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의 마지막 여행은 즐겁고 신기하면서도 동시에 쉽지만은 않은 시간들이었다. 한국으로 돌아오는 데 지장이 없을지, 과연 우리는 코로나에 감염되지 않았을지 무수한 미확정된 두려움들이 있었기 때문에.
아내는 마지막 독일 일정들도 좋았다고 이야기한다. 나 역시 독일이라는 나라에 가본 것, 그 나라에서도 특히 아름다운 하이델베르크 성을 본 것 모두 감격스러웠고 좋았다. 그러나 그 좋은 만큼 불안했다.
우리를 둘러싼 인종차별적 시선들, 식사를 해결할 방법을 고민하며 장보기에 급급했던 우리, 해외여행자들에게 해외숙소를 허락해주지 않는 정부의 방침 때문에 어디에서 남은 시간들을 보내야 할지 당황스러웠던 마음.
그래서 어쩌면 한국에 귀국했을 때, 자가격리를 하면서도 그렇게 마음이 평안했는지도 모른다. 나갈 수 없지만 답답하지 않았고, 그저 한국에서 격리된 공간에 아내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게 좋았다.
대략 6-7개월 지났나. 이제 또 여행이 마렵다. 유튜브를 보다가 또 알고리즘에 따라 뜬 빠니보틀의 영상을 보면서 '세계 여행을 하고 싶다'는 마음에 불이 붙었다.
'아, 세계여행 하면서 살고 싶다.'는 마음이 들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하면 되지' 왜 나에게는 너무 먼 일, 나에게는 일어나지 않을 일처럼 생각하면서 살까? 사실 마음만 먹으면 전역하고 아내와 평생 세계여행을 하면서 살 수도 있을 거다. 나의 생이 그렇지 않을 거라는 이유도 없기에.
물론 그게 온전한 행복으로 채워진 삶만은 아닐 것이기에 '무조건 그렇게 살 거다'라는 마음은 아니다. 그냥 여행가고 싶다는 말을 좀 더 거시적으로 이야기할 뿐. 캬캬.
아, 다음 여행에도 꼭 카메라는 바리바리 챙겨갈 거다. 되게 무거웠고 되게 힘들었지만, 그만큼 나오는 사진들이 있다. 광각도 하나 추가하면 좋기야 하겠지만, 지금 세팅으로도 참 좋으니 꼭 다시 카메라 들고 떠나야지. 그 무거운 거 들고 다니려면 조금이라도 더 젊을 때 가야겠구먼.
아~ 크로아티아 가고 싶다.
Camera:: 캐논 EOS R
Lens:: 캐논 RF50mm F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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