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가/SNAP 썸네일형 리스트형 EOS R | RF 35mm F1.8 _ 은행나무, 노을, 역광 인천살이 4달째인가. 사실 새로운 곳에 가서 살아가는 게 굉장히 낯설고 어려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그런 낯섦이 별로 없다. 그냥 사람 사는 데가 다 같은 것 같고, 어차피 웬만한 길들은 네비를 찍고 가야 한다. 수도권에 속하는 인천이라 그런지 없는 게 없고, 아내의 친구들도 생각보다 쉽게 찾아온다. 다만 낯선 것은 코로나 속에서 살아가는 것. 벌써 1년이 다 되어 가지만 여전히 낯설고 불편하다. 마스크를 챙기는 게 습관이 됐고, 확진자 수를 검색하는 것 역시 일상이다. 벌써 은행나무에서는 은행이 떨어지고, 낙엽은 이미 다 떨어졌다. 그 떨어지는 궤적은 곧 겨울이 온다는 소식을 미리 알려주는 신소 같기도 하다. 시간은 빠른데, 일상은 동일하다. 그 불편한 지속이 만들어내는 갑갑함이 얼마나 이어질까 두렵.. 더보기 캐논 EOS R | RF50mm F1.2 | 독일 하이델베르크성 독일에서의 마지막 여행은 즐겁고 신기하면서도 동시에 쉽지만은 않은 시간들이었다. 한국으로 돌아오는 데 지장이 없을지, 과연 우리는 코로나에 감염되지 않았을지 무수한 미확정된 두려움들이 있었기 때문에. 아내는 마지막 독일 일정들도 좋았다고 이야기한다. 나 역시 독일이라는 나라에 가본 것, 그 나라에서도 특히 아름다운 하이델베르크 성을 본 것 모두 감격스러웠고 좋았다. 그러나 그 좋은 만큼 불안했다. 우리를 둘러싼 인종차별적 시선들, 식사를 해결할 방법을 고민하며 장보기에 급급했던 우리, 해외여행자들에게 해외숙소를 허락해주지 않는 정부의 방침 때문에 어디에서 남은 시간들을 보내야 할지 당황스러웠던 마음. 그래서 어쩌면 한국에 귀국했을 때, 자가격리를 하면서도 그렇게 마음이 평안했는지도 모른다. 나갈 수 없지..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