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에 내린 폭설
이렇게도 눈이 내릴 수 있구나. 그것도 눈이 많이 오기로 유명한 강원도도 아닌 다른 지역에서. 22년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 현재까지도 전라북도에 계속된 눈이 내렸고 이제 좀 그치는 듯하나 그간 내린 눈의 양 때문인지 엄청난 적설량을 보이고 있다. 개인적 사정으로 폭설 중에도 차를 가지고 순창-광주를 왕복하면서 본 고속도로는, 운전을 하면서 처음 마주해본 빙판길이었다. 전라북도 전주, 순창을 기준으로 눈이 얼마나 내렸는지에 대한 기록.
어제(12.23.) 아침 기준 적설량. 전날 새벽 1시까지 운행을 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몇시간 안에 이 정도가 쌓여 있는 것. 하루 운행을 안 한 차량들은 완전히 눈에 파뭍힐 정도로 눈이 많이 왔다. 22일 새벽부터 24일 아침까지도 눈이 계속해서 내렸는데, 정말 단 한 순간도 쉬지 않고 함박눈이 내렸으니 당연한 결과일지도.
눈이 얼마나 내렸는지를 보여주는 지표. 사람 손이 닿지 않고 제설이 되지 않는 곳에 눈이 이 정도로 쌓여 있었다. 이날 하루종일 윈터스프레이라도 사용해보기 위해 찾아다녔지만, 판매하는 곳이 단 한 곳도 없었다. 전주에서도 폭설 때문에 대처가 제대로 안 되고 있다 하던데, 이렇게 눈이 많이 오는 지역이라는 생각이 별로 없었으니 대비가 부족한 건 당연한 결과일지도.
전라북도 폭설 상황을 보며 눈에는 항상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대비가 있더라도 예기치 못한 자연재해는 이겨낼 수 없다는 것을 새삼스레 깨닫는다. 22일 눈이 한창 내리던 날 불가피하게 순창에서 광주를 왕복해야 했는데, 윈터타이어도 없고 윈터스프레이도 없는 상태로 고속도로를 타는 것이 굉장히 두려웠다. 일단 순창에서 담양방면으로 나가는 고속도로는 제설이 전혀 되어 있지 않았고, 정말 눈길 자체의 고속도로였다. 고속도로에 오르는 순간부터 차가 밀리기 시작했고, 시속 3-40km로 달릴 수밖에 없었다. 그와중에 화물차들은 또 얼마나 빠르게 달리던지. 끝차로에서 거북이처럼 이동했다. 눈이 이렇게 오는 날이라면 전라북도 인근 고속도로는 절대 타지 않기를 추천한다.
이렇게든 저렇게든 화이트 크리스마스이긴 한데, 전라북도 폭설이 그쳤더라도 이 눈들이 언제 녹을지 걱정이 많이 된다. 꼭 순창뿐 아니어도 전주 같은 나름 대도시들도 폭설이 내렸다고 하니 여행객들이나 일상을 살아내는 주민들이나 조심하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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