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긋지긋한 QM6 운전석 소음. 이렇게나 해결이 어려운 문제인지 새삼스럽게 깨닫는다. 지금 타고 있는 차량까지 두 대밖에 차를 보유해본 적이 없고, 앞전에 탔던 차량은 심지어 수동 경차였기에 변변한 차는 아니었는데, 수동 경차를 몰 때에도 이렇게 소음이나 다른 문제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아본 적이 없어서 당혹스러움을 느낀다. 누군가에게는 비싼 차는 아닐 수도 있겠지만, 평범한 직장인들에게 3천만 원이 넘는 금액을 내고 차량을 산다는 것은 꽤 큰 결정이기 때문에, 그 결정의 크기만큼 이 차량이 주는 스트레스도 꽤 크다고 할 수 있겠다.
운전석을 중심으로 여러 가지 소음이 발생하고, 몇 가지 소음은 잡고 몇 가지 소음은 아직까지 해결하지 못했다. 오늘 기록은 그나마 해결된 소음 문제 일부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잔잔한 스트레스를 주는 QM6 운전석 소음에 대한 기록이다.
해결된 문제
운전석을 중심으로 나는 소음은 크게 네 가지이다.
- 왼쪽 창문에서부터 시작해 뒤쪽 B필러 플라스틱까지에 걸쳐서 나는 소음
- 핸들 앞 계기판 쪽에서 나는 소음
- 컵홀더와 기어봉 주변을 둘러싸는 플라스틱에서 나는 소음
- 에어컨 On, 또는 Off 시 대쉬보드 안쪽에서 나는 소음
- 팔걸이 쪽 소음
이 중에서 당장 내가 해결한 문제는 1번 소음이다. 1번 소음은 정말 엄청나게 시끄러웠는데 약간의 방지턱을 넘기만 해도 플라스틱 안에서 무언가가 달그락 달그락하는 소리가 나기도 하고 무언가가 부딪히는 소음 같은 것이 났다. 처음에는 그려려니 했는데, 점차 B필러 쪽에서 나는 소음의 크기가 커지고, 심지어 무언가가 깨진 것처럼 느껴지는 소음이 나기도 했다. 때문에 이 문제로 스트레스를 엄청나게 받았고, 가장 먼저 해결하고 싶었다.
처음 집 주변 센터에 갔을 때에는 모두 거절당했다. 물론 명시적으로 "거절합니다"라고 하지는 않았지만, 한 업체에서는 소음 문제는 시간 대비 단가가 안 나온다는 말을 하며 서부사업소로 갈 것을 권했고, 다른 센터 역시 뭐가 문제인 것 같다고는 진단하지만 당장 작업할 인력이 없어 서부사업소로 가라고 권유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처음에 굉장히 불쾌했고, 보증기간이 무슨 의미인가 불만이 많이 있었지만, 각자의 센터에서는 시간에 따른 비용을 얻어내야 하는 개인사업자들이라고 생각하다보니 그럴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물론 이마저도 시간이 엄청 지나고, 엄청 열린 마음으로 그들의 입장에서 되려 역지사지의 심정을 가져보려고 노력하다보니 얻게 된 마음이다.
아무튼 그렇게 서부사업소 예약을 잡고 한 달 동안 소음에 시달리다가 정비를 받으러 갔다. 다른 소음들도(2번부터 4번까지) 체크를 하려고 했으나 당장 현장에서 발현이 되지 않아 조치를 취해줄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1번 소음은 명확하게 들린다고 하여서 전체 수리를 받게 됐다. 대략적으로 기록하자면 왼쪽 창문쪽에 붙어 있는 고무 패킹들이 삭으면서 문틈 사이에서 소음을 내는 것이었고, 고무 패킹 전체를 교체함으로써 수리를 받을 수 있었다. 다행히 조치 후에는 1번 소음은 완전하게 사라졌고, 굉장히 만족감을 느꼈다. 만약 한 달 걸려 서부사업소까지 갔는데 조치를 받고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면 굉장히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이다.
해결되지 않은 문제
QM6 운전석 소음과 관련해 해결된 문제를 따로 구분해서 기재한다는 것은, 당연히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2-5번의 소음문제는 전혀 해결되지 않았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또 서부사업소 예약을 잡아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당연히 예약을 잡고 간다고 해도 현장에서 소음 발현이 되지 않는다면 조치를 받을 수 없는 것 역시 동일할 것이다.
특히 요즘 거슬리는 것은 3번부터 5번까지의 소음이다. 컵홀더에 텀블러 하나를 넣고 다니다보면 어김없이 기어봉 주변 플라스틱에서 매우 떨리는 소리가 나기 시작한다. 컵홀더에 아무 것도 없어도 동일하다. 플라스틱이 다다다닥 떨리는 소리가 나는데, 처음에는 도무지 어디서 나는 건가 발견할 수도 없던 소음이었지만, 이곳 저곳 손을 대보고 만져보면서 그 플라스틱 부분이 소음의 진원지라는 사실을 발견하게 됐다. 세 곳의 서비스센터도 점검하지 못한 걸, 소비자가 직접 만져보고 발견해야 한다는 게 아쉬울 뿐이다.
또 운전석에 앉으면 중간에 있는 팔걸이에서도 지속적으로 소음이 난다. 팔걸이를 닫았을 때 마주하는 플라스틱 사이에서 소음이 나는 것 같은데, 이전 센터 방문 때는 미처 까먹고 말하지 못했던 문제라 다음 방문 때에는 반드시 방문해서 조치를 받고자 한다.
서비스센터 접근성의 어려움
이왕 기록하기 시작한 거, 서비스센터의 존재에 대한 아쉬움을 마지막으로 기록하려고 한다. QM6 운전석 소음 문제로 굉장히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명확하게 안 것 하나가 있다. 차량 내부의 소음 문제는 원인을 발견하기도 어렵고, 해결하기도 어렵다는 거다. 오랜 시간을 들여야만 겨우겨우 해결할 수 있고, 그마저도 해결되면 다행이다.
당연히 일반 센터에서 차량 한대의 소음 문제를 잡는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사람 수는 정해져 있고, 단가가 되는 차량수리 작업들은 밀려 있다. 그런 중에 돈도 안 되는 소음문제를 잡기 위해 한 차량을 붙잡고 있는다는 건 당연히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다보니 여러 센터가 모두 정비사가 많고, 한 차량을 하루에 전담해서 맡는 구조의 서부사업소로 가라고 안내하는 것.
그런데 이런 서부사업소 같은 센터가 전국에 몇 개 없다. 인천에 있던 사업소도 사라졌다. 인천 주민들은 무조건 서울 서부사업소로 가야 한다. 수도권에서도 이런 상태인데 지방이라고는 다르겠는가. 힘들면 더 힘들지. QM6 소음 문제를 겪는 사람들은 분명히 많다. 그러나 그 많은 사람들이 이 문제를 잡기 위해서 몇 시간씩 이동해서 사업소로 가야 한다니. 그마저도 한 달 이상 대기하여야 예약이 가능하다니. 르노삼성 정도의 회사가 운영하는 방식이라고 보기에는 많이 아쉽다고 할 수 있겠다.
차량을 팔았으면, 그 차량을 유지할 수 있는 시설 역시 유지해야 한다. 더 늘리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있는 시설들은 유지해야 한다. 소비자가 차량을 구매할 때에는 현재 깔려 있는 여건들을 고려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인천 센터를 없애버린 건 매우 유감이다. 서부사업소 같은 사업소가 더욱 늘어나기를, 그래서 차량을 구매하는 이들이 불편하지 않기를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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