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M6의 페이스리프트가 나왔다고 한다. 내가 출고할 때에도 이미 페리가 되냐 마냐 말이 많았기 때문에 언제 나오냐만 문제일 뿐 페리가 됐다는 것 자체가 큰 뉴스는 아니다. 사실 페리라고 해서 별로 변한 것도 없기 때문에 큰 관심을 끌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대충 보기에 변한 거라고는 외관 전면 그릴이 좀 변화했고 LED 턴시그널이 들어간 것 같다. 그것 말고는 딱히 변한 게 있나? 엔진도 라인업도 그대로일 거니 말이다. 1.6터보 가솔린이라도 나오면 모를까 2.0 가솔린 모델과 LPE가 주력인 이상 크게 주목받을 일이 없다.
그래도 QM6가 차지하는 위치가 있다. 투싼보다는 큰 실내를 원하면서도 가격은 적정선일 것. 그 가성비 때문에 QM6를 선택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지금 투싼 풀체인지가 나온 이상 이전만큼의 가성비와 관심도 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지만, 투싼의 초기 결함이 꽤 있는 것처럼 보이고(소식만 들음) 현기 자체에 대한 불신이 있는 사람이라면 여전히 QM6를 보게 될 것이다.
그렇기에 나는 5,000km 정도 주행한 시점에 겨울철 단점에 대해서 이야기하려고 한다. 이전 글에도 기록은 했지만, 특히 이 문제가 꽤 큰 문제여서 따로 한 번 더 기록을 한다.
냉간 시 미션 보호
겨울철 낮은 온도에서 시동을 걸면 모든 차량들이 기존보다 큰 엔진소음을 낼 것이다. 아무래도 낮은 온도에서 엔진 컨디션을 끌어올리려면 물리적으로 감안해야 할 부분이겠지.
문제는 시동이 아니라 미션이다. 왜 도대체 이런 시스템이 들어 있는지 모르겠는데, 냉간 시 미션 보호 때문에 변속이 안 된다. 10km 속도에서는 문제가 없는데, 30km까지 올라가려면 변속이 안 된 채로 저단기어에서 속도만 끌어올리기에 엄청 큰 소리가 나고 기름도 엄청나게 먹는다.
나는 출근하는 길이 매우 짧다. 걸어다닐 수 있을 정도. 근무환경 상 차를 이용해야 할 상황이 많기 때문에 차를 굳이 가지고 출근을 하는데, 대략 3km 정도의 출근길 동안 차가 예열이 안 된다. 미션 보호라는 명목으로 변속이 아예 안 되니 기름은 기름대로 엄청나게 먹는다. 굉음은 굉음대로 나고.
문제는 이대로 갑자기 고속화도로에 타야 하는 사람들에게 더욱 심각해진다. 차가 안 나간다. 밟으면 억지로 나가기는 하는데, 그래도 기어변속이 안 된채로 끌어올리는 것이니 뒷 차량에 피해를 준다. 끼어들기 하다가 빵빵거리는 소리 듣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는 것.
그렇다고 억지로 기어를 변속시킬 수도 없다. 오토여도 기어 변속은 되지만, 정해져 있는 로직인 이상 변속을 하면 차에 무리가 간다는 것을 의미할 거다. 그러니 강제로 기어변속을 해서 속도를 높일 수도 없다.
결국 충분한 예열 시간을 확보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원격시동 기능이 있는 것도 아니다. 원격시동이라도 있으면 불만이 좀 들할 텐데 원격시동이 없으니 출근 준비를 마치기 전에 먼저 나가서 시동을 걸고 들어와서 마저 준비를 해야 하는 상황이 된다.
배터리 방전
아직까지 방전은 안 나고 있지만, 불안불안하다. 특히 겨울철이 되면서 블랙박스가 꺼져 있는 날들이 더 많다. 전력이 어느 정도 낮아지면 자동으로 꺼지게 세팅을 해놨는데, 매일 꺼져 있다. 상시 블박은 무슨.
배터리 용량이 너무 부족하다는 걸 절감하는 겨울이다. 아마 차 운행 연수가 길어질수록 배터리 문제는 크게 다가올 것 같고, 때문에 배터리 교체는 필수적인 작업처럼 보인다.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 충분히 고려해보시기 바란다. 물론 QM6 가지고 있는 포지션이 그런 불편을 감수하게 할 정도로 가성비적인 것은 맞다. 곧 나도 엔진오일을 갈으러 가야 하고 공기압 정비도 하러 가야 하는데 A/S를 경험하면 아마 더 쓸 말이 많아질 것 같다. 하도 A/S 때문에 화난 분들의 후기가 많아서 걱정 반 기대 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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