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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카메라, 렌즈

2025년의 라이카 M10 구매, 내 로망 성취했다. (35mm Summicron ASPH 5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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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카 M10, 35mm Summicron asph 5th
라이카 M10, 35mm Summicron asph 5th

내 로망, 라이카 M시리즈를 구매하다. 

내가 언제쯤 이 게시글을 쓸 수 있을까 막연히 생각한 적이 있다. 내 로망 라이카. 언제인가 그래도 한 번은 M시리즈를 써볼 기회가 있겠지. 바디만 천만 원, 렌즈도 수백만 원이 넘는 카메라이기에 사진을 막 시작했던 대학생에게는 그저 꿈 같은 생각이었다.

 

대략 사진 생활 10년이 지난 시점, 선망하던 카메라를 드디어 사용해보게 됐다. 2025년 2월, 기존에 보유하던 라이카 CL을 보내고, M10과 35mm 주미크론 5세대 조합으로 시작된 라이카 M바디 생활. 여전히 낯설고 기분 좋은 마음으로 간단한 소감을 기록해보려고 한다. 

 

 

 

  1. 라이카 M10과 35mm 주미크론에 관하여
  2. 로망이었던 이유와 첫인상
  3. 결과물 몇 장으로 보는 라이카 m10 색감

 

라이카 M10, 35mm Summicron asph 5th라이카 M10, 35mm Summicron asph 5th
라이카 M10, 35mm Summicron asph 5th

라이카 M10과 35mm 주미크론에 관하여

구성은 라이카 M10 기본 실버 모델과 35mm 주미크론 현행 전 모델이다. 아마 라이카가 낯선 분들이라면 현행 전이 무엇인지, 또 바디 종류는 왜 이렇게 많은지 복잡하게 느껴질 거다. 나 역시 여전히 렌즈 구분이 낯설고 어렵다. 바디는 기본 모델과 P, D모델로 대략 구분되는데 P는 전면 라이카 로고가 없는 대신 상판에 각인이 있는 모델이고, D모델은 LCD창도 없이 필름카메라 같은 외관으로 만들어진 모델이다. 그 외에도 흑백만 촬영되는 모노크롬 모델도 있고, 각종 에디션 모델도 있긴 하다.

 

 

 

라이카 M10, 35mm Summicron asph 5th라이카 M10, 35mm Summicron asph 5th
라이카 M10, 35mm Summicron asph 5th


렌즈는 35mm F2.0 Summicrion ASPH 5TH. 지금 판매되고 있는 35mm 주미크론을 현행이라고 하는데, 내가 산 제품은 현행 바로 전 5세대 제품이다. 각 세대별로 특징이 있는데, 1세대는 6군 8매라고 불리는 전설적인 렌즈라고 하고, 2-3세대는 여러 이유로 딱히 선호되지 않는 버전, 4세대는 보케킹이라고 불리는 인기렌즈이다. 내가 산 5세대는 딱히 주요 특징은 없는 것 같지만, 그렇다고 또 막 흠잡히는 렌즈도 아닌 무난한 렌즈처럼 보인다. 황동으로 만들어져서 그런가 작은데 엄청 묵직한 느낌이 드는 게 신기하다. 

 

아, 그저 내 기쁜 마음을 써내려가고 싶었는데 카메라 이야기만 하면 아는 선 안에서 설명하고 싶은 마음을 참기가 어렵다. 최근 라이카 CL을 판매하는 만남에서도 구매자분하고 한참 수다를 떨었다. 무튼 좀 더 m10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라이카 M10, 35mm Summicron asph 5th
라이카 M10, 35mm Summicron asph 5th

로망이었던 이유와 첫인상

라이카가 로망이었던 이유. 여러 가지가 있는데 생각나는 대로 써보자면 이런 이유 때문이다. 첫째, 역사적인 카메라다. 100주년을 기념할 수 있는 카메라 브랜드. 여러 유명 사진가들이 애용했던 카메라. 그 역사를 세세히 다 알지 못하지만, 역사성을 가지고 있다는 데서 오는 브랜드의 깊이와 힘은 분명히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역사성에 대해 쓰자니 재밌게도 현재 라이카 M10과 동시에 사용하고 있는 소니 A7C2가 떠올랐다. 카메라업계의 주류가 된 지 얼마 되지 않는 회사, 극강의 성능으로 미러리스 판도를 뒤엎어버린 회사. 애들 사진 찍을 때면 무조건 소니를 꺼낼 정도로 편리하고 좋은 결과물을 주지만, 그럼에도 내가 이 카메라에 딱히 애정을 쏟지 않는 이유는 반대로 역사성이 없기 때문 아닐까. 더 좋은 성능의 카메라, 대체하고 싶은 카메라가 나오면 언제든 팔아버리기에 아쉽지 않은 것에는 그런 이유가 있다. 

 

 

 

라이카 M10, 35mm Summicron asph 5th
라이카 M10, 35mm Summicron asph 5th

둘째로는 아무래도 외관을 이야기할 수밖에 없다. 예쁘다. 뭐 더 다른 이유가 필요한가. 굳이 속사케이스를 쓰고 싶지 않은데도 속사케이스를 써야만 하는, 상충되는 마음을 갖게 하는 카메라. 그냥 보유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배가 부른 느낌이 든다니까. 

 

셋째로는 라이카의 색처리를 이야기하고 싶은데, 이 내용은 아래 몇 장의 사진으로 설명하려고 한다. 

 

 

 

라이카 M10, 35mm Summicron asph 5th라이카 M10, 35mm Summicron asph 5th
라이카 M10, 35mm Summicron asph 5th
라이카 M10, 35mm Summicron asph 5th라이카 M10, 35mm Summicron asph 5th
라이카 M10, 35mm Summicron asph 5th

그런데 이 카메라를 손에 딱 쥐고 느낀 첫인상은 너무나 낯설고 불편하다는 느낌이었다. 수동렌즈도 여러 번 써봤지만 라이카에 쓰는 수동렌즈는 그 사용감의 정도에서 여러 차이가 있었다. 일단 이중합치라는 것이 너무나 생소했다. 불편할 것을 충분히 감안하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이중합치를 통해 초점을 맞추는 것은 정말 극악의 난이도였다. 35mm 화각에 F2인데도 이렇게 초점 맞추는 게 어렵다면 50mm 이상에서 F1.4 심도로 초점을 맞추는 건 얼마나 어려운 일일지. 게다가 나는 눈이 좋지 않아 안경을 쓰는데, 다른 디지털 바디는 시도 조절을 통해 안경 없이도 촬영할 수 있지만, 라이카는 시도보정이라는 것 자체가 없기 때문에 안경이 필수이고 시력이 부족하면 촬영이 매우 어려워진다. 

 

 

 

라이카 M10, 35mm Summicron asph 5th
라이카 M10, 35mm Summicron asph 5th

결과물 몇 장으로 보는 라이카 M10 색감

라이카가 단순히 카메라만 예쁜 카메라라고 하기엔, 그 결과물이 너무나 만족스럽다. 라이카 CL을 사용할 때도, 라이카 Q를 사용할 때도 그랬지만, 라이카가 뽑아내는 결과물이 너무 매력적이다. 색감의 문제는 취향이 깊이 관여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좋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며칠 찍은 사진의 결과물만 봐도 이 카메라를 내 로망으로 삼을 만했다고 생각할 정도로 좋다고 생각한다. 

 

 

 

라이카 M10, 35mm Summicron asph 5th
라이카 M10, 35mm Summicron asph 5th

 

 

라이카 M10, 35mm Summicron asph 5th
라이카 M10, 35mm Summicron asph 5th

 

 

라이카 M10, 35mm Summicron asph 5th
라이카 M10, 35mm Summicron asph 5th

 

 

라이카 M10, 35mm Summicron asph 5th
라이카 M10, 35mm Summicron asph 5th

 

 

라이카 M10, 35mm Summicron asph 5th
라이카 M10, 35mm Summicron asph 5th

 

 

라이카 M10, 35mm Summicron asph 5th
라이카 M10, 35mm Summicron asph 5th

 

 

라이카 M10, 35mm Summicron asph 5th
라이카 M10, 35mm Summicron asph 5th

 

 

아직 며칠 촬영해보지 못해 결과물이 많지는 않지만, 보면 볼수록 만족스러운 결과물들이 나온다. 소중하게 써야지. 애지중지 쓰는 게 뭐 카메라냐 할 수 있겠지만, 내게는 그렇게 쓸 카메라도 있다. M10 결과물 꾸준히 올려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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