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장갑을 미리 구매했다.
장갑은 뭐랄까, 항상 계륵 같은 존재랄까. 겨울이 되면 손이 시려워서 장갑 하나 사야겠다 생각하는데, 딱히 매력적인 장갑, 오래 쓰고 싶은 장갑은 없고. 대형마트 갔다가 유니클로나 탑텐 같은 곳에 들어가 대충 눈에 보이는 장갑 하나 구매해서 나오기는 한데, 또 막상 사고 나면 겨울에 챙겨다니면서 착용하는 경우도 그리 많지는 않은. 있기는 해야겠는데, 그렇다고 그렇게 필요하지는 않은 계륵. 필자에게 장갑은 그런 물건이었다.
보통 물건에 애착이 많은 필자로서는 좋은 것 하나 사서 오래 쓰고, 아껴 쓰곤 한다. 잘 잃어버리지 않고, 깨끗하게 쓰려고 노력한다. 다만 그만큼 에너지를 기울일 좋은 물건이어야 한다. 그런데 그런 장갑이 어디 있나. 아니, 장갑까지 그렇게 좋은 것을 써야 하나. 당연히 아니다. 적당한 가격에 매력 있는 제품을 찾기 어렵고, 찾고자 쓸 에너지도 없다.
그런데 웬걸, 인터넷 눈팅을 하던 중 매력적인 장갑 하나를 발견하게 된다. TEMBEA 템베아 장갑. 한겨울이 되면 구하기 힘들다는, 그래서 지금도 직구로 구매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장갑. 겉모습만 보면 그냥 목장갑인 것 같은데 - 선물해준 아내가 처음 받아보고는 목장갑 아니냐고 했음 - 숨은 디테일이 있는 장갑. 적당한 가격이지만, 또 저렴한 가격은 아닌, 깨끗하게 쓰고 싶은 장갑. 그런 장갑을 발견했기에 아내 선물용으로 하나 구매를 해봤다. 처음으로 미리 준비해본 장갑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
목장갑 아니야?
솔직히 필자도 처음 보고 목장갑인 줄 알았다. 그냥 색만 다양한 목장갑. 그런데 가격이 거의 3만 원에 달한다. 목장갑 같은, 평범한 면장갑을 누가 3만 원이나 주고 구매하냐는 생각이 처음 들었던 생각.
일단 이 장갑은 일본에서 만들어지고, 울 70%와 나일론 30%로 제작된다고 한다. 물론 그것만으로는 이 장갑을 사람들이 왜 사는지 이해가 안 될 수도 있는데, 필자가 올린 사진들을 보면 이 장갑의 매력포인트를 발견할 수 있다.
이렇게 손목쪽을 바깥쪽으로 접으면 TEMBEA 라벨이 뿅 하고 나타난다. 이제 막 사서 처음 착용해본 거라 라벨이 조금 쭈글쭈글하기는 하지만, 접었을 때 딱 나오는 라벨이 엄청 매력적으로 보인다. 물론 이렇게 손목 쪽을 접으면 손목쪽 장갑이 짧아지는 것처럼 느껴지는데, 착용해본 아내의 평가로는 오히려 이 부분이 짧아서 시계를 차는 데 불편감이 없어 좋다고 이야기하더라. 필자도 그렇고 아내도 그렇고 스마트워치를 거의 매 순간 착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점은 굉장히 편리한 점으로 다가왔다.
좋은 품질
보온성 이야기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꽤나 따듯하다. 울과 나일론의 조합이라 그런가, 착용하는 동안 손이 굉장히 따듯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물론 아직 한겨울도 아니고, 그렇게 추운 환경에서 착용한 것이 아니라 본격적인 추위가 와봐야 알 수 있는 부분이기는 하지만, 당장 체감되는 따듯함은 분명히 있었다.
촉감 역시 중요한 부분일 텐데, 매우 보들보들하다는 느낌도 받았다. 저렴한 장갑을 구매하면 대개 어디선가 느껴지는 까슬까슬함 때문에 불편함을 느끼곤 한다. 장갑도 그렇고 목도리도 그렇고, 한 번 그렇게 까끌까끌함을 느끼기 시작하면 피하게 되거든. 그런 점에서 보자면 템베아 장갑은 굉장히 보들보들하고, 면이 좋다는 느낌을 받았다.
사이즈 선택은 고민이 되는 부분이다.
템베아 장갑을 구매하면서 가장 고민되었던 부분이 사이즈다. 후기들을 보면 손이 작은 여성들도 S가 작다, M이 맞다는 후기들이 꽤 여러 개 있었다. 손이 크지 않은데 M도 너무 딱 맞는다고 아쉽다는 후기들을 보면서 사이즈 고민이 됐다. 아내는 손이 작은 편인데 S를 사는 게 맞나, 아니면 사람들 후기를 따라 M을 사는 게 맞나. 그러다가 결국 M을 구매했는데, 결과적으로는 살짝 아쉬운 선택이 됐다.
M사이즈는 필자에게 아주 살짝 타이트하고, 아내에게는 조금 남는다. S 사이즈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아내의 템베아 장갑을 다시 구매한다면 S 사이즈 선택을 더 고민했을 것 같다. 물론 M사이즈도 잘 맞고, 너무 타이트하게 맞는 것에서 오는 불편감에 공감하기 때문에 아내는 템베아 M사이즈 장갑을 계속 사용해보기로 했다. 만약 손이 정말 작은 분들이라면 S사이즈를 선택하시기를 추천하고, 손이 큰 남자는 M도 좀 작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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