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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국내 여행 에세이

강원도 고성 카페 태시트 TACIT, 고요한 쉼을 얻기 좋은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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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카페 태시트
고성 카페 태시트

여행하기 좋은 곳, 강원도

강원도. 아버지의 고향이자, 어릴 때 너무 많이 찾아가 개인적으로는 한동안 찾기 싫었던 곳. 그런 곳에 이제는 스스로 찾아가게 되니, 한편으로는 참 아이러니하다. 그렇게 여름휴가만 되면 강원도만 찾아갔고, 엄청나게 오랜 시간 차에 갇혀 있으며 느낀 피곤함은 정말이지 엄청났는데, 이제는 새벽에 출발해서 교통체증을 피하는 한이 있더라도 일 년에 한 번은 강원도에 가려고 한다. 

 

특별히 강원도가 매력적인 이유는 산과 바다를 다 볼 수 있다는 점. 이 부분은 가고 싶은 카페를 선정할 때도 고민하게 하는 부분이다. 산을 보는 카페를 가고 싶기도 하고, 바다를 보는 카페를 가고 싶기도 하거든. 필자 역시 매우 고민했다. 설악산을 바라보는 뷰가 너무 예뻐서 운전하는 내내 탄성을 냈는데, 막상 카페를 가려고 하니 바다쪽으로 가게 되었다. 그 치열한 고민 속에서 결국 우리가 가게 된 카페는 고성 태시트 TACIT인데, 열심히 고민했으나 그 결정에 후회가 없을 정도로 특색 있고 매력적인 카페였기에 간단한 소개 글을 기록해보려고 한다. 

 

 

고성 카페 태시트
고성 카페 태시트

고성 카페 태시트

사실 여행지에 매력적인 카페들은 매우 많다. 인스타나 SNS를 통해서도 수많은 카페들이 마케팅을 하고 있고, 요즘 MZ세대 감성에 맞춘 컨셉의 카페들도 나타나고 있다. 그 중에는 대충 시멘트로 마감해놓고 감성이라고 이야기하는 어이없는 카페들도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아무튼 당연히 강원도에도 많은 카페들이 존재하는데, 필자가 그 카페들을 다 가본 것은 아니지만 고성 카페 태시트가 특히 매력적인 이유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로 짧은 시간 너무 큰 만족감을 느꼈다. 

 

  • 건물 구조
  • 음악
  • 음료

 

고성 카페 태시트
고성 카페 태시트

카페 태시트의 가장 큰 매력은 건물 구조라고 할 수 있겠다. 일단 전면부가 통창으로 돼 있어 앞쪽 뷰가 매우 개방감을 느끼게 한다. 일단 통창이 주는 시원함과 개방감은 확실히 매력적인 구조라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한다. 

 

다만 조금 더 카페 태시트의 건물 구조가 매력적인 것은, 단순히 이 통창으로 바다 전체가 보이는 게 아니라, 일부의 바다만 보인다는 거다. 이 말을 들으면 '에이 그게 뭐야, 바다뷰가 괜히 있냐' 생각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앞쪽에 세워진 두 개의 기둥 사이로 보이는 바다는, 통창이 주는 개방감과 어우러져서 묘한 집중력을 갖게 한다. 바다 전체가 보이면 그 자체로 매력이 있겠지만, 오히려 가운데 틈 사이로 보이는 바다에 더 시선이 쏠리는 신비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아마 태시트에 가본 사람들이라면 이 '집중'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공감하시리라. 

 

두 번째 매력은 음악이다. 사실 필자는 음악에 큰 감흠이 없다. 카페에 가도 대개 음악에 대해서는 그려려니 하면서 듣는다. 거기서 거기인 음악들이 나오니까. 팝, 재즈 같은 음악들이 흘러나오지 않나. 카페 분위기는 공간 인테리어에서 주로 경험하지, 음악은 허전함을 채우는 정도의 역할만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고성 카페 태시트는 음악이 핵심이다. 묘하게 사람을 빨려들게 하는 음악이 흘러나오고, 통창을 통해 보이는 바다를 보며 고요한 생각에 더욱 몰입하게 한다. 음악이 없다면 이 카페가, 공간이 그리 매력적인 공간으로 여겨지진 않았을 것 같다. 그냥 산이 보이는 카페나 갈 걸 하는 생각이 들었을 듯한데, 음악이 정말 혼을 빼놓는다. 아무리 shazam이나 네이버 음악 검색으로 검색해도 음악이 나오지 않아서 나갈 때 직원 분께 질문을 했는데 soundcloud에서 구독해서 트시는 것이라 하시더라. 멜로디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아직도 분위기는 생생하게 기억이 날 정도로, 특색 있는 음악 선정이었다. 

 

 

 

고성 카페 태시트
고성 카페 태시트

음료는 무난했다고 평가하고 싶다. (어쩌다보니 평가 글이 되어서 민망하다) 나름대로 시그니처 메뉴가 있었는데 스타벅스 돌체라떼 같은 느낌이었다. 그것만큼 달진 않았던 것 같지만. 커피도 무난했기에 카페인 중독인 필자로서는 잠깐의 쉼을 충분하게 얻을 수 있는 통로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물론 여행지에서 이런 특색 있는 카페의 음료값은 개인적으로는 너무 비싸다고 느껴지곤 한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국내 여행자들에게는 카페가 주요 코스가 되어버렸고, 그 니즈를 충족시키면서 인기를 끄는 카페들은 그만큼의 투자를 하고 값을 받는 것인데 말이다. 수요와 공급이 맞아떨어지지 않으면 도태되기 마련이기에, 가격 정책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반영한 것이라 생각할 수밖에 없다. 

 

 

고성 카페 태시트
고성 카페 태시트

주차 팁

카페 글뿐만 아니라 웬만한 국내여행지 소개 글을 쓰다보면 자연스럽게 주차 팁을 기록하게 된다. 아무래도 주차 문제가 가장 민감하기 때문에. 아무리 좋은 카페여도 주차가 불편하면 잘 안 가게 되는 필자로서는, 다른 이들에 비해 더 주의 깊게 살피는 부분이기도 하기 때문이리라.

 

태시트 앞에는 이렇게 파도가 계속해서 몰아친다. 그리고 그 앞 방파제를 넘어 있는 도로가에 주차를 할 수 있다. 주차공간이 있다고는 하는데, 거의 댈 곳이 없고, 태시트 앞으로 있는 도로 가에 차를 쭉 늘이게 된다. 우리는 겨울 시즌에 찾아가서 사람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또 사람이 없는 편도 아니었다. 사람이 계속해서 나가고 들어왔으니까. 그 겨울에 그 정도 순환이라면 사람이 없는 편은 아니었던 셈이다. 몇몇 사람들은 택시를 타고 오기도 했지만, 우리 같은 자차 사용자들은 모두 도로변에 댔으니, 아마 성수기에는 주차난이 존재할 것이라고 예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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