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속 수능
2011년 수학능력시험을 치뤘다. 2011년이면 이제 막 facebook이 처음 등장하기 시작한 시기였으니, 지금 한창 SNS를 누리는 세대들은 그마저도 화석처럼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그렇다고 10년의 세월 후 그 수능에 대한 모든 기억이 사라진 건 또 아니거든. 이제 좀 아득하긴 하지만(10년이라고 하니까) 그래도 그 때의 감정과 신경썼던 것들이 여전히 기억에 남아 있다.
코로나가 극성이다. 하필 수능 시기에 맞춰 일 500명이 넘는 확진자들이 쏟아져나오는 시기를 보낸다. 확진자가 되어도 시험 여건은 어떻게든 보장해주겠지만 - 그만큼 수능이라는 시험이 우리나라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단면일 수도 있겠다 - 전파력보다 본인의 몸이 아프게 되면 본 컨디션으로 시험을 볼 수 없으니 수험생들에겐 두려운 문제가 될 거다.
그래도 수능은 미뤄지지도, 취소되지도 않는 것처럼 보인다. 코로나로 인해 개학이 미뤄지면서 수능 역시 좀 미뤄지기는 했지만, 본 일정에서 더 이상 미뤄지는 일은 없을 것 같다. 그렇기에 이제 막바지 수능 준비를 끝내야 한다.
날씨를 고려하자( 평소생활 / 수험장 )
첫 눈이 온다고 한다. 인천에서 첫 눈이 29일인 오늘 관측된다고 하니, 아마 앞으로 본격적으로 추워질 것 같다. 신기하게 수능보는 주부터 항상 엄청나게 추워지는 것을 경험했다. 몇 년 간 사역하면서 수능 보는 학생들 격려방문을 갔지만, 늘 그때마다 미친 듯이 추워서 패딩을 꺼내 입어야 했다.
그런데 평소대로 진행됐더라면 11월 둘째주였을 수능 보는 날, 올해에는 그리 춥지 않았던 걸로 기억한다. 갑자기 좀 추워지긴 했지만, 그닥 추워서 고통스러웠던 기억은 없다.
그런데 또 수능을 보는 날을 앞에 두고 첫 눈이 오고 엄청나게 추워지니, 날씨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일단 감기 걸리지 않도록 독서실 다닐 때, 학교갈 때, 집에서 있을 때 모두 내복에 후리스는 필수다. 의도적으로 따듯하게 생활하려고 더 껴입어야 한다. 평소대로 움직이면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감기기운이 생길 수 있다.
수능은 그 자체로 긴장되고 경직되는 시험이다. 컨디션이 안 좋다보면 심리적으로 더욱 위축되고 하지 않던 실수까지도 할 수 있다. 그렇기에 반드시! 보온에 신경을 쓰자.
수험장에 갈 때에도 두꺼운 외투 + 껴입을 겹겹이 옷을 챙겨가자. 두꺼운 옷은 수험장까지 갈 때 필요하고, 수험장 안에서는 두꺼운 옷 말고 겹겹이 껴입어서 보온을 유지해야 한다. 패딩을 입은 채로 시험에 들어가면 팔과 몸의 움직임이 부자연스러워서 불편감을 느낄 수 있다. 당연히 시험장내 히터도 틀어져 있을 테니 겹겹이 껴입고 가서 덥다 싶으면 쾌적한 컨디션을 만들 수 있도록 조절하자.
밥은 속이 편하도록
나는 오전 시험을 보고 '그런대로 괜찮네' 생각했었다. 물론 평소대로 본 시험이고, 실제 결과도 평소 모의고사보다 좋았던 걸 보면 시험 당일 잘 본 거다.
문제는 평소보다 잘 봤음에도 불구하고 수능이라는 그 사실 때문에 괜한 불안감이 생기고 위축이 생긴다는 거다. 놓친 것 같은 한 문제 때문에 계속 신경이 쓰이고, 그 한 문제 때문에 '시험 망했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다른 시험 치루기도 힘든 건 당연하고, 밥마저도 먹기가 싫다. 어찌어찌 먹어야 해도, 먹은 후 소화가 안되고 불편감을 느낄 수도 있다. 다 심리적인 문제 때문이다.
그렇기에 밥까지 내 발목을 붙잡지 않도록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챙겨가자. 보통 죽을 싸가기도 하지만, 오후 시험 끝자락에서는 허기가 질 수도 있다.
평소 편하게 먹던, 혹은 즐겨 먹던 반찬들과 밥을 챙겨가자. 가능하면 국도 챙겨갈 수 있으면 좋다. 김밥만큼은 절대 싸가지 말자. 김밥, 유부초밥 같은 류를 편하다고 싸가는 경우가 있는데, 소화가 안 될 경우가 많다.
평안하길!
사실 더 줄 팁이라고는 없다. 그저 시험을 앞둔 이들이 평안하기를 바랄 뿐. 분명한 건 당장의 성적이 인생의 전부를 판결짓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절대 시험 하나에 목숨을 걸지 말자.
시험 한 번으로 끝날 삶이라기엔 세상이 너무 넓고, 볼 것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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