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 스카이캡슐
부산은 필자에게 낯선 도시다. 제주도는 이제 좀 질릴 정도로 이곳 저곳을 다 돌아다녔고, 이미 구글지도에도 표시해놓은 맛집과 카페들이 빽빽한데 이상하게 부산에 갈 기회는 없었던 것 같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진행될 때에 몇 번 간 적은 있었지만, 딱히 주도적으로 계획을 짜고 이동했던 여행이 아니어서 그런가 기억에 남는 것도 없었기에 부산이 딱히 매력적인 여행지로 여겨졌던 것 같지도 않다.
그런데 이번 여행을 해보며 부산 참 여행하기 좋다는 생각을 했다. 특히나 그 마음을 강하게 들게 했던 순간 중 하나가 바로 해운대 스카이캡슐을 탑승하던 시간이었고. 인터넷과 사진으로 스카이캡슐 타는 게 예쁘고 좋은 경험이라는 건 충분히 알고 있었지만, 다들 일몰 시간에 스카이캡슐을 타려고 하니 예매 전쟁이 벌어졌다. 당연히 우리는 그 예매전쟁에서 패배하고 앞 순번 시간을 겨우 쟁취했는데, 오히려 그 시간이 일몰을 온전하게 누릴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좋은 시간을 보내고 돌아오니 번뜩 그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처럼 어떤 시간에 타야 일몰을 제대로 누릴 수 있을까, 좋은 기억을 남길 수 있을까 고민하는 사람들이 있겠다는 생각. 그래서 소소한 팁을 남겨보려고 한다. 항상 변하는 일몰 시간에 어떻게 이 팁이 절대적일 수 있겠냐마는, 어떤 선택을 하는 데 작은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하며 두 가지 팁을 나누려고 한다.
첫째, 탑승시간은 이때가 좋다.
탑승시간은 일몰시간 30분 전이 좋다. 우리가 탑승하던 날 앱을 통해 확인한 일몰시간은 19시 10분이었다. 그리고 우리가 탑승한 시간은 18시 25분 정도였다. 사실 예상일몰시간을 보면서 예매할 때부터 우리도 18:30-19:00 시간을 예약하고 싶었는데, 놓쳐서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아쉬운 김에 그 전 타임이라도 하자는 생각으로 예매를 한 것인데, 오히려 이 선택이 탁월했다.
일몰 예상시간이 19시 10분이었는데, 이 시간은 해가 거의 떨어지는, 해가 보이지 않는 시간을 말하는 것 같다. 당연히 석양은 해가 지기 시작할 때가 예쁘다. 해가 다 진후에는 어둡기만 하다. 당연히 3-40분 전이 더 예쁘다는 것.
18시 5분 정도에 올라갔는데, 캡슐을 타기까지 대기를 해야 한다. 앞순번에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 대략 20분 정도 기다렸나, 18시 25분에 탑승을 했다. 여전히 밖은 어둡다기보다는 밝은 편에 속했다. 그런데 해는 지고 있었고, 석양이 보였다.
주변에서도 계속 이야기를 한다. 빨리 타서 다행이다, 오히려 다음 순번이었으면 어두었겠다고. 아는 사람들은 알지만 해운대 스카이캡슐은 대략 30분 정도 타게 된다. 짧은 모노레일이 아니고 쭉 이어지는 해변가를 따라 2-30분 타야 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해는 거의 다 진다. 그렇기에 18:00-18:30 시간 예매하기를 추천한다.
둘째, 미포에서 청사포 방향으로
방향도 중요하다. 미포에서 청사포 방향으로 타자. 어차피 스카이캡슐 내의 좌석은 마주보는 형태이기 때문에 미포에서 청사포로 가든, 청사포에서 미포로 가든 석양을 보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미포에서 청사포로 가는 방향이 바다쪽 방향이다. 청사포에서 미포로 가는 방면에서는 옆에 지나가는 캡슐을 지나 바다를 보게 된다.
물론 이후 일정에 따라 청사포에서 미포로 가는 것이 좀 더 확장성이 있기는 하다. 아무래도 미포에서 해운대나 다른 방면으로 이동하는 게 더 가깝고 편리하니까. 그래도 어차피 택시 타면 거기서 거기다. 버스로 몇 정거장 차이나 나겠나. 이왕 돈 주고 캡슐 타는 거 타는 동안 좀 더 예쁜 곳에서 보며 누리는 게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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