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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카메라, 렌즈

라이카 CL, 라이카의 색감을 맛볼 수 있는 카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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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ica CL, Elmarit 18mm F2.8 TL
Leica CL, Elmarit 18mm F2.8 TL

라이카 CL의 매력

Cl을 사용한 지 반 년이 훌쩍 지난 시점을 보내고 있다. 라이카 M바디는 늘 선망의 대상이지만, 쉽게 다가설 수 없는 가격 때문에 언제쯤 손에 쥐일까 상상만 한다. 그러던 중 M바디의 색감을 맛볼 수 있고, 심지어 자동 초점 카메라이며 라이카 카메라의 완성도까지 보여주는 카메라가 있다는 걸 알게 됐고, 자연스레 구매를 하게 된다.

 

사실 라이카는 외관의 매력 때문에 구매하는 것도 크게 기여하는데, 내가 CL을 구매할 때만 하여도 딱히 이 카메라가 엄청 예뻐서 구매한다는 생각은 없었다. 그저 누군가가 말한 대로 'm바디의 색감을 맛보자' 하는 생각이 강렬했는데. 그 강렬한 생각에 CL은 부응하는 카메라였을까? 비록 지금은 중고 매물로 내놓은 상태이지만, 내가 이 카메라를 예찬하는 이유에 대해 간단하게 기록한다. 

 

 

  1. 라이카 CL의 외관
  2. CL의 장점: 뷰파인더, 이미지 퀄리티
  3. TL렌즈: Summilux 35mm F1.4 TL
  4. 단점은 생각나면

 


Leica CL, Elmarit 18mm F2.8 TL
Leica CL, Elmarit 18mm F2.8 TL

상태 좋은 CL을 만나다. 

일단 라이카니까 카메라 자체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게 먼저다. 아, 아무리 크롭바디이고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카메라는 아니라 비주류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카메라 자체가 정말 예쁘게 생겨먹었다. 다행히 외관 상 흠이 없는 좋은 매물을 구한 것도 크게 기여하기는 하지만, 일단 디자인 자체가 수려하다. 내가 알기로 라이카 CL은 바르낙의 디자인을 오마쥬한 걸로 아는데, 보면 볼수록 빠져드는 매력이다. 

 

 

 

Leica CL, Elmarit 18mm F2.8 TL
Leica CL, Elmarit 18mm F2.8 TL

실버 색상 카메라를 제작한다는 것은 항상 양날검이 된다. 실버 자체가 매력적이긴 하지마는, 실버 색상 도금이 허접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 개인적으로는 후지필름의 실버 색상이 항상 너무 가볍게 느껴져 후지필름은 X100V를 구매할 때도 블랙으로 구매했었다. 그런 점에서 보자면, 라이카 CL의 실버 색상은 꽤나 준수한 편이라고 할 수 있겠다. 렌즈의 색상은 좀 가볍게 느껴지지만, 바디 자체의 색상이 꽤나 만족스럽다. 

 

또 CL 상판에 있는 작은 LCD창과 두 개의 다이얼이 미적으로 손상을 입히지 않으면서도 기능상 매우 효율적이다. 셔터스피드, 조리개, 노출 범위를 한 번에 조정할 수 있으며, 노출 설정 모드를 간단하게 조작할 수도 있다. LCD창은 작지만 꼭 필요한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주기도 한다. 지금까지 본 여러 카메라 중에서 가장 심플하면서도 효율적이었다. 

 

 

 

Leica CL, Summilux 35mm F1.4 TL
Leica CL, Summilux 35mm F1.4 TL

라이카 CL의 장점 두 가지 

사실 장점이 더 많을 수도 있겠지만, 지금 딱 생각나는 건 두 가지다. 하나는 뷰파인더이고, 다른 하나는 색감. 일단 뷰파인더 이야기를 꼭 해야겠다. 뷰파인더가 정말 광활하다.

 

현재 소니 A7C2도 함께 사용하고 있는데, 풀프레임에 좋은 성능을 가지고 있는 카메라인 것은 분명하지만 거의 사용하지 않는 게 뷰파인더다. 너무 작고 안경을 낀 채로 보기엔 너무나 불편하고 좁은 화면 때문에 거의 99% LCD를 보고 촬영한다. 

 

반면 라이카 CL은 거의 90% 이상 뷰파인더에 눈을 대고 촬영한다. 매우매우 쾌적하고, 안경을 낀 상태로 촬영하는 데에도 조금의 불편함이 없다. 이렇게 광활한 뷰파인더를 본 적이 있었나 싶다. 그나마 최근에 쓴 카메라 중에서는 니콘 ZF 정도가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그것보다 더 쾌적한 느낌이 라이카 CL에서 난다. 단순히 바르낙의 디자인을 오마쥬하기 위해 뷰파인더를 넣은 게 아니라, 정말 써먹기 좋은 성능을 넣어놨다는 점에서 만족스럽다. 

 

 

 

Leica CL, Elmarit 18mm F2.8 TL, Summilux 35mm F1.4 TL
Leica CL, Elmarit 18mm F2.8 TL, Summilux 35mm F1.4 TL

또 다른 장점은 역시나 색감이다. 사실 M바디를 사용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누군가 말한 것처럼 'M바디 색감과 동일하다'는 사실에 대해서 무언가 첨언할 수는 없겠다. 그러나 그냥 CL을 똑 떼어놓고 있는 그대로 평가하자면, Q를 사용할 때 느꼈던 만족감이 이미지 결과물에서부터 느껴진다. 

 

 

Leica CL, Elmarit 18mm F2.8 TL, Summilux 35mm F1.4 TL
Leica CL, Elmarit 18mm F2.8 TL, Summilux 35mm F1.4 TL

그래서 그런지, 작정하고 사진을 찍으러 떠난 여행에 소니를 놓고 다닌 지가 꽤 오래 됐다. 조금 느리고 불편하며 크롭바디이기는 하지만, 언제고 라이카 CL로 담은 사진의 결과물이 가장 만족스러웠기 때문. 

 

 

 

Leica CL, Elmarit 18mm F2.8 TL, Summilux 35mm F1.4 TL
Leica CL, Elmarit 18mm F2.8 TL, Summilux 35mm F1.4 TL

실내 공간에서의 사진도 매우 만족스러웠고

 

 

 

Leica CL, Elmarit 18mm F2.8 TL, Summilux 35mm F1.4 TL
Leica CL, Elmarit 18mm F2.8 TL, Summilux 35mm F1.4 TL

TL렌즈들: 35mm 주미룩스 TL

내가 가장 만족하는 것은 35mm Summilux TL렌즈와의 조합으로 만들어내는 결과물이었다. 내가 라이카에 발을 내딛게 된 것은 Q 1세대를 통해서였다. 그때는 "이 돈에 주미룩스를 써볼 수 있다는 거에 만족해야 한다"라는 말 자체에 딱히 동감이 안 됐달까. 너무 느리고, 당시 내가 구매했던 바디는 외관 스크래치도 꽤 있는 사용감 있는 카메라였던지라 금세 내 손에서 떠나가게 된다. 

 

그런데 이상하게 그 투박한 Q로 찍었던 사진들이 계속 기억에 남았다. 라이카로 주미룩스 렌즈를 물려 만들어내는 묘하게 투명하면서도 좋은 색감이 아른아른했달까. 그래서 CL을 구매하면서 꼭 사고 싶었던 렌즈가 35mm Summilux TL 렌즈였고, 이 렌즈는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게 했다. 

 

TL렌즈 중에서 독일 생산하는 렌즈가 딱 두 개 있는 것으로 안다. 하나는 35mm이고, 다른 하나는 60mm. 독일에서 생산한 주미룩스 렌즈를 자동초점으로 써볼 수 있다? 이건 참을 수가 없지. 바로 반도카메라 사이트에서 중고 매물이 올라가 있는 것을 보고 구매하기 위해 직행했다. 

 

아래는 CL과 35mm의 조합으로 남긴 사진들.

 

 

 

Leica CL, Elmarit 18mm F2.8 TL, Summilux 35mm F1.4 TL

 

 

 

 

 

 

 

 

 

 

 

 

 

 

 

 

 

 

 

 

Leica CL, Elmarit 18mm F2.8 TL, Summilux 35mm F1.4 TL
Leica CL, Elmarit 18mm F2.8 TL, Summilux 35mm F1.4 TL

CL의 단점이 있다면

막상 쓰려고 하니 생각나는 단점이 있다면, 두 가지만 언급하겠다. 하나는 가격이고, 다른 하나는 AF 속도. 간단하게 말하자면 일단 크롭바디인 것치고 가격대가 비싸다. 이건 라이카니까 그러려니 하시라. 나 역시도 M이 아른아른하지 않았다면 굳이 판매하지 않고 오래 가지고 갔을 정도로 만족하는 카메라이니, 이 돈 내고 살 만하다. 단점이라고 말하지만 단점이라고 하기 애매함. 

 

다른 하나는 AF속도인데, 이건 내가 소니 카메라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더 느낄 뿐이지, 못 찍을 AF속도는 아니다. 14개월 지나고 있는 아이들의 활동성 담기에 조금 어렵긴 하지만, 충분히 기록할 수 있고 남길 수 있는 AF속도를 보여준다. 사실상 쓰기 나름이라고 말하고 싶다. 

 

 

 

Leica CL, Elmarit 18mm F2.8 TL, Summilux 35mm F1.4 TL
Leica CL, Elmarit 18mm F2.8 TL, Summilux 35mm F1.4 TL

결론: 내가 적당한 가격으로 라이카의 색감을 맛보고 싶고 독일제 렌즈도 자동초점으로 써보고 싶다? CL을 선택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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