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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살이 4달째인가. 사실 새로운 곳에 가서 살아가는 게 굉장히 낯설고 어려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그런 낯섦이 별로 없다. 그냥 사람 사는 데가 다 같은 것 같고, 어차피 웬만한 길들은 네비를 찍고 가야 한다. 수도권에 속하는 인천이라 그런지 없는 게 없고, 아내의 친구들도 생각보다 쉽게 찾아온다.
다만 낯선 것은 코로나 속에서 살아가는 것. 벌써 1년이 다 되어 가지만 여전히 낯설고 불편하다. 마스크를 챙기는 게 습관이 됐고, 확진자 수를 검색하는 것 역시 일상이다.
벌써 은행나무에서는 은행이 떨어지고, 낙엽은 이미 다 떨어졌다. 그 떨어지는 궤적은 곧 겨울이 온다는 소식을 미리 알려주는 신소 같기도 하다.
시간은 빠른데, 일상은 동일하다. 그 불편한 지속이 만들어내는 갑갑함이 얼마나 이어질까 두렵지만, 그래도 오늘 하루 안에서 일상을 기록하고 남기는 행위만큼은 빼놓지 않고 싶다. 어쩌면 몇 년 후 볼 때 이 일상들이 굉장히 특이했던 시기로 기억될 수도 있으니까.
카메라는 캐논 EOS R
렌즈는 캐논 RF 35mm F1.8
보정은 Lightroom
개인적인 사진이니 무단사용은 사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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