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환상 같은 아침을 허락해준 QM6.
사람이 적응의 동물이고 또 간사해서 얼마나 편리한 차에 타고 있는지 체감을 못 했었다. 그런데 최근 지인의 구 스파크를 탈 상황이 있었는데 100km로 달리는 것이 그렇게나 버겁고 시끄러웠던 차였는지 새삼 깨닫게 되더라. 대화조차 쉽지 않은, 불안감이 느껴지는 고속주행이 얼마만이냐. 휘청휘청하는 그 차 안에서 내 차가 바뀌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꼈다.
그런데 역시 사람은 간사해서 이 포스팅의 제목을 작성하고 있다. "QM6의 단점"이라니 말이다. 내 차에 정말 만족하고, 아니 만족을 넘어 감사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눈에 띄는 단점들이 있다. 특히 날씨가 추워지면서 점점 문제거리처럼 느껴지는 단점이 있어 포스팅을 해보려고 한다.
1. 기어가 꽁꽁
겨울 철 냉간 시 기어가 변속이 안 된다.
가을이라 하기엔 급격하게 추워진 날씨, 평소처럼 출근해야겠다 하고 차량에 시동을 걸었는데 Rpm이 올라가기만 하고 속도도 안 올라, 변속도 안돼 당황했다.
처음엔 내가 너무 예열을 안 하고 다녔나, 발컨을 못 했나 생각을 했다. 그런데 아무리 그래도 운행을 좀 하다보면 3분 안으로 속도가 잘 붙고 그랬는데 아무리 서행을 해도 속도가 안 붙는 거다. 시속 30km도 겨우 나오는?
rpm만 퍽퍽 오르는 걸 보며 '이거 뭔가 이상한데' 싶어서 검색을 시작했다. 검색 결과 QM6는 CVT 보호를 위해 냉간 시에는 변속이 안 되도록 일부러 막아놨다고 한다. 로직 자체가 그렇게 막아놔서 수동으로 변속을 할 수는 있지만 당연히 차에 엄청난 무리가 갈 거라는 점.
사실 이게 좀 난감한 문제다. 변속을 억지로 시켜서 가자니 차에 무리가 갈 건 뻔한데, 출근 할 때 고속화도로에 바로 올라야 되는 상황에는 속도가 안 나니 엄청 당혹스럽다. 선비운전도 1-2분이지 들어가면 곧바로 속도를 맞춰줘야 하는데 아무리 밟아도 소리만 오를 뿐 속도가 안 나온다.
누군가는 P - R - N - D 각 단계에서 1분씩 예열을 하면 빠르게 냉간 시동이 회복된다고는 하는데, 나는 아무리 1분씩 해서 4분을 기다리고 가도 속도가 안 오른다. 다행히 거의 대부분 주행은 골목길로 시작해서 크게 문제는 없지만, 출근 환경이 바뀌거나 급하게 움직여야 할 때면 꽤 문제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아 참고로 LPG와 가솔린 모두 구별 없이 해당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이런 문제에 예민한 사람들이라면 구매를 고민해보기를 추천한다.
2. 배터리의 방전
QM6는 정말 배터리 용량이 적다. 내 스파크도 3년 타는 동안 방전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는데, QM6는 출고한 지 2달째인데 벌써 방전 한 번을 경험했다. 물론 차박할 때의 방전이긴 했지만, 배터리 용량이 적고 날씨가 추워지면 더욱 방전이 빈번해질 거라는 게 문제이다.
실제로 QM6 카페를 검색해보면 겨울철 빈번한 방전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다. 나도 한 번 방전을 경험해보니 이게 얼마나 당혹스러운 일인지 알게 되더라. 특히 QM6에는 은근 전자장비가 많이 들어 있다. 전자식브레이크와 전동식 트렁크. 배터리가 나가면 기본적인 조작자체가 불가능해진다.
뭐 당장이야 출근할 때 방전이 되면 보험사를 불러 처리를 받으면 되기는 한데, 만약 이중주차를 하는 사람들이라면 겨울에 늘 긴장할 수밖에 없을 거다. 만약에 내가 이중주차를 해놨는데 차 빼달라는 연락을 받아 갔더니 방전이 됐다고 생각해보자. 눈앞이 깜깜하다.
대략 20만 원 정도면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으니 이게 대안이 되긴 하겠다. 카페에서는 AGM80이라는 배터리로 교체하는 것을 추천하는데, 기존 용량이 60인 것에 비하면 20정도 높아진 것이니 꽤나 체감이 클 것 같기는 하다.
단 agm80으로 변경 후 잔진동이 생겼다는 사람들도 있고, 기본적으로 장착된 배터리를 굳이 20만 원 더 주고 교체해야 한다는 것 자체가 썩 기분 좋은 일은 아니기에 단점으로 꼽을 만하다.
그럼에도 QM6가 주는 만족감
그럼에도 QM6가 주는 만족감이 있다.
일단 볼드에디션의 인테리어 디자인과 외관 디자인이 마음에 든다. 디자인이 차량을 유지하는 데 큰 요소 중 하나가 된다고 생각을 하는데 그런 면에서 아주 만족감이 있다.
그리고 생각보다 S-link가 불편하지 않다는 것도 만족스럽다. 출발 전 미리 세팅을 해놓는 게 습관이기 때문에 크게 불편함이 없고 화면이 널찍한 것이 타는 사람들마다 "화면이 왜 이렇게 크냐"라고 반응할 정도로 디자인적 측면에서도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주행성능도 만족스럽다. QM6 진짜 잘 나간다. 가속력도 좋고 속도 유지도 좋다. 크루즈컨트롤이 어답티브가 아니라는 점에서 아쉬움은 있지만, 안정감 있게 고속주행도 가능하다.
정숙함을 빼놓을 수가 없다. QM6 정말 조용하다. 옛날에 아내와 연애할 때 고속주행하면 너무 시끄러워서 항상 목소리가 커지고 목도 아프고 했는데 너무 조용해서 음악 소리를 줄이는 게 일상이다.
마지막으로 실내 공간을 들 수 있다. 비교군이 이전에 타던 스파크라서 더 체감이 큰데, 옛날에 아내와 겨울철 차를 타면 패딩을 입고 탈 수가 없었다. 팔과 팔이 닿았고, 스틱이었기에 변속이 불편했다. 그런데 이건 뭐 비교할 거리가 안 될 정도로 실내 공간이 넓다.
너무 만족스러운 차, 그런데 조금씩 걸리는 부분이 있는 차. 적당한 가격으로 넓은 공간과 주행성능을 얻기에 최고의 가성비로 꼽을 수 있지만, 아쉬운 부분들은 점차 보강을 해나가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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