로 아디오스 프로 3.0

장점: 매력적인 탄성과 착화감, 아웃솔

런린이여서 그런지는 몰라도, 카본화를 신으면 그 탄성과 반발력에 매료되곤 한다. 아직도 베이퍼플라이2를 처음 신었을 때, 알파플라이2를 처음 신었을 때의 기억이 생생하다. '이렇게 탕탕 튀어오른다고?' 생각할 정도로 푹신하면서도 탄탄한 그 느낌이 너무 좋았다. 한 번도 나이키 카본화를 구매하고서 후회해본 적이 없다. 반면 아식스, 써코니 등 다른 브랜드의 러닝화는 매번 실망스러웠다. 나이키라는 해가 너무 밝아서인지, 다른 브랜드들의 카본화는 그림자에 들어가 있는 것 같았다. 

 

 

https://ttahoon.tistory.com/entry/%EC%95%84%EC%8B%9D%EC%8A%A4%EB%A7%A4%EC%A7%81%EC%8A%A4%ED%94%BC%EB%93%9C2%ED%8C%90%EB%A7%A4

 

아식스 매직스피드2 마일리지 30km도 채우지 못하고 방출한 이유

아식스 매직스피드2 방출 아식스 매직스피드2를 방출했다. 직전 글에 아식스 매직스피드2가 나와 같은 런린이들에게는 축복 같은 아이템이라는 글을 쓴 적이 있다. 전장카본화인데 13만 원이면

ttahoon.tistory.com

 

 

그런데 아디다스 아디제로 아디오스 프로 3.0을 처음 신어보고서 아주 만족감이 들었다. 딱 신는 순간, 상대적으로 알파플라이2에 비해 탄성은 좀 부족한 느낌이 들긴 해도 푹신함과 탄성, 반발력이 느껴졌다. 왜 유튜버들이 나이키 알파플라이2에 빗댈 만한 신발이라고 이야기하는지, 나이키가 불편하면 아디다스를 구매하라고 하는지 이해가 될 정도로. 아마 나이키 신발이 맞지 않아 다른 브랜드를 찾는 사람이라면, 아디다스 아디오스 프로 3.0이 가장 근사치에 놓여 있는 카본화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매력적이고 만족스러운 탄성이었다. 

 

 

 

아디다스 아디제로 아디오스 프로 3.0
아디다스 아디제로 아디오스 프로 3.0

착화감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리라. 나이키는 항상 발볼이 좁다는 평을 받는다. 발볼러들이 신을 수 없는 신발은 확실하다. 그런데 아디다스 아디제로 아디오스 프로 3.0은 발볼이 굉장히 넓다. 상대적으로 칼발인 필자에게는 조금 넓게 느껴지기도 하고, 쫀쫀하게 감아 붙들어주는 느낌이 들지 않는 것도 사실이지만, 일반적으로 발볼이 넓은 러너들에게는 아디다스의 착화감이 매우 편하게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아디다스 아디제로 아디오스 프로 3.0
아디다스 아디제로 아디오스 프로 3.0

또 다른 장점이라면 아웃솔의 내구도가 있을 거다. 이 부분은 필자도 경험해봐야 알 것 같지만, 이미 많은 러너들이 나이키에 비해 아웃솔 내구도가 좋은 편이라는 평을 내리고 있다. 딱 보아도 베이퍼플라이에 비해서는 확실히 내구도가 좋을 것으로 보이는 구조다. 

 

 

 

아디다스 아디제로 아디오스 프로 3.0
아디다스 아디제로 아디오스 프로 3.0

단점: 악마의 고리

소위 악마의 고리라고 불리는 부분. 디자인을 위해서인지 이런 고리를 만들어 놓았는데, 이 고리를 만들기 위해 신발 안쪽에 별도의 마감처리를 해놓았다. 그런데 이 부분이 발등에 닿아 통증을 만들어내고, 어떤 러너들은 피를 보기까지 했다고 해서 악마의 고리라는 호칭이 붙었다고 하는데, 실제로 통증을 줄 것인지에 대해서는 테스트가 필요하겠다. 일단 배송받은 날 5.5km를 뛰는 동안은 딱히 통증을 느낀 적은 없다. 

 

 

 

아디다스 아디제로 아디오스 프로 3.0
아디다스 아디제로 아디오스 프로 3.0

매력적인 디자인, 성능

사실 다른 것보다 디자인이 참 예쁘다. 나이키 디자인도 나쁘지 않지만, 개인적으로는 아디다스 디자인이 더 취향이다. 아디다스가 더 예쁘다고 하는 날이 올 줄은 몰랐는데, 카본화에 있어서만큼은 아디다스가 더 잘 뽑은 것 같다. 

 

 

 

아디다스 아디제로 아디오스 프로 3.0
아디다스 아디제로 아디오스 프로 3.0

약간 튀는 색상인데도 색 조합을 잘 해놓아서인지 매력적으로 느껴지고

 

 

 

아디다스 아디제로 아디오스 프로 3.0
아디다스 아디제로 아디오스 프로 3.0
아디다스 아디제로 아디오스 프로 3.0
아디다스 아디제로 아디오스 프로 3.0

디자인 밸런스도 꽤 좋아 보인다. 러닝화는 그 기능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개인적인 취향으로 보자면 정말 못 생겼다 느껴지는 써코니 엘리트까지도 구매하려고 했으나, 역시 디자인도 엄청나게 중요한 부분인 것은 부인할 수가 없다. 러닝화가 예쁘면 신고 싶어지고, 신고 싶어지면 하기 싫은 훈련도 한 번 더 하게 되니까. 개인적으로는 러닝화를 구매한 날 처음 신어보고 뛸 때의 러닝이 가장 안 힘든 것 같다. 

 

 

 

아디다스 아디제로 아디오스 프로 3.0
아디다스 아디제로 아디오스 프로 3.0

사이즈 팁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사이즈 팁을 나누려고 한다. 필자는 지금까지 신발을 아래 사이즈대로 신어왔다. 

 

  • 나이키 베이퍼플라이2, 알파플라이2 : 275mm
  • 호카오네오네 본디7 : 270mm
  • 뉴발란스 574 : 270mm
  • 뉴발란스 2002 : 280mm
  • 아식스 젤카야노 : 265mm 

 

이번 아디다스 아디제로 아디오스 프로 3.0은 270mm를 선택했고, 다행히 발에 아주 잘 맞는다. 아디다스가 사이즈가 항상 넉넉하게 나오는 편이라, 나이키 카본화를 주로 신었던 사람이라면 자신이 신던 신발에서 5mm를 빼면 딱 적절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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