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 용품을 꽤 여러 개 구비했는데, 가성비를 제일 중요한 기준으로 삼아 선택하고 구매했다. 캠핑테이블, 솔로스토브, 자충매트, 경량체어까지. 다 가성비가 좋다는 추천을 받은 것들로만 구성했는데, 몇 가지 가성비가 아니라 사고 싶어서 산 제품들이 있다.
그리고 그 중 하나가 바로 오늘 리뷰할 '빅앤트 폴딩박스'이다.
이미 너무 유명해서 따로 리뷰할 내용도 없긴 하다. 너무 대중적이고, 저 개미 모양이 붙여진 박스에 대한 사람들의 애착은 이미 크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 이미 잘 팔리고 사람들로부터 사랑받는 제품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가성비와는 거리가 좀 멀다는 점을 미리 밝히고 시작한다. (또 뭐 그렇게 비싼 것도 아니여~)
가격
나는 고릴라캠핑에서 신형 빅앤트 폴딩박스 48L와 상판까지 같이 구매했다. 대략 비용이 4만 6천 원 정도 됐던 거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의아한 게 박스 가격이랑 상판 가격이랑 같다. 똑같이 2.3씩이었나. 상판이 비싼 건지, 박스가 비싼 건지, 아니면 그냥 둘 다 비싼 건지 아니면 싼 건지 당췌 감이 안 온다.
역시 이럴 땐 비교를 해야 하는 법. 대충 비교해보면 빅앤트가 상대적으로 비싼 편이기는 하다. 큰 차이는 아니긴 한데, 쿠팡이나 인터넷에서 이름 없는 박스 60L가 대략 같은 가격을 한다고 보면 된다.
일단 가성비에서부턴 멀어진 듯. 저 개미가 뭐라고 말이야.
성능
사실 폴딩박스의 성능은 두 가지만 고려하면 된다. 첫째, 단단한가. 일단 단단해야 한다. 주 목적이 수많은 짐들을 넣어서 이동하는 보관창고이기 때문에 여러 물품들을 넣었다 뺐다를 반복해도 그 과정에서 부딪혀 깨지거나 하지 않는 튼튼함이 필요하다는 것.
그런 점에서 빅앤트는 합격이다. 접었다 펼 수 있다는 건 그만큼 강성이 약해진다는 걸 의미할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번도 휘청거리거나 부서질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없다.
심지어 상판도 딴딴한데, 사진을 보라.
그렇게 의자를 가져오라고 신신당부 했음에도 의자를 안 가져온 최모 씨. 결국 앉을 수 있는 의자 역할을 대신할 게 폴딩박스밖에 없었다. 그래서 앉혔는데, 웬걸. 내 가성비 경량체어보다 훨씬 편해보이는 거다. 실제로 나도 앉아봤는데 매우 편하더라. 안정감이 느껴졌다. 아빠다리를 하고 앉았는데 평-안.
그렇기에 내구성 때문에 선택할지 말지를 고민하는 건 필요 없는 고민이다. 지르자.
두 번째 중요한 것, 물건을 넣고 빼는 편의성이다. 사실 폴딩박스 대부분이 그냥 위의 상판을 열어서 사용하는 거다. 상판을 열어서 물건을 넣고 뺀다. 구형 빅앤트 역시 그게 다다. 그런데 신형 빅앤트에는 옆쪽에 작은 문을 열 수 있도록 세팅해놨다. 구형과 신형의 차이는 그런 차이가 있단 것. 실 사용 시 이게 굉장히 중요했다. 그냥 안에 있는 젓가락 하나 빼려는 건데 상판을 다 들어내냐, 아니면 옆에 작은 문 하나를 오픈하냐의 차이니까. '에이 그냥 일어나서 그거 하나 꺼내면 되지' 생각하며 몇천 원 아끼려고 하다가 후회한다. 신형을 사시라.
세 번째, 상판의 품질이다. 사실 원목은 아니겠지만 합판일지라도 그 마감 처리나 디자인들이 중요하다. 은근 그런 부분에 신경쓰는 타입. 그런데 일단 기본 포장이 잘 돼 있어 흠집이 없었고 매끈하게 마감을 잘 해놨다. 빅앤트 로고도 레이저프린팅 해서 예쁜 편이기도 하다. 사람이 앉아도 튼튼한 것을 보면 웬만한 충격에는 부러지진 않을 것 같다.
만족도와 사용편의성
만족도가 실로 높다. 일단 폴딩박스란 것이 한 번 사용하면 반파되기 전까지는 계속 쓰는 것 아닌가. 그리고 여러모로 테이블로 쓰거나 의자로 쓰거나 활용도가 높은 제품이기도 하고. 그래서 이왕 사는 거 만족감이 있는 좋은 제품을 사자고 해서 빅앤트를 산 거였다. 내심 나도 같은 값이면 이름은 없어도 좀 더 큰 걸 사는 게 낫지 않겠나 생각하긴 했지만, 이럴 땐 브랜드를 따라가는 편인지라.
색상과 디자인, 브랜드의 아이덴티티. 이런 부분들을 우리가 또 놓칠 수 없지 않나. 생각보다 이런 게 중요하다. 아이폰과 갤럭시 성능이 같더라도 나에게는 애플과 아이폰이라는 회사가 제시하는 아이덴티티며 개성이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작은 폴딩박스, 고작 몇만 원 하는 것이지만 그 속에서도 정체성이 있어야 잘 팔리는 거다.
물론 48L가 사용할수록 좀 작다는 느낌이 들기는 하는데, 그렇다고 이것보다 큰 사이즈를 구매하자니 들고다니는 게 일일 것 같기도 하고. 사이즈에 대한 고민은 계속해서 가져갈 것 같다.
어찌됐든 좋은 디자인, 품질, 사용확장성을 갖춘 빅앤트 폴딩박스는 과감하게 추천할 수 있는 핵꿀 아이템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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