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필름 유저의 리코 GR3 리뷰
후지필름을 재밌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X-T5와 여러 가지 렌즈들을 더해 FPS회원이 됐고, 투자한 만큼의 만족도를 주는 카메라라는 사실을 매번 깨달을 정도로 만족도가 높은 사진생활을 하고 있는데요. 30L 제습함을 꽉 채운 시점에서 더 이상의 카메라가 필요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지만 리코 GR3를 영입했습니다. 후지필름도 그렇지만 리코도 참 사는 것 자체가 어려운 카메라였는데, 너무 좋은 가격으로 중고거래를 할 수 있어서 영입을 하게 됐는데요. 좋은 카메라와 여러 개의 렌즈가 있는 취미사진가가 뭐 또 카메라가 필요하다고 리코 GR3를 구매했을까요. 리뷰 겸 간단하게 기록을 해보려고 합니다.
- 메인카메라와 서브카메라의 구분
- 서브카메라, 왜 리코 GR3인가?
- 휴대성
- 사진의 결과물
- 고유한 색감
- 사진 작례들
메인카메라와 서브카메라의 구분
경박단소. 취미사진가로서 카메라 생활이 길어지면 한 번쯤은 듣게 되는 단어가 경박단소입니다. 작고 가벼운, 그러나 성능은 아주 좋은 카메라를 찾게 되는 거죠. 원래 캐논 EOSR을 썼습니다. 1세대 캐논 풀프레임 미러리스로 이미지 퀄리티도 매우 좋은 카메라인데요. EOSR에 그 좋다는 RF50mm f1.2 렌즈를 사용하며 신혼여행과 일상에서 엄청 만족스러운 사진들을 많이 찍었습니다. 집에 액자로도 뽑아서 세워놓을 만큼 만족스러웠죠. 문제는 그 무게가 점점 버겁게 느껴진다는 것이었습니다.
저 역시도 경박단소를 찾아 캐논을 모두 처분하고 후지필름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풀프레임과 크롭의 차이는 단순히 센서 크기 차이뿐 아니라 그로부터 비롯되는 바디의 무게, 렌즈의 무게 등에 영향을 끼치거든요. 상대적으로 많이 가벼워졌고, 후지필름이 그렇듯 좋은 이미지 퀄리티를 뽑아내주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역시나 렌즈교환식 카메라를 사용하다보니, 만족할 줄 모르는 마음이 여러 렌즈를 들이게 되고, 그 무게는 점점 커지더라고요.
그렇다 하여도 더 이상 카메라를 바꿀 수는 없었습니다. 후지필름이 제가 타협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지점이었거든요. 센서가 더 작아지면 - 마이크로포서드, 혹은 1인치 센서 - 사진 품질에 대한 만족도가 굉장히 떨어지고, 크롭 센서가 그나마 타협할 수 있는 마지노선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메인카메라를 더 줄일 수는 없고, 메인과 서브를 구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서브카메라, 왜 리코 GR3인가?
서브카메라로 고려되는 카메라는 굉장히 많습니다. 크기, 용도, 사진 품질 등에 의해 엄청나게 많은 카메라들이 서브카메라로 여겨지죠. 사실 '서브카메라'라는 표현을 생각해보면, 결국 메인카메라가 아닌, 메인카메라를 보조하는 정도의 카메라이기 때문에 어떤 사람에게는 - 예를 들어 중형을 사용하는 사람 - 풀프레임도 서브카메라일 수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비교군이 참 많습니다. 당장 저에게 서브카메라 추천을 해달라고 하면 추천해드릴 수 있는 카메라 종류만 해도 여러 개입니다. 파나소닉 lx100m2, 소니 rx100 시리즈, zv-e시리즈, 니콘 zfc, 올림푸스 pen-f, 후지필름 x100v, 라이카 d-lux 등등요. 그럼 그렇게 많은 비교군 속에서 왜 굳이 리코 GR3를 구매했을까요?
1. 휴대성
일단 휴대성을 꼽을 수 있겠네요. 한 손에 들리는 카메라, 침동식 렌즈 - 렌즈가 카메라 안으로 들어갔다가 전원을 키면 돌출되는 - 구성으로 인해 매우 작은 부피. 이건 어떤 카메라도 제공하지 못하는 리코 GR3만의 강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서브카메라는 무조건 가볍고, 휴대성이 좋아서 매일의 일상을 손쉽게 담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점에서 보자면 리코만큼 작은 카메라를 잘 만드는 회사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주로 리코 GR3를 후지필름 X100V와 비교를 하더라고요. 그런데 휴대성이라는 요소만 보자면, 후지필름 x100v는 리코 gr3의 상대가 될 수가 없습니다. 제가 둘 다 사용해봤거든요. 후지필름 x100v는 생각보다 부피가 커서 최소 크로스백 하나는 메야만 카메라 휴대가 가능합니다. 그리고 고정식 렌즈가 돌출돼 있기 때문에 주머니에도 절대 들어갈 수 없고요. '만약 나는 무조건 가볍고 작아서 주머니에도 넣을 수 있어야 돼' 생각한다면 리코가 유일한 대안이 됩니다.
2. 사진의 결과물
두 번째로는 사진의 결과물이 매우 만족스럽다는 점을 꼽을 수 있습니다. 굉장히 작은 카메라인데 여기에 크롭 센서가 들어 있습니다. 제가 사용하는 메인카메라에 들어가 있는 1.5 크롭 센서가 이 작은 카메라에도 동일하게 들어 있다는 거죠. 센서가 크면 클수록 사진의 결과물은 좋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아무리 스마트폰 카메라가 좋아졌다고 해도 보정 관용도부터 시작해 사진 품질에 아쉬움이 남는 이유가 여기에 있죠. 곧 나올 아이폰15에 엄청나게 개선된 센서가 들어갈 예정이라는 루머가 있는데, 그렇다 하더라도 카메라 센서 크기를 따라갈 수 없기 때문에 스마트폰이 카메라를 대체하는 시기는 아직 멀고 멀었다고 생각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3. 고유한 색감
카메라니까 색감 이야기를 빼놓을 수가 없지 싶습니다. 각 제조사마다 기본적으로 제시하는 색감이 다르거든요. 카메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인물은 캐논이다", "후지필름의 색감 시뮬레이션이 감성적이다" 하는 말들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겁니다. 물론 그런 말들에는 항상 "RAW로 찍고 보정하면 색감은 상관이 없다"라고 말하는 분들이 항상 등장하시지만, 모든 사람들이 보정을 하는 것도 아닐 뿐더러, 어떤 베이스를 기반으로 보정하느냐에 따라 편의성과 결과물에 대한 만족도가 달라지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색감의 문제는 굉장히 중요하다고 할 수 있죠.
그런 점에서 리코 GR3는 색감이 굉장히 괜찮은 편입니다. 꼭 '포지티브 필름'이 아니더라도 기본 '표준' 색감 자체가 괜찮아요. 후지필름을 사용하는 입장에서 색감을 중요하게 여기는 편인데, 리코 표준 색감 자체로 불편하거나 불만족스러웠던 적이 단 한 번도 없습니다.
색감이라는 지점에서 화이트밸런스도 한 번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은데, 화이트밸런스의 정확도도 굉장히 좋은 편입니다. 사실 이 부분은 예상하지 못했는데, 후지필름보다 정확하게 느껴지는 때가 더 많더라고요. 색감의 문제는 화이트밸런스로 인해 가장 많이 발생하는데, 이것만큼 후보정으로 잡기 어려운 게 없거든요. 그런 점에서 사진 입문하시는 분들도 화이트밸런스 스트레스 안 받고 찍을 수 있는 카메라가 리코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사진 작례들
사실 리코 gr3 관련해서 더 하고 싶은 말들이 많은데요. 유저모드 저장기능부터 스냅포커스 기능 등 리코 gr3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가 참 많거든요. 그런데 너무 주절주절 설명만 하는 것 같아서 - 어차피 사진 입문하는 분들에게는 별 관심도 없는 것들일 텐데 - 제가 리코 gr3를 구매하고 한 주 정도 동안 찍었던 사진들을 간단하게 올려보며 마치려고 합니다. 혹시 기타 궁금한 사항들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시면 답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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